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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yond eyes Aug 17. 2021

TIL6. 불안을 모르는 사람들의 4가지 비밀

밥 먹듯말하는 몰입, 진짜 몰입을 돕는 방법

이재용 재수감 207일의 생활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1. 다시 시작된 불안 
- 불안이 다시 시작된 건 올해 초, 약 N천만 원 정도를 모은 시점이었다. 3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남들이 한다는 것은 다 해보려 낮에는 직장인, 퇴근 후에는 콘텐츠 에디터로, 그리고 취업 강사로 활동하며 악착같이 모았던 그 돈이 마치 연말 성적표를 보듯 통장잔고에 찍힌 그 금액은 그 어떤 때보다 내겐 선물 같았다.  

-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성실했던 나의 지난 3년은 어느 순간 다시금 압박이라는 단어로 치환되기 시작했다.

 집값 상승, 정부의 무한정 돈 풀기 정책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자산 상승의 압박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개인의 목표로 할당되기 시작했다. '자산 상승의 흐름에 탑승해야 한다'라는 미명으로 말이다. 

- 착실히 해오던 국내외 주식보다 좀 더 큰돈을 벌고자 해외선물과 코인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름의 성과를 보며 아주 작은 자만심의 씨앗을 키워나갔던 때이기도 하다. 딱 한 달 동안은 말이다. 


2. 불안의 원인, 정보의 홍수였을까? 

- 평소 '조급하면 헛똑똑이'가 된다는 말을 신조처럼 달고 살지만, 처음 접해보는 부분에선 이 원칙이 잘 듣지는 않는다. 조금만 더 공부하고 조금만 더 위험 감수를 하면 큰돈을 단기간에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내 생활을 좀 먹기 시작했다. 주식, 투자, 부업, 해외선물이라는 키워드로 검색되는 오픈 채팅방엔 모두 가입했다. 현재도 그렇지만 부동산 관련 톡방 3개, 주식 관련 1개, 해외선물 관련 1개, 코인 관련 1개의 톡방에서 메일 같이 쏟아지는 아티클과 투자 선배들의 온갖 꿀팁을 읽기만 해도 실력이 늘어나는 듯한 환상에 빠지며 말이다. 

- 한 가지 신기한 건, 실력이 는다는 느낌보다 이전에 접하지 못한 정보를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은 더 가중되기 시작했다. 그토록 원했던 정보의 풍요 속에 역설적으로 불행이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 이때부터 악습관 하나가 생겼다. 끊임없이 SNS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주식 앱을 켰다 코인 앱으로, 다시 해외 선물 앱으로, 쏟아지는 대화 속 꿀 정보는 없는지 300개를 초과하는 대화 내용을 기상 후, 퇴근 후 , 밤낮으로 쉴 새 없이 읽어나갔다. 마치 그것을 읽으면 내가 무엇이라도 된 것 마냥 말이다. 


3. 진짜 불안의 원인, 목표가 없었기 때문 

- 나아진 것은 딱 하나. 고급 정보들을 통해 촉발된 배움의 씨앗이 부동산과 코인으로 넘어갔고, 아파트 1채 매수와 주식을 통해 소액의 익절을 한 것.  그것 말고는 거의 모든 것이 망가지다 했다시피 생활습관이 다 틀어졌다. 

- 호기심과 관심은 깊은 학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결과를, 기획자와 직무 전문가로 커나가겠다는 꿈은 어느새 자본가라는 천민자본주의만 남은 채 돈에 미쳐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안감은 수많은 콘텐츠를 접하게 했지만 방향 없이 읽어대는 그 콘텐츠들은 결국 증권가 선전지를 읽는 것보다 더 못한 상황을 자아내고 말았다. 현재까지도 이 습관이 잘 고쳐지지 않아 어떤 마약보다 빠져나오기 힘들었다. 

- 한참이 지나서야 나를 객관화하면서 느낀 것 하나, 초기에 설정한 내 목표의 뿌리가 너무 얕거나 실체 조차 없던 직장인의 풋내기 열정이자 처량한 자존심으로 위장하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 그래, 난 정확하고 뚜렷한 목표가 없이 살아왔던 것이라는 걸 끝내 인정하고 말았다. 아니면 이제 것 경험해보지 못한 그 '자본'의 세계가 어린아이처럼 꽤나 신기하고 있어 보이고 멋있어 보였던 것 같다. 


4. 이재용의 수감생활이 달랐던 이유 

- 정치 이슈를 막론하고 기사를 통해 한 가지 인상 깊었던 것은 1년 남짓한 이재용의 수감 생활이었다. 

- 그는 충분히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고 낙담할 수 있었다. 고 이건희 회장의 굴레를 본인이 떠 앉은 와중에 슈퍼 호황기를 맞고 있는 반도체 업계에서 넥스트 스텝을 준비해야 하는 지난 1년을 고스란히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능'에 빠졌다. 

