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복잡하거나 정리되지 않은 포트폴리오는 의미가 없다.
인사담당자를 한눈에 사로잡는 것이 목표라는 것을 잊지 말자.
사실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업무를 마치고 모든 정보를 빠짐없이 한곳에 모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진, 영상, 웹사이트 링크, 경력증명서 등 경력과 관련된 정보가 모이고, 이력이 쌓이자 포트폴리오는 더욱 복잡해지게 되었고, 정기적으로 정리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그리고 이 포트폴리오는 짧은 시간 안에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자산이 되었다.
이력서가 나의 경력을 글로 보여주는 방법이라면, 포트폴리오는 더 감각적인 방법으로 접근한다. 결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디지털 크리에이터 관련 분야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나는 업데이트를 시스템화했다. 필요한 사항을 평소에 저장해두고, 분기마다 업데이트했다. 인사담당자가 이력서를 보고 자세한 정보를 요구할 때, 링크 하나로 대부분 설명할 수 있었다.
나는 노션이라는 툴을 사용했다. 개별 페이지를 생성할 수 있고, 콘텐츠를 쉽게 임베드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임베드란 링크를 붙여넣었을 때 이용자가 추가 클릭 없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행사가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임베드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했다. 또한 다양한 페이지를 생성하고, 필요한 페이지만 링크를 복사해 보낼 수 있다.
포트폴리오 역시 각 항목의 우선순위를 정해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이력에 관한 페이지 링크만을 공유할 때는 상관이 없다. 그렇지만 내가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전반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경우 메인페이지에는 이력 중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정보를 배치하는 것이 논리적이다. 나는 메인페이지에 유엔 남수단임무단 사진을 삽입하고, 직업별 하위페이지를 만들었다.
인사담당자를 한눈에 사로잡는 것이 목표라는 것을 잊지 말자. 너무 복잡하거나 정리되지 않은 포트폴리오는 의미가 없다. 나는 내 정보를 전달하는 데에 있어서 잘 정리된 상태를 지향한다. 직업별 하위페이지를 클릭하면 각 경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업무 기간, 업무에 대한 간략한 설명, 내가 맡은 직책 등을 영문으로 작성해서 삽입했다.
독일에서 일자리를 구하면서 느낀 점은 고용에 관한 의사결정은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나에 관한 정보를 길고 지루하게 설명할 여유가 없다. 지원자는 많고,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인사담당자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한눈에 사로잡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는 꼭 필요하다. 독일에서 직업을 구할 때 이력서 외에 추가로 포트폴리오 준비를 추천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