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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헌낫현 Jul 03. 2021

돈은 시간이다

존 소포릭, 『부자의 언어』

“희생은 일시적인 거고,
자기 존중과 노력에 대한 자부심은 영원하다는 것도 배웠고요.”


엄마가 생일선물로  책을 건넸다. 나는 어릴 적부터 어른들이 돈을 밝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진정한 행복이 있고, 속물이 되는 것은 그것에서 멀어지는 것으로 생각했다. 스물  살이  지금 생각한다. 돈이 진정한 행복을 지탱하고 있던 것이구나. 행동에는 돈이 필요하다. 돈이 있으면 행동할  있다. 단순한 진리를 알게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힘들지 않고 싶다면 지금 힘들어야 한다. 부자가 되는 방법이다. 이 책은 부를 가지는 방법을 소개한다. 필요한 건 현란한 기술이 아니다. 묵직한 인내의 시간이다. 부로 가는 길은 이처럼 고되다. 20대에 이 책을 읽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끼는 삶을 습득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남은 시간 동안 단순한 삶, 몰두하는 삶을 실천하고 싶다.


정원사는 지미라는 청년과 대화한다. 지미는 음주운전으로 정원사의 아내를 죽였다. 정원사는 용서한다. 지미를 위한 조언을 정리한 책을 쓴다. 이것이 바로 『부자의 언어』다. 제테크에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일종의 불안감이 있었다. 책을 읽고 생각했다. 제테크 기술은 필요하지만, 핵심이 아니다. 중요한 건 삶이다. 단순하고 검소한 삶이 부를 향한 지름길이다.


특별한 삶은 시간을 희생시키고, 평범한 삶은 꿈을 희생시킨다. 내 예상과는 달랐다. 돈을 벌어야 하니 다른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꿈을 버려라. 이런 말을 하는 책이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다. 꿈을 비롯한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면서 돈을 쌓아가는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 돈은 최종 목표가 아니다. 나의 삶을 특별한 것으로 채우는 과정에 그것이 필요할 뿐이다.


“희생은 일시적인 거고, 자기 존중과 노력에 대한 자부심은 영원하다는 것도 배웠고요.” 정원사가 산투스에게 들은 말이다. 정원사에게 고용된 사람이다. 정원사는 산투스에게 사업을 맡긴다. 1년이라는 시간이다. 그를 믿었기 때문이다. 산투스는 강단을 배웠다. 고난이 오지 않기를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고난을 이길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게 해달라는 마음이다.


돈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화폐, 재산 등 다양한 정의가 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시간이다. 우리는 시간을 팔아 돈을 번다. 우리 시간은 규격화되어 돈으로 바뀐다. 따라서 돈은 시간을 규정한다. 우리 시간의 가치를 높여야 하는 이유다. 그 과정에는 야망, 강단, 신중함과 같은 덕목이 필요하다. 이 책의 소제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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