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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Jun 20. 2020

너희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44

D+1122, D+325

이번 주의 육아일기가 매우 늦어졌다. 지난 주중에는 재택인 날은 와이프가 도하를 대려다 주고, 출근하는 날은 내가 어린이집에 데려다주었다. 


이번 학기부터 어린이집에서 써주시는 알림장이 매번 감사하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자세히 적어주셔서, 도하랑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져서 참 좋다. 


지난 금요일에는 도하가 꽃꽂이를 해왔는데, 너무 이뻤다. 향도 좋았고.. 도하가 한동안 엄청 자랑을 많이 했는데.. 참 좋았다.

도하의 꽃꽃이

지난 주말에는 토요일에는 내 생일 기념으로 어머니 아버지가 오셔서 같이 간단하게 생일 파티를 했다. 덕분에 도하만 신나게 케이크도 먹고 음식도 먹고.. 


월요일은 생일 기념으로 휴가를 써서 에버랜드로 고고고~


이번에는 에버랜드에 좀 일찍 가서 로스트 밸리도 보고 기차도 탔다. 그러다가 싸간 김밥으로 식사를 하니 좀 더 편하게 놀 수 있어서 좋았다.

에버랜드에서..

그러다가 도하 - 로하가 잠이 들었는데 길바닥 한복판에서 잠이 들어서 내가 도하 안고 유모차 밀고 와이프가 로하 안고 엄청난 오르막을 오르고 올라 겨우 다시 스벅으로 피신했다. 죽는 줄... 그래서 오래간만에 완전 땀샤워를 해버렸다.

기절한 아빠와 오빠를 뒤로한 로하 ㅎㅎㅎ

그래서 그런지 나도 너무 피곤해서 도하 옆에 앉아서 한참을 졸았다. 그러다가 도하랑 로하랑 깨서 좀 더 에버랜드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멋진 도하

다음날은 또 생일 파티.. 도하가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안 자서 걱정했지만 다행히?! 잘 버텨줬고, 생일 노래 좀 듣고 도하 재우고 했다. 도하는 또 케이크 얻어먹었고 ㅎㅎㅎ

내 생파~!

최근에는 고양이들의 쉬 테러로 집안이 엉망이다. 정말 까뮤는 아예 화장실에서 쉬를 안 하고 아무 데나 마구잡이로 쉬를 하는 것만 같다. 덕분에 너무 힘들고 짜증 나고 와이프랑 나랑 하루에도 3-4번씩 쉬를 치우고 빨래를 하고 앉아 있다. 휴.. 빨리 다시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너 오줌 좀 그만싸라

도하는 하루에도 조금씩 더 크고 있는 과정인데, 로하랑 사이가 부쩍 좋아졌다. 물론 어느 날은 자기 자는 방에 로하가 들어왔다가 30분씩 울지만 또 어느 날은 너무나 잘 챙겨주는데 최근에는 로하에게 밥을 주면서 정말로 즐거워하는데, 너무 귀엽다.

로하 밥먹여주는 오빠

로하는 감기가 겨우 낫더니만 또 감기가 왔다. 이번에는 코가 심하게 막혀서.. 아주 잠을 잘 못 자고 고생이다. 덕분에 와이프도 나도 고생 중... 다음 주면 사진 촬영인데 빨리 낫으면 좋겠다.


로하 1주년이 다되어 가는 이 시점에 난 이제 5년간 진행하던 프로젝트에서 손을 뗀다. 뭔가 잘돼서 손 떼고, 할 게 있어서 손을 터는 것이면 좀 더 기분이 나을 텐데 그건 아니고 그렇다고 또 뭐 안 좋거나 한건 아니고... 내가 처음부터 조직을 이끌진 않았지만... 남은 조직원들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을 때까지 좀 도와줄 수 있어 맘이 편하다. 다음을 위해서 한 발자국 뒤로, 혹은 앞으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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