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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May 25. 2020

너희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41

D+1096, D+299

향후에 진행될 프로젝트의 향방 때문에 고민들과 스트레스가 가득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혼자서 오롯이 견뎌내야 하다 보니 꽤 스트레스가 심한 편이다. 사랑하는 와이프와 아이들이 있어서 스트레스 끝에선 항상 희망을 발견하는 중이라 그나마 다행이랄까.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내가 지금 취하고 있는 이 위치에서 10년 뒤에 나는 지금의 선택들을 어떻게 바라볼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가족과 나를 위해서 조금 더 충실하려고 한다. 그래야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나도 덜 아쉬울 것 같다.


지난 일요일은 오래간만에 도하랑 와이프랑 좀 나갔다가 왔다. 나랑 로하랑 둘이서 집에서 좀 놀다가 로하 재우고... 


도하는 와이프랑 둘이 뒷산까지 올라가는 멋짐을 발휘한 후에 내려왔고, 커피숍도 다녀왔다. 

와이프와 도하 둘이 데이트, 전리품으로 사온 아이스크림.

월요일은 도하 감기가 다 낫질 않아서 집에서 보육을 했는데, 덕분에 와이프가 고생을 좀 했다. 난 오전에는 휴가를 쓰고 오후에는 출근... 오전에 휴가 쓰면서 애들 좀 봐주고 식사하고 출근..

화요일은 다시 재택이었고.. 이후에는 코로나 19의 이태원 발 감염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집에 일찍 일찍 와서 애들 잘 재웠다.


토요일은 도하 생일이라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집으로 왔다.

덕분에 도하는 엄청 신나게 놀고 짜장면도 먹고 초콜릿 케이크도 먹고, 떡도 먹었는다. 그리고선 안겨서 한숨 자고 일어나서... 또 한 시간 넘게 놀아서 전혀 문제없었는 줄 알았는데... 할머니한테 엄청 짜증 내다가 와이프에게 좀 심하게 혼이 났는데, 울다가 토를 해버리는-_-.. 황당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한 생파~

다행히 이후에 속이 막 안 좋거나 하진 않았는데 심하게 울어서 토할 수 있다는 이야기 들어보긴 했지만 실제로 그러니까 많이 당황스럽더라.


토요일 저녁에는 도하는 또 잠을 늦게 자다가 로하가 너무 울어서 내가 로하를 재웠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잠을 잘 못 이뤄서 와이프는 멘붕 오고.. 진짜 고생했다.


일요일에는 원래 장인어른 산소에 가려고 했던 계획이 틀어져서 낮에는 집에 있었다. 아침에 비가 와서 그런가 뭔가 무기력증이 와서 11시까지 와이프에게 신세를 지고 좀 자다가 11시 즈음 로하 안고 도하랑 같이 산책을 짧게 했다. 꽤 쌀쌀하긴 했는데 공기가 좀 좋은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점심 먹고선 도하 재운다고 이번에는 도하를 안고 나왔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다.


그래서 도하 자는 동안 내가 로하보고, 와이프가 간단하게 산책을 했다.  그리고서는 2-3달 만에 저녁 외식... 오리 고기 로스로 구워 먹었는데 맛있었다.. 크아..

두번째 생파. 내일 찐 생일날에도 생파 예정입니ㅏㄷ.

도하는 이번 주는 부쩍 공격적인 성향은 없어졌지만 자꾸 험한 말을 한다. 욕을 하는 건 아니고 아빠를 썰겠다던지.. 이런 끔찍한 말 말이다. 물론 뜻을 알고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잘 설명해도 그런 의미를 정확하게 알진 모를 테니 막 한다. 물론 엄청 혼나기도 하고.. 지난 주만 한 3-4번 혼난 것 같고 오늘도 그것 가지고 엄청 혼났다.


또 도하는 요새 밤에 잠을 잘 안 잔다. 슬슬 낮잠을 안 재워야 하나.. 9시에 불 끄면 10시까지 놀다가 잔다. 너무 안 자서 혼도 내켜보고 타일러도 보는데 잘 안돼서 걱정이다. 그렇다고 늦잠을 많이 자거나 하지도 않는다.


로하는 드디어 4발로 기고 있다. 후후. 도하보단 좀 더 빠른 것 같다. 열심히 잘 기어 다녔으면 좋겠다.

기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것, 즉 육아에 대해서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한다. 가장 큰 건 아무래도 아이 낳고 키우는 게 힘들다.라는 것일 텐데, 정말 맞는 말이다. 애 키우는 거 진짜 힘들다.


그런데 큰 도전이긴 하지만 또 반대로 진짜 해볼 만한 일인 것 같다. 애를 낳는 순간 온전히 나를 사랑해주는 대상이 생기고, 온전히 나의 책임이 커져서 삶 자체가 변화하니까 말이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업종을 바꾸거나 회사 취직을 하는 것보다 더 큰 삶의 변화가 생긴다.  회사 취직하면 주말 / 저녁에는 예전 라이프 스타일대로 살 수 있는데 아이가 생기면 아예 그게 안되거든.. 아마도 3살-4살까진 정말 다르게 살아야 할 것이다. 만약에 독박 육아한다면 더 많이 바뀌고, +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고... 




그런데 그런 경험.. 평생 살면서 이렇게 색다른 경험을 할 만한 일이 얼마나 있을까? 


그리고선 대부분의 경우는 행복항 추억을 가진 상태로 그 대상과 계속 연락하면서 평생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살만하다. 아니 즐겁다. 정말로.. 아이들이 크는 것 정말 무지 재미있거든...


출산 - 육아.. 현재의 삶의 방식이 크게 바뀌지만 생각보다 할만하고, 즐거운 일이다. 이런 이야기가 더 많이 더 넓게 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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