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가 우리 인간에게는 이롭지만 지구에는 해롭다."
지구에 해롭다고 표현은 했지만, 우리가 경각심을 갖고 관심을 기울인다면 지구에도 이롭고, 인간에게도 이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보카도의 효능이라고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수많은 정보를 찾을 수 있다.
비타민B, C, E, K 등이 풍부하고, 마그네슘과 칼륨 등의 미네랄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특히나 아보카도에 함유된 식이섬유소가 장의 유익균에 먹이가 되어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HDL콜레스테롤은 높이고, LDL콜레스테롤은 낮추고... 카로티노이드, 폴리페놀 등의 항산화물질, 항염증물질도 다량 함유되어 있고...
효능이 정말 다양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을 만도 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다 보니 문제가 발생한다.
실제로 아보카도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환경파괴가 꽤나 심각하다.
아보카도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보니, 아보카도의 주된 생산지인 멕시코와 페루에서는 단일 재배 작물로 재배가 된다. 이는 수확량 측면에서는 좋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여러 문제점을 야기한다.
우선 토양의 영양분이 적어지고, 질병에 취약해지니 살충제와 비료 등의 농약의 사용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해당 토지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열대우림의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더 많은 아보카도를 재배하기 위해 면적을 늘리다 보니 삼림 벌채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 숲이 파괴되면 산소가 덜 만들어지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덜 되어 결국에 피해를 보는 건 우리 인간이다.
그리고 물 부족 현상도 심각하다.
아보카도 한 개를 생산하기 위해 소모되는 물의 양이 자그마치 320L이다. 이 정도의 물이면 성인 1명이 하루에 1.5L를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약 213일(7개월) 동안 마실 수 있는 물의 양이다. 아보카도가 좋다고 매일같이 먹으면 이만큼의 양을 매일같이 사용하는 셈이다.
막대한 양의 물이 필요하다 보니 재배지의 농장주들은 불법으로 우물을 파서 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건 주변의 동물과 식물들.
마지막으로 탄소발자국 수치도 상당하다.
아보카도의 주된 생산지는 멕시코와 페루다. 한국까지 약 1만 3000km 이상을 배나 비행기를 통해 이동해야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약 846g이다. 이는 바나나의 탄소발자국 수치의 2배가 넘는 양이다.
그렇다고 아보카도를 안 먹을 수 있을까?
건강에 좋다고 해서 먹는 사람들도 있고, 맛이나 식감이 좋아서 먹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보카도도 하나의 식품이기에 환경을 파괴한다고 해서 아예 안 먹을 수는 없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아보카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작물도 재배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바나나가 대표적이다. 파나마병에 강한 '캐번디시' 품종만을 생산하다가, 변종 파나마병이 출몰하니 '캐번디시' 품종은 버티질 못해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그만큼 유전자다양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이야기의 결말이 어떤가.
인간의 욕심으로 거위의 배를 갈라버렸고, 황금알은 얻을 수 없게 되었다.
부디 황금알을 낳는 아보카도를 잘 지켜내어, 먼 미래의 후손들도 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아보카도를 경험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