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으며 가사와 함께 들으면 좋을 곡 : [ Jos Slovick - I Am a Poor Wayfaring Stranger ]
(가사 해석 : https://www.youtube.com/watch?v=L_EZ-iupsiE )
나는 마냥 평탄한 성장기를 지나 보내진 않았고, 남들보다 지나치게 예민하고 별 거 아닌 일에도 상처를 잘 받는다고 여겨질 때면, 나 스스로가 세상 밖에 놓인 사람처럼,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이방인 같단 생각을 종종 하곤 했습니다. 그 시간들 속에서 자라오며 음악은 제게 언제나 큰 힘이었습니다. 정말 큰 쉼이었습니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살아가기 힘들 때엔 음악을 들으며 잠시나마 쉬어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더 자라나면서 깨달았습니다. 음악을 통해 힘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건 동시에 음악을 통해 다치고 상처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요. 어쩌면 다시는 이전처럼 음악을 듣긴 어렵겠죠. 내가 들은 노래가 실은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악의적으로 괴롭히기 위해 만들어진 곡일 수도 있거나 때로는 음악이 음악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후로는요.
물론 그렇다 하여 단순히 기쁨만을 담은 음악이 좋다는 뜻이 아닙니다. 세상을 향한 불만을 외치는 노래도, 사랑을 노래하는 노래도, 종잡을 수 없지만 그것만으로 또 하나의 새로움이 되는 노래도, 이별 후에 슬픈 마음 등과 같은 여러 감정들에 관한 노래들도 등등 나조차 내 마음속에서 마음이 무슨 말이 하는지 몰라 헤맬 때에 세상에 나와 있는 노래들을 통해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주저앉아 울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부러움(ENVY) 섞인 증오로 만들어 낸 곡들은, 당신들로 하여금 무엇을 얻게 했습니까. 무엇을 위해 노래합니까. 예술이 할 수 있는 일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들 모두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습니까. 삶의 의미. 당신들의 삶의 의미는 의의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이렇게 물으면 어느 누군가들은 태어나서 사는 거지 의미가 있냐고 물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냥 태어나서, 태어났기에 살아가기엔 어떤 면에서 세상은 가혹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태어나 자라 가면서 종종, 내가 살아 있음을 누군가는 알아주기를 바라다가도 또 어떤 날에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애초에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모두의 기억 속에서 지워져 사라지고 싶은 때가 종종 있곤 해요.
그럴 때 생은, 산다는 일은 그 자체로 형벌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주위에서 어떻게 한다 하더라도, 내가 나를 형벌 지우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나를 형벌 지울 수 없습니다.
당신들은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어째서 당신들이 지닌 능력을 남을 해하기 위해서만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까.
“모든 전쟁은 내전이다. 모든 사람은 형제니까.(프랑수아 페늘롱)"
당신들은 아셨습니까. 화살을 겨누고 활시위를 부여잡은 그 손을 놓기 그 직전까지도 당신들은 정녕 깨닫지 못했습니까. 친구를, 형제를 향해 겨누고 있음을. 그건 곧 자신을 향해 겨누고 있는 것과 같음을.
“선한 전쟁이나 악한 평화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벤자민 프랭클린)"
타인을 향해 겨눈 활시위, 쏘아진 화살. 결국 그 날카로움에 가장 상처 입는 건 당신, 스스로들이 아닌가요. 그것이 진정 자신을 위한 것이, 다른 타인을 위한 것이, 애초에 그러한 전쟁들이 무엇을 위하는 것이 될 수가 있나요. 모든 전쟁은 파괴만 할 뿐입니다. 조장된 파벌들 가운데에 끝도 없이 펼쳐지는 전쟁, 그 가운데에 생겨나는 무수한 부상자들. 칼과 총으로 하는 전쟁이 아닌, 말로 하는 전쟁이라 하여, 사상자가 나오지 않으리란 장담은 누가 할 수 있습니까. 죽지만 않으면 되는 것입니까. 그러한 전쟁 끝에 거머쥔 승리는, 정녕 승리입니까.
스스로를 향한 증오를 타인을 향해 내세우고 있는 건 아닌가요.
당신들이 행한 일들은 대체 무엇을 위함입니까.
“전쟁에 상처입지 않은 병사는 없다.(호세 나로스키)”
전쟁, 그 어디에도 승리는 없었습니다.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슬픔과 절망, 패배와 패배뿐이었습니다.
"전쟁은 당신이 하고 싶을 때 시작하지만, 마지막은 당신이 빌어야만 끝난다.(니콜로 마키아밸리)"
저마다의 정의를 지니고 여전히 세상에선 수많은 전쟁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우리 모두 온통 불타고 있습니다. 정의와 전쟁은 나란히 올 수 없습니다. 전쟁은 자신들을 비롯한 모두의 멸망을 위할 뿐이에요.
“우리가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전쟁이 우리를 끝낼 것이다.(H. G. 웰스)”
If we don’t end war, war will end us. - H. G. We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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