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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뽕 Feb 23. 2016

작은것부터 소중하게...

소중한 나에게 위로를 건네요

오랜만에 왔어요.

내일부터 다시 춥다는데 그거에 대한 보상인지 오늘은 봄 날 같습니다.

손은 처음보다 더 심해진 상태라서 자주 글을 올리지 못했어요.

참 이상한건 있는지 없는지 의식도 못했던 네번째 손가락이 고장난 뒤로 젓가락질도 못하고

펜도 제대로 못쥐고 조금만 무거워도 제 손은 힘을 쓰지 못합니다.

하물며 오른손이다 보니 계속 손을 쓰게 되서 그런지 더 낫지 않고 악화되어 오늘은 열감까지 느껴지네요.


내 삶에 별로 존재감 없던 것도 이렇게 탈이 나니 영향력이 새삼 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었다는게

느껴져서 아껴주지 못한 몸에게 많이 미안해집니다.

겨우 서른 중반인데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니.... 자가면역질환이라서 결국 체력을 키우고 면역력을 높여야

하는게 답이라는 말을 듣고, 내가 내 몸을 내 마음을 얼마나 함부로 대했나 반성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아프거나 남편이 아프면 열일 재끼고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오늘도 전 직장에서 이렇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잠깐 차몰고 나가면 길어야 한시간이면 다녀올수 있는 정형외과를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바쁘다는 핑계로 안가고 있네요.


이렇게 얼마나 많은 날을 내 몸이 아파하고 마음이 아파해도

다들 그렇게 사는거라고 아이뒤에 미루고 남편 뒤에 미루며 살았을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엄마들이 그리 살아가고 있을지 마음이 아픕니다.

많은 시간 나를 방치한 대가가 실로 혹독해서 전 식이요법과 운동, 약물, 주사 치료가 모두 들어갑니다.

초식동물ㅊㅓ럼 채식 위주의 식사와 지속적인 트레이닝, 그리고 독감을 앓을망정 주사 무서워 안맞는 제가 이틀에 한번씩 주사치료에 아파 죽기 직전까지는 안먹는 약도 먹어야 하네요.

먹지말라고 하니 더 먹고싶고, 그 좋아하는 커피마저 못먹게 되니 우울해집니다 ㅠㅠ


엄마

우린 엄마라는 명찰을 달고 삶을 살아가며 너무 많은 시간을 그저 엄마라는 사실만 기억하고 사는것 아닐까요?

햇살이 좋습니다.

아이 유모차에 태우고, 아님 아이가 유치원에서 오기 전에 학원에 간 틈에 잠시 산책이라도 한번 해보세요.

햇볕도 보고 바람도 쐬고 그렇게 오늘도 애쓰며 살아가는 나에게 수고 했다는 말과 함께 작은 위로를

건네주세요.

망가져 버린 손을 고치듯이 고장난 다음에 수습하려면 너무 많은 대가를 치뤄야하니까요...


좋은 날입니다.

맛난 점심 드시고 오늘도 우리 엄마들 마음 봄날 꽃 피우듯 활짝 피시라고 제가 응원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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