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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릭스 leex Jul 22. 2024

출근 후 딱 5분, 감정근육 키우기의 쓸모

Ⅰ장. 直격_ 자기인식 3_ 감정관리

현장에서 팀장, 임원급 리더십 강의를 할 때면,

참석자 중 한 명을 지명해서 이런 질문을 곧잘 던져


"누군가 팀장님께 '감정적인 사람이군요' 이렇게 말했다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대부분은 이렇게 말하지


"글쎄요. 맥락을 따져봐야겠지만, 누군가 다짜고짜 그렇게 말한다면 좀 불쾌한데요?"

"이유는요?"

"보통, 우리가 타인에게 감정적이라는 말을 쓸 때는 이성적이지 못하다던지, 감정 관리를 못한다던지 그럴 때 쓰지 않나요?"

"좋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을 드리지요."

"반대로 '팀장님은 이성적인 사람이군요' 이렇게 말했다면 어떠신가요?"

"반대의 이유로 나쁘지 않네요. 스마트하고 냉철한 사람이라는 뜻일 테니까요. 회사는 그런 사람을 유능하다고 생각하니까요."

"다른 팀장님들께서도 같은 생각이신가요?"


이때 참석자 대다수는 고개를 끄덕여


17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접했던

리더, 경영진들은 대체로 비슷했어.

하나같이 스스로를

대단히 이성적이고 스마트한 사람으로 여기거나

그렇게 되고 싶어 하지만,

정작 모나지 않은 인간성을

자신의 장점으로 앞세우거나

부하직원과의 정서적 교감을

강점으로 말하는 사람은 드물었어


그래서일까?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분노를 표출하며 막말을 일삼으면서도

그것이 감정적 행동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리더들이 수두룩한 이유.


한마디로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혼자만 알지 못한 채  

착각에 빠져사는 리더들이

대단히 많다는 말이야


재밌는 사실은

감성 역시 이성과 마찬가지로

지능의 한 종류라는 점이야.

감성지능이 높은 사람은

스스로의 감정 관리에 능하고

이를 토대로 타인에 감정이입해

관계를 맺어 나가기 용이하지


인간의 이성과 감정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감성이 관여되지 않은 이성적 판단은 있을 수 없다'

라고 입을 모아


EQ연구의 권위자인 다니엘 골먼은

"감성 없는 이성은 까막눈이나 다름없다"라고 했고

"CEO들은 높은 이성지능과 뛰어난 경영능력으로

 고용되지만, 감성지능 부족으로 해고된다"

라고 못 박았어


다중지능을 연구한 하워드 가드너는

"감성지능은 모든 지능의 우두머리"

라고 주장했지


인류의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감정을 조절하려는 이유는

감정을 억압하려는 아니라,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

이라고 했지


어떤 상황에서 판단을 해야 할 때,

인간은 과거를 되짚어

비슷한 경험을 기억에서 끌어오고

당시의 감정상태를 포함한

모든 정황 요소를 참고해

현재의 판단을 내리는 데 사용한다는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감안하면,

감정 없이 이성적 판단을 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워


만약 그런 일이 가능한 사람이 정말로 있다면

'인간 AI'가 등장한 셈이지. 뉴스에 나올 일이야


사정이 이런데도 우리네 리더들은

왜 이성지능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감성지능에 대해서는

이토록 무지한 데다 무감각한 것일까?




신입으로서

자기 자신을 꼿꼿이 지켜내고 싶다면

먼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아는

'자기 인식' 능력이 반드시 필요해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안다는 건

자신의 기분, 기질, 동기, 욕망을 식별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스스로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이야


그러려면

가장 먼저 내면에 생기는 감정에 대해

디테일하게 캐치하는 능력이 필요하지


인간의 기본 감정은

'기쁨, 놀라움, 슬픔, 두려움, 역겨움, 분노'

이렇게 6가지로 분류돼


감정 연구의 권위자이자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의 저자

리사 펠드먼 패럿은

감정을

'유쾌'와 '불쾌' '역동'과 '침체'라는

두 축으로 '감정 입자도'를 분류하고

이를 도표로 그려 '무드 미터'를 만들어 냈어


이렇게나 많은 감정의 이름이 있다니

무드 미터를 처음 봤을 때 새삼 놀랐지


나 역시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사람으로

내 감정에 대해 디테일하게 알지도

또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이전을 되돌아보게 됐어


회사생활을 하게 되면서

일에 치이고 이런저런 인간관계를 겪다 보면

내 감정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들여다볼

물리적, 정서적 여유를 갖지 못하게 되고

감정 입자도는 점차 불투명해져

나조차도 알아보지 못하는

지경으로 악화된다는 사실도 알게 됐지


어쩌면

타인과 관계를 맺는 데 있어 생기는 각종 문제들,

예컨대

내 의도와는 다르게 상대가 받아들여 예기치 못한

오해가 생기는 일들이

어쩌면 나조차도 잘 모르는 내면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던 순간이기도 했어


한번 가정해 보자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조직 내에 수두룩 하고

감정에 휘둘리면서도 스스로를 매우 이성적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어떤 힘을 가진 자리에 올랐을 때

전후좌우 인간관계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지고 유지될까


인간은 어디까지나 감정적 동물이며

감성지능은 기분, 기질, 동기, 욕망 등

자신의 내면을 보다 정확하고 디테일하게

들여다볼수록 강화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


다행인건

감정은, 공감능력은

연습하면 강화된다는 점이야


이를 위해 '무드 미터'를

출력해 책상 앞에 붙여 놓고

매일 출근 후 5분 정도는

내 감정이 어디쯤인가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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