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준상 Oct 10. 2018

살해하는 운명 카드

북리뷰 - 소설

#살해하는운명카드 #윤현승


1. 나는 소설이나 문학류에는 손이 잘 가지 않는 타입이다. 읽을 책을 고르다 보면 어느새 경영경제나 인문학 쪽에서 고르고 있고, 이번에는 소설 한 번 볼까 하고 소설 중에서 고르면 거의 고전류를 고르게 된다. 그래도 최근 들어서는 리디북스에서 무료로 나오는 책들 덕분에 여러 종류의 소설, 그 중에서도 한국 작가들의 최근 소설을 몇 개 읽게 되어서 그나마 덜 편식하는 느낌이다.


2. 그 중에서도 추리소설은 정말 잘 안보게 된다. 뭔가 순전히 오락용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여태껏 읽은 추리소설을 다 합쳐도 열 권이 안될 것 같다. 그렇게 인기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말고는 안 봤다. 추리소설하면 소설이 아니고 명탐정 코난이 먼저 떠오른다. 영화는 스릴러를 좋아하는데, 아마 정말 오락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3. 이 책도 오락용으로 딱 읽기 좋은 책이다. 양이 많지도 않고 술술 읽혀서 한 반나절 안되어서 다 본 것 같다. 배경이 현재의 서울이라 이해하는 데 어려움도 없고 내용이 그렇게 깊거나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 않다.


4. 간략한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빚을 진 주인공은 어느 날 낯선 이가 제안한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장소를 알 수 없는 외딴 곳에 한 채만 덜렁 있는 집에서 주인공과 비슷한 처지의 4명을 만나게 되고, 일주일 동안 생존하면 총 100억의 상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각자 운명카드를 한 장씩 받게 되고, 그 운명에 정확히 반대로 하면서 약간의 규칙을 어기지만 않으면 생존할 수 있다. 쉽게 예상할 수 있듯 하나 둘씩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기 시작하고 게임은 점점 더 잔혹해져 간다. 딱히 참신한 설정은 아니지만 심리묘사도 꽤나 잘 돼있고 스토리 전개도 군더더기 없이 넘어가는 편이라 쉽게 읽혀서 좋았다.


5. 아쉬운 점은 딱 거기까지라는 점이다. 좀만 더 키웠으면 이런저런 설정을 더 넣을 수 있는 스토리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배경에 대한 내용이 없이 게임 자체만 나온듯 해서 아쉬웠다. 아마 작가가 그렇게 의도한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내 생각엔 주인공의 성장배경이나, 게임을 주최한 집사의 배경에 대한 설명이 조금만 더 나와있었다면 내용이 더 풍부해지고 시퀄에 대한 기대감도 좀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6. 가볍게 읽기 딱 좋은 책이다. 영화로 나와도 재밌을 듯.

매거진의 이전글 승부의 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