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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스비 Mar 14. 2022

새로운 시작

사는 이야기

문만 열어놓았을 뿐 사실상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10페이지)



10시에 울리는 알림에 눈을 뜬다.

눈을 뜨자마자 침대 옆의 의자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업무를 시작한다.

퇴근 시간까지 어떻게든 시간을 보낸다. 

의미 있는 일은 내일로 미루고, 오늘을 겨우겨우 버텨낸다.

퇴근하면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본다.

잠이 오면 언제인지도 모르고 불을 켜 둔 채 잠이 든다.


몸은 편했다.

마음은 불편했다.


2년 동안 지속되는 코로나와 재택근무에,

5평 원룸 안의 작은 공간을 벗어나지 않는 삶에,

이내 몸도 불편해졌다.


이런 삶이 정말 나한테는 행복이었을까?

2년 가까이 이어진 이 삶의 방식이 나에게 옳은 방향이었을까?


일종의 우울증이었을지 모르겠다.

나에게도 코로나 블루가 찾아온 것일 수도 있다.

시작은 병이었을지 몰라도, 이 지독한 반복의 끝은 내가 바뀌어야만 끝마칠 수 있을 것 같다.


부디 어제가 이 반복의 끝이기를 바란다.

부디 오늘이 어제보다 나은 새로운 시작이기를 바란다.

새로운 시작에 지칠 때면, 이 글과 책을 통해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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