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31
D+1013, D+216
코로나-19로 엄청나게 뒤숭숭한 시절이 계속되고 있다. 나는 월요일만 출근하고 화~금까지 휴가였는데, 회사에선 목, 금, 월 급작스럽게 전사 재택근무로 전환되었다. 덕분에 화요일과 수요일 해당 내용 대응하느라 휴가인데 휴가 같지 않은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그럼에도 휴가다 보니 도하랑 로하랑 있는 시간은 많았다.
화요일에는 아침에 로하 예방접종을 맞췄는데, 정말 소아과에 사람이 없었다. 덕분에 잠시 대기하고 예방 접종 완료!
이후에 와이프가 코스트코에 가서 전투적으로 장을 봐왔고, 장모님이 잠시 오셔서 도하랑 로하 보는데 도움을 주셨다.
로하는 하루 종일 엄청 컨디션이 좋았는데, 밤에 엄청 울고 잠을 못 이뤘다. 처음에는 왜 이러나 생각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예방접종 때문이었 던 것 같아 너무 미안했다.
수요일은 아쉽게 휴원 한 어린이집에 가서 선생님과 인사도 하고 도하 물품도 받아왔다. 수료식을 했으면 좋으련만, 하지 못해서 아쉽다. 도하가 3월에 새로운 선생님과 만나서도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
하야타 키즈 펜션.목요일은 도로하와 함께 가평에 있는 펜션에 갔다. 키즈 펜션이라 완전한 격리를 목표로 출발... 아침에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출발했는데, 다행히 와이프 포함 애들이 정말 쿨쿨 잘 자줘서 손쉽게 도착했다. 도착한 곳은 하야타 키즈 펜션이라는 곳이었는데, 키즈 펜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간보단 애들 놀거리가 가득했다.
이곳의 백미는 아무래도 커다란 스파가 있다는 것. 도하는 첫날 한번 둘째 날 두 번이나 물놀이를 했다.
첫날은 그렇게 물놀이하고, 고기 먹고 신나게 놀았다. 도하 - 로하가 처음 같이 자는 날이었는데, 다행히 잘 잤고 도하는 몸부림치다가 로하를 배고 자서 웃겼다. 로하가 우리가 자려고 했을 때 잠이 깨서 내가 멘붕이 왔는데, 새벽 2시 반에 깨선 5시까지 못 잤다. 와이프가 결국은 젖을 물려서 재웠는데, 좀 추워서였는지 잠자리가 바뀌여서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너무 고생스러웠다.
다음날은 다들 비몽사몽간에 와이프랑 로하랑 좀 재우면서 내가 도하랑 스파 좀 하다가 와이프 깨고 나선 점심 먹고... 근처 휴양림이라도 가볼까 하고 12시쯤 나왔는데 비가 와서 그냥 살짝 드라이브만 했다. 그 사이에 도로하가 잠들어서 다시 숙소로 돌아와 우리도 좀 쉬였다.
오후 3시쯤에 숙소에서 드라이브 겸사 세븐 일레븐 갔다가... 돌아와서 또 물놀이하고 고기 먹고.. 그렇게 둘째 날이 지났다. 다행히 둘째 날엔 로하가 쫌씩 깨긴 깼지만, 도로하가 다 잘 잤다.
마지막 날엔 부지런히 준비해서 출발했는데 로하가 울어서 자라섬에 잠시 들렀다. 도하가 잠들었다가 자라섬 도착해서 깨웠는데.. 그 타이밍에 로하가 잠들어서 어쩔 수 없이 로하를 깨우고-_-;; 한 시간 정도 산책하며 놀다가 로하 젖먹이고 출발.. 초반에 잠시 로하가 울었는데, 금세 잠들어서 집에 올 때까지 잘 잤다. 내가 좀 졸렸는데 중간에 와이프 깨워서 이야기하면서 안전하게 집에 도착!
일요일엔 점심때 나랑 도하만 우리 부모님 뵙고 온 다음, 저녁은 장모님 댁에서 먹고, 도하는 장모님과 잤고 나랑 와이프는 또 오래간만에 여유 있게 쉬었다.
월요일엔 바로 재택근무에 돌입했는데, 다행히 도하가 옆에서 놀더라도 날 거의 방해하지 않고 난리 치면서 옆에서 놀아서 크게 문제없었다.
로하는 지난주에 드디어 조금씩 배밀이를 시작했다. 아직은 느리지만 곧 속도가 붙을 거 같다. 로하는 한동안 변을 잘 보더만, 이번 주는 변을 잘 못 본다.
도하는 슬슬 단일 문장이 아니라 다중 문장, 그러니까 명사 - 동사만 가지고 만들던 문장을 다중 문장으로 만들어낸다. 아빠가 기분이 나빠서 도하도 기분이 나쁘게 됐으니까 재미있게 놀아줘!라는 식의 문장을 만든다. 물론 한 번에 만드는 건 아니고 아빠가 기분이 나빠서 도하도 기분이 나쁘고 그러니까 아빠가 도하 재미있게 놀아줘! 이런 식으로 주어를 여러 번 반복하긴 한다 ㅎㅎㅎ
또 도하는 자꾸 식사 예절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더 노력해서 자꾸 앉아서 먹을 수 있게 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