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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Mar 10. 2020

너희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32

D+1020, D+223

이번 주 내내 집에서 계속 일을 했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드라마에서나 나올 것 같은 재택 근무를 리얼로 해봤다.

코로나 병균 물럿거랏!


실제로 논의와 미팅이 많은 나로선 좀 불편했지만 잠깐잠깐 아이들을 보러 갈 수 있다는 것, 점심을 가족과 같이 먹을 수 있다는 것, 출퇴근 시간이 없어지니 가족들과 더 있을 시간이 늘어난 점은 큰 장점이었다. 


물론 일이 잘 굴러가고 있느냐는 사실 잘 모르겠고.. 겨우 일주일이라..


월요일은 도하가 옆에서 열심히 부엌놀이를 했고, 화, 수는 와이프랑 장모님이 최대한 배려해주셨다. 목요일은 청소하시는 이모님이 오셔서 청소하는 동안 난 짱 박혀서 열 일했다.. 금요일도 도하가 와서 좀 놀았지만 와이프가 잘 배려해줘서 일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었다.

새로운 놀이...?!

도하는 내내 집에만 있으니 슬슬 지겨워했다. 그래서 내가 커피 사러 갈 때나 점심시간에 최대한 데리고 나가서 바람을 쐐게 해 줬다.


로하는 집에서 아빠랑 같이 있으면서 아빠에게 참 많이 웃어줬다. 그리고 드디어 배밀이를 시작했다!! 와!

또 귤을 조금씩 까주는데 엄청 잘 먹는다. 귤 먹으러 올 때 가장 전투적으로 배밀이를 한다. ㅎㅎ

귤을 향에 배밀이 하는 로하

그리고 토요일 정신없이 졸린 상태로 애들 보다가 내가 장모님 댁에서 이상하게 자고.. 머리가 아파서 혼났다. 덕분에 와이프는 그동안 혼자 엄청 고생했고... 도하는 내가 자는 동안 전혀~ 안 자고 있다가 저녁 6시 30분부터 밤에 잠을 잤다. 로하도 7시 30분부터 잠을 잤고.. 


일요일은 우리 부모님이 오셔서 좀 도와주셨다. 장모님과 우리 부모님들이 다들 근처에 계시니 진짜 육아가 한결 수월한 것을 느끼게 하는 주말이었다.



로하는 배밀이 덕분에 생활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후후. 


로하는 이유식을 정말로 잘 먹는데, 오빠도 잘 먹었지만 비교가 안된다. 오빠는 투정 날 때는 30분에서 한 시간씩 밥을 먹이곤 했는데, 로하는 5분이면 다 먹을 정도다. 간혹 투정이 나서 안아서 먹여도 금방 금방 받아먹으니 앉아서 먹이지 않고 안고선 먹이는 유혹에 자꾸 빠지는 게 문제다. 최대한 앉아서 먹이도록 해야지. 


또 로하는 응아를 잘 못 싼다. 하루에 2-5번씩 토끼똥 같이 쪼메나게 싸니.. 답답할 것도 같다. 그래도 잘 먹고 잘 노니 괜찮겠지.


또 최근에는 한참 많이 하던 구토의 양이 많이 줄었다. ㅎㅎ

로하 스페셜

도하는 천천히 그렇지만 꾸준히 잘 자라고 있다. 몸 마음도 말이다. 요 며칠 내가 버럭질을 좀 했는데..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해본다.



내일부터는 다시 출근인데, 어린이집도 안 간 상태로 2주나 버텨야 한다. 다음 주, 다다음주엔 휴가를 좀 써야 할 것 같다.


4월에 없어질 휴가 6일 남았으니.. 열심히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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