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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황금연휴였다. 코로나 19로 인해서 여행을 가거나 하지는 못했지만, 알차게 연휴를 보냈다.
일단 연휴 첫날 부처님 오신 날은 와이프 컨디션이 워낙 안 좋았어서, 아침부터 와이프를 좀 쉬게 해 주고 내가 오전에 도하랑 로하를 봤다. 두 아이 아침 식사를 먹이고 도하 잠시 뽀로로를 보여주다가 집 밖으로 나와서 산책을 했다. 이리저리 잠시 돌아다닌 것 같은데도 12시가 금방 됐다. 로하는 나가서 한참 있다가 잠들고서 집에 들어왔다. 점심 잘 먹고 한숨 잘 재운 다음, 나가서 또 한참을 산보를 했다. 날씨도 너무 좋고 해서 도하 발에 물집 잡힐 정도로 한참을 걸어 다녔다.
5/1일 날은 전날이랑 반복.. 아침에 와이프 재워놓고 도하로하 데리고 또 나가서 한참 놀았다. 이날은 좀 특이하게 로하가 밖에서 놀다가 집에 딱 들오면서 잠이 들어서 방에서 재울 수 있었다. - 로하는 도하랑 다르게 잠자리를 옮기면 잘 깬다.. -
오후 늦게 할머니 제사라 부모님 댁에 갔다. 작은누나네 조카들이 와서 도하/로하랑 얼마나 잘 놀아주던지 덕분에 제사 지내고 밥 먹고 하는데 너무 편했다. 도하도 이제 중학교 1학년 된 서현이 누나랑 잘 놀아서 내가 다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5/2에는 이유식을 했어야 했는데, 도하가 잘 때 이유식을 좀 하려고 했지만... 도하가 안 잔다고 버텨서 이유식 하는데 좀 힘들었다. 와이프가 고생.. 난 열심히 도하 데리고 나가서 놀아주고 하는 동안 어머님이 로하봐주고, 그때 잽싸게 와이프가 이유식을 했다. 그리고선 저녁에는 와이프랑 와인도 한잔 했다.
일요일에는 의정부에 갔다. 코로나 19로 설 이후에 의정부 증조할머니를 계속 못 봬서 한번 뵙고 싶었고, 곧 어버이날이기도 해서 이번 기회에 다녀왔다. 할머니도 적적 하실 테고 말이다. 다행히 로하가 할 때 잘 가줘서 나름 쉽게 다녀왔다. 가서도 할머니랑 정말로 잘 있었고.. 도하는 정말 혼을 쏙 빼놨지 뭐... 할머니도 즐거우셨던 것 같고 우리도 오랜만에 할머니 뵈니 맘이 좋았다.
5/4는 도하가 어린이집에 가서 오전에 좀 쉬었고, 오후에는 이른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도하가 최근 매우 가지고 싶어 했던 자동 비눗방울을 어린이날 선물로 받아서 신나게 가지고 놀았다. 추가로 쌍안경도 받아서 열심히 놀아줬다 ㅎㅎㅎ.
어린이날 당일은... 원래 근처에 새롭게 생긴 빵집 갔다가 산책하는 것이었는데, 빵집에서 한참 놀았다. 자기는 싫다고 하고... 도하가 밖에서 놀자고 해서... 난 추운데-_- ㄷㄷㄷㄷ 한 시간 넘게 밖에서 놀았다. 밖에서 비에 나온 민달팽이들을 괴롭히면서 자꾸 죽이려고 하길래 열심히 말렸다..
낮잠 안 잔 도하는 또 짜증 도하가 돼서 엄청 짜증 내다가 8시쯤 일찍 잠들었다.
도하는 드디어! 키가 100cm가 됐다 우왕.. 시기함. 내 아이가 벌써 100cm 라니.(18kg..) 왠지 얼마 전부터 안아서 재우는데 진짜 힘들더라.. 다양한 기분이 들지만, 더 건강하게, 더 활기차게 그리고 더 밝게 자랐으면 좋겠다.
도하는 이제 슬슬 기저귀를 때야 하는데, 소변은 계속 기저귀에 싼다. 덕분에 오줌을 엄청 싸다보니 엉덩이나 고추에 염증이 생긴다. 날이 좀더 따뜻해지면 벗기고 자야지.
로하는 최근에는 부쩍 서서 걸으려고 하는 모션을 취한다. 당연히 혼자 잘 서지도 못하는데 발부터 뗀다. 걷기 전에 먼저 네발 기기를 해야 할 텐데 말이다. 또 최근에는 자기 전에 분유를 거의 먹는데, 진짜 잘 먹는데 한 200cc쯤 뚝딱 해치우는 것 같다.
또 로하는 자꾸 고냥이들을 괴롭히는데... 울 냥이들 불쌍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