- 하지만 그는 목표가 있던 사람이기에 달랐다. 누워 있지 않았고 일단 몸을 일으켰다.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유일하게 운동할 수 있는 시간에 달리기를 했다. 타인의 시선을 충분히 의식할 수 있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웃통 벗고 달리기도 할 수 있었다. 충수염까지 온 상황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을 수 있지만 그는 독방에서 매일 스쿼트를 10세트씩 하기도 했다. 이렇게 그는 총 13킬로를 감량했다고 한다. (벌써 SNS상에선 이재용 다이어트 방법이란 콘텐츠와 함께 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 충분한 자기 객관화,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몰입 능력,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해도 나는 그 어떤 작은 것조차도 몸을 움직여해야 한다는 사명감, 삼성이라는 국가 대업이 돼버린 사업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저명한 의식이 돋보였다. 

- 정치 이슈와 그의 경영 성과에 관계 없이 이 기사 하나에 보인 그의 옥중 생활이 나의 상황과 비교했을 때 참으로 대단했고, 스스로 부끄러움을 많이 느꼈다. 


5. 불안을 모르는 사람들의 비밀, 언제 몰입이 되는지 알고 있다. 

- 분산된 내 집중력을 어떻게 하면 회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몰입의 비밀을 이야기하는 이 글을 읽었다. 이 글이 말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①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낯선 것에 도전하라 
② 몰입은 신체 상태에서 시작한다. 충분한 휴식과 건강 없이는 불가능하니 최소 7-8시간의 수면은 취해야 한다 
③ 몰입은 명확한 목표에서 시작된다. 불가능에 가까운 어려운 목표를 설정해 기분 좋은 긴장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④ 몰입의 준비시간은 최소 90번 정도 필요하다. 그 시간 동안은 다른 방해 요소 (휴대폰, 메신저, 컴퓨터 알림 등)은 꺼두는 것이 좋다. 


이 글을 읽고 나의 문제를 한 번 더 진단해보기로 했다. 

① 경험하지 않은 낯선 것에 도전하라 
→ 낯선 것에 도전한다 했지만 잘못된 방법이었다. 정보의 풍요를 정보 만능주의, 무한정보 주의로 받아들여 소화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결국 그 어떤 지식의 깊이도 더하지 못했다 
② 충분한 휴식 
→ 그 정보들을 읽기 위해 하루 4-5시간만 잤다. 이로 인해 신경성 질병까지 얻게 되어 근 3개월은 몸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다시 집중했다. 
③ 명확한 목표 
→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흔들렸다. 과정을 즐기려 한 것이 아닌 결과 만능주의가 되었고, 결국 이것을 달성하는 과정마저 살아있는 지옥이 되었다. 내가 나를 괴롭혔다.
④ 몰입의 준비 시간 
→ 출처가 다른 수많은 정보를 읽느라 불안은 커졌고, 준비시간 따위는 발생하지 못했다.


그리고 글이 제안하는 대안에서 다시 내 삶을 찾기 위한 방법을 나름대로 연구해보았다. 

① 낯선 것에 도전 
 → 도전은 한 가지 문제에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처 없이 떠다니는 듯 이것저것을 기웃거리는 것은 도전이 아닌 치기와 객기에 불과하다. 하고 싶은 것을 명확히 정해 이와 연결될 수 있는 이질적인 것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② 충분한 휴식 
→ 원래 습관으로 여겼던 모닝 루틴을 회복한다. 아침 기상, 물 한잔, 명상, 요가, 10분 독서, 그리고 바로 글쓰기, 12시 전엔 잠들고 수면 주파수와 함께 잠의 질을 높이는 것,
스마트폰을 점차 멀리하고 잠자리에 만큼은 가져가지 않도록 한다. 힘들어도 참는다.
③ 명확한 목표 
→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알았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어떤 길을 택해야 할지도 이번 시간을 통해 뼈저리게 깨달았다. 지금 하고 있는 잘못된 것들을 한 번에 바꾸기 어렵겠지만, 최소한 나의 목표에 맞는 '소화 가능한 정보'만 먹을 예정이다. 
④ 몰입의 준비시간, 나는 언제 몰입이 잘되나?
→ 90분이란 시간 동안 늘 내가 특정 작업 전 해왔던 것들이 있다. 생각나는 대로 글쓰기, 읽고 있던 책 좋으나 싫으나 앉아서 15분은 책 읽기. 해야 할 그 무언가가 주는 불안감에 굴복당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해 '이것만큼은 하겠다'라는 강한 의지 내비치기. 다시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자책하지 않는 것. 

최근 자기 계발에 관한 영상들을 여럿 찾아보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알면 좋을법한 습관들을 아무리 대단한 현인이라도 매일같이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현인이 될 필요가 없으니 매일 달성하지 못했다고 죄책감을 가지지 마세요. 그저 꾸준히 하고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중요합니다.'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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