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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쿤 Oct 25. 2020

너희가 아닌 우리를 위한 기록 55

D+125, D+453

추석이 지나고 아직도 이후에는 코로나도 심한 아웃 브레이크는 걸리지 않고.. 8월 이전의 생활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난리라는데, 어찌어찌 한국은 질병청의 노력과 시민들의 높은 참여도와 적당한 오지랖으로 그럭저럭 참 다행이다.


도하도 로하도 계속 잘 크고 있다. 주중에는 계속 최대한 빠르게 오려고 노력해서 도하를 재우고 아침에 부지런히 준비해서 도하 등원을 시키려고 노력하고... 재택인 날은 야간 산보를 해서 힘을 좀 빼고 빨리 재우려고 노력한다.

잘 자라는 아이들.

도하는 점차 커서 그런지, 정말 안 자려고 한다. 맨날 밤 9시 30분은 기본이고 10시에 잠드는 경우는 다반사고, 가끔은 10시 30-40분에 자기도 한다. 그리고선 7시 30분에서 8시 즈음 일어나니... 11시간~12시간 자야 하는데 잠이 살짝씩 부족하다. 또 잠이 부족한 날은 피부에 발진이 곳곳에 생긴다. ㅠ_ㅠ


여하튼 잘 재워야지.


지난 토요일에는 작은 누나네가 어머니댁에 와서 우리도 갔다. 난 머리 펌을 하고 그동안 도하를 어머님 댁에 맡겼다. 역시 누나랑 형이랑 엄청 잘 놀고 낮잠 안 자고 버티다가 집에 돌아면서 바로 잠이 들었다. 켜켜.


다음날에는 신나게 산책하다가 장모님 댁에 가서 놀다가 오래간만에 롯데몰에 나갔다. 롯데몰에 나가서 저녁 먹고 느긋하게 주말을 보냈다.

행복한 주말~

그리고 이번 주 역시 지난주처럼 큰일 없는 한주... 확진자 숫자가 3 자릿 숫자로 이틀이나 갔다가 다시 두 자리 숫자로 내려왔는데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곧 지난번 포기한 제주 여행인데 말이지-_-.


그리고 돌아온 토요일은 또 우리 부모님 댁에 왔다. 고양이들 예방접종을 맞추러 와이프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부모님 댁에서 편하게 있고 도하는 또 신나게 놀고 ㅎㅎㅎ 덕분에 편했다.


도하는 저녁을 먹다가 잠이 들었다가 한 30분 자고 깨서 안 자겠다고 버티는 것을 데리고 한번 나갔다가 들어와서 겨우 재웠다. ㅎㅎㅎ



[아이를 키운다는 것에 대해서 1]

나는 외벌이지만 맞벌이만큼 육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육아에 많은 노력을 하는 편이다. 물론 주 양육자는 와이프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그 노력은 결실로 다가온다.


그래서 가끔 육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한다. 내 인생에서 아이들이 없었을 때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고 어떤 생활을 했는지 기억해본다. 확실히 더 여유 있었던 것 같고 TV도 많이 보고, 게임도 많이 했다. 일은 더 많이 안 했는데, 훨씬 똑똑하게 했던 것 같다. 술도 자주 마셨고..


결국 육아는 자신의 생활과 바꾸는 것이다. 이건 정말 어쩔 수가 없다.


여자는 생활 + 건강을 바쳐서 출산을 하고 다시 생활을 갈아서 육아를 하게 된다. 더 더 더 고통스럽고 힘들다. 몇몇 타고난 강골들을 제외하곤 정신적 육체적으로 코너로 밖에 몰릴 수 없는 게 출산과 이어지는 육아다.


정말로 이걸 인정해야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다. 보통의 사무직 일 보다 육아가 훨씬 힘들다. 


그럼에도 우린 두 명의 아이를 낳았고 키우고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정말로 옳았고, 하지 않았다면 엄청나게 후회했을 일이다.


왜 후회 하지 않을까? 이렇게 힘든데 왜 아이를 둘이나 아이를 키울까? 이런 이야기.. 그리고 어떻게 해야 부부가 적이 되지 않으면서 육아를 할 수 있을까? 이런 이야기를 좀 몇 번에 걸쳐서 해볼까 한다.

잘 자라 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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