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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Jun 04. 2020

너희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42

D+1105, D+308

도하 생일 당일날, 로하의 300일이 이였다. 벌써 아이가 3년이나 됐고 벌써 300 일이나 됐다는 게 감개무량하다.


도하 생일날은 에버랜드 갔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아침부터 일찍 간다고 열심히 준비했지만... 출발하니 11시 30분이었다.

에버랜드!

도착하니 12시가 다되어 있었고, 이번엔 판다를 보지 않고 다른 동물들을 봤다. 원숭이를 보고, 백조도 보고 물개도 보다가 호랑이를 봤는데 새끼 호랑이도 있어서 너무 귀여웠다.


지나가다 보니 앵무새 쇼를 하는 타이밍에 딱 맞아서 보게 되었는데 흥미진진하게 보는 도하.. 

그리고선 이어서 물개 쇼도 봤다. 역시나 흥미진진하게 보더라. 예전 같았으면 좀 무서워했을 텐데, 엄청 집중해서 잘 보더라.

공연 보는중~

그리고선 로하 모유 먹는 동안 도하랑 점심을 먹었는데, 한참을 실랑이 하긴 했지만 어찌어찌 잘 먹고... 다음에는 구슬 아이스크림 하나 드시고선 사파리 투어를 갔다. 사파리 투어는 역시나 흥미진진하더라 ㅎㅎㅎ

사파리 투어중 호랑이(여기도 새끼 호랑이가 있었다)

사자, 호랑이, 곰의 맹수를 잘 보고선 나와선 캐러멜(!) 팝콘 하나 또 먹었다. ㅋㅋ 생일 이후가 걱정된다 ㅋㅋ


그리고선 도하가 갑자기 잠이 들어버렸다. 열심히 입구 쪽으로 걸어 나와서 바로 집에 갈까 하다가.. 로하가 잘 타이밍이 아니라.. 차태우는게 무서워서 스벅에서 재우고, 도하가 일어났을 즈음 로하를 재우면서 집으로 출발했다. 다행히 성공적!

에버렌드 안 스벅에서

집에 도착해선 또 도하 생일 사진을 좀 찍어줬다. ㅎㅎㅎ 몇번이나 했는데도 좋아하니 좋았다

뒤에 꾸미시느라고 장모님이 무지 고생하심.. ㅋㅋㅋ 


다음부터는 다시 출근하면서 주중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이틀 연속으로 도하가 할머니랑 잔다고 해서 할머니가 좀 힘드셨지만, 그래도 나름 잘 지냈다.

주 중의 도로하

토요일 아침, 와이프랑 도하랑 미루고 미뤘던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잘랐다.  그리고선 조리원 친구들 만나서 하루 종일 밖에서 놀았다. 내가 하루 종일 로하를 봤다. 아무래도 로하는 좀 순해서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었다. 이날은 내가 오랜만에 분유도 타서 먹였는데, 200ml을 순식간에 먹더라. 

미용 후 도하
친구집에서 샤워까지 하고 와서 잠들어버린 도하

그리고선 점심에 한번 자고 안 자다가 저녁에 6시에 저녁을 먹이는데 완전 짜증이 무지 나서.. 밥을 2/3 정도밖에 안 먹었다. 자기 전 분유 먹일 시간도 없이 7시도 안돼서 잠이 들어버렸다. 도하도 친구들과 놀다가 7시에 집에 들어오면서 잠이 들어서 들어왔다.


도하도 로하도 새벽에 많이 깼고, 로하는 중간에 한번 깨서 2시간을 안 자긴 했지만 그래도 6시 30분부터 잔 것치곤 선방했다.


일요일은 아침부터 고양이들 털 좀 밀어주고.. 점심때는 우리 가족들이 코로나 이후에 처음 모여서 간단하게 식사하고 늦은 생일 축하들을 해줬다. 도하는 역시나 누나들이랑 형이랑 노는 게 너무 신나서 행복했고, 로하도 고모들 보는 게 즐거웠던 것 같다.

아빠네 가족들과 함께

그렇게 오후 5시쯤 집에 와서 내가 머리를 좀 잘랐는데, 도하가 팬티를 입기 시작했다. 우와... 스스로 팬티를 입기 시작하다니!! 그리고선 며칠 동안 잘 때 빼곤 잘 팬티를 입고 있다. 도하는 그렇게 또 한 뼘 성장했다.



로하는 이제 10kg가 넘었다. 점점 말귀를 잘 알아듣는 것 같다. 아직 정확하게 아는 건 아니지만 만세~ 하면 만세를 따라 하고 이름을 부르면 반응한다. 네발로 기는 것도 잘하고 있다. - 도하처럼 배우자마자 엄청 빠르게 하는 건 아니고 천천히 한다 - 이제 손으로 잡고 일어나서 발도 띄려고 하는 것 봐선 어딘가 잡고 걷는 건 금방 할 거 같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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