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와인을 좋아하는 친구와의 만남. 피에몬테의 왕으로 불리는 바롤로를 와인 셀러에서 꺼냈다.
약속 시간 3시간 전에 미리 오픈하여 브리딩했다. 코르크를 열자마자 향이 뿜어져 나오는 게 예사롭지 않았다.
투명한 루비색에 장미꽃 향이 가득하여 잔에 따랐을 때부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전반적으로 튀지 않는 부드러운 산미가 섬세한 타닌과 조화를 이룬다. 검붉은 베리와 체리, 장미꽃, 젖은 낙엽과 흙의 뉘앙스에 이어 여운에 잔잔하게 퍼지는 담뱃잎 말린향까지 복합적이면서도 균형 잡힌 풍미가 마실 때마다 즐거움을 더해준다. 색, 향, 맛의 3박자가 모두감탄을 불러일으키는뛰어난 와인이다.
산지오베제, 네비올로, 네로 다볼라, 코르비나 등 개성 있는 토착품종으로 유명한 이태리 와인. 덕분에 공부할 때 애를 먹기는 하지만 국제 품종과는 다른 매력으로 와인의즐거움을 더해준다.
지난번 BDM(산지오베제)에 이어 이번 바롤로(네비올로)까지 이태리 와인에 대해 만족도가 아주 높다. 다음에는같은 와이너리인 체레토의 바르바레스코(네비올로)를 마실 예정이다. 과연 피에몬테의 여왕인 바르바레스코는 또 어떤 다른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