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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씨씨s Feb 09. 2024

돈이란 무엇인가.

'가치'와 '수단'의 측면에서

돈이 삶의 전부가 될 수는 없지만 삶에서 돈은 분명 중요하다.


그런데 애초에 돈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내가 전공한 경제학에서는 돈을 화폐라 지칭하고, 상품 교환 가치의 척도가 되며, 교환을 매개하는 수단이자,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정의한다. 이는 돈의 본래적 기능을 반영한 것이지만 이것만으로 돈의 모든 측면들을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여기에서 주목할만한 단어가 있는 것 같다. 바로 '가치'와 '수단'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치(value)'란 '필요와 욕망'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상품과 서비스들이 존재하고 그 이면에는 다양한 필요와 욕망들이 내재하고 있다. 바로 그것들을 수치로 계량화한 것이 돈이라고 본다. 다만 같은 액수의 돈이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중요도는 다를 수 있다. 즉, 개인이 가진 필요와 욕망의 크기에 따라 원하는 돈의 액수에 차이가 생긴다.


'수단(means)'은 항상 그 '목적'을 생각해야만 한다. 앞서 돈을 '교환을 매개하는' 수단이자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했다. 인간 사회는 물물 교환 경제에서 상품 교환 경제로 발달했고 이를 촉진한 것이 돈(화폐)의 발달이다. 이를 통해 사회는 경제적으로 더 발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항상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 즉, 미래의 불확실한 필요와 욕망을 대비하기 위해 돈을 저축해야 한다.


결국 돈이란 인간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한 인간이 만든 도구에 불과하다. 그러나 오히려 돈 때문에 삶에서 불행을 겪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본래 '수단'인 돈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삼은 결과이며, 이는 대부분 자신의 '역량'을 넘는 '필요와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러한 돈의 속성을 알지 못한다면 돈에 지배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다르게 보면 '역량'을 키울수록 많은 '필요와 욕망'을 감당할 있게 된다. 즉, 큰 '역량'은 큰 '자유'를 가져다준다. 그렇다면 '돈'은 '역량'이자 '자유'라고 정의할 수도 다.


돈은 삶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니 돈에 종속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나 돈이 많으면 더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다. 따라서 돈에 관계없이 지금 있는 그대로의 삶을 긍정하되, 삶을 더 발전시키려는 노력은 계속해나가야 한다. 그것이 삶에서 돈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계속해서 공부해야만 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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