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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준상 Oct 19. 2018

역사의 역사

북리뷰-역사

역사덕후 유시민이 가이드하는
 ‘역사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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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일반 대중 독자들 중에 역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얼핏 봐도 재미 없는 주제인데 주변에 이 책 읽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역시 유시민 작가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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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시민 작가의 책은 서너권 정도 본 것 같은데, 볼 때마다 글 참 읽기 쉽게 잘 쓴다는 생각을 한다. 그간 읽은 책이 에세이 위주의 책이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이 책도 내용이 대다수 독자에게 그다지 친근한 내용은 아닐 것임에도 출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베스트셀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런 부분이 독자에게도 어필하는 것 같다. 내용이 좀 딱딱해도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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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목이나 표지에서는 어떤 잭인지 감이 잘 안왔다. 읽어보니 정말 역사의 역사에 대한 내용이었다. 헤로도토스에서 시작헤서 유발하라리까지 역사와 역사학에 대한 굵직한 고전들을 소개하는 책이었다. 소개라는 말이 적당한 게, 유시민 작가 개인의 생각은 많지 않고 정말 소개하는 수준의 내용이 대부분이다.(작가의 생각은 대체로 소재의 선정과 구성으로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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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장부터 4장까지(헤로도토스부터 랑케까지)는 워낙 오래된 고전들이고, 고대사에 대한 내용도 많다보니 좀 지루하게 느껴졌다. 중심적인 내용은 역사는 사실만을 전달해야 하는가 아니면 역사가의 주관이 개입되어야 하는가 사이의 논쟁에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다.

_그 뒤부터는 어느정도 익숙한 이름들이 등장한다. 인물들의 이름만 익숙하고 내용은 새롭긴 하지만). 마르크스가 역사학에 끼친 영향도 흥미로웠고, 우리나라 민족주의 역사관에 대한 내용도 이전에 몰랐던 부분이라 재미있게 읽었다(나는 마르크스의 유물론과 변증법에 대해 들은 적만 많지 잘은 몰랐는데, 어렴풋이 감은 잡은 것 같다).

_최근 들어 내가 관심있게 봤던 빅히스토리에 관한 내용도 좋았다. 우주의 탄생부터 다루는 빅히스토리(책에서는 인류사라고 한다)가 진화론의 등장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처음 관심을 받게 되었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또 총균쇠와 사피엔스를 비교하며 이야기하는 부분이 이 책의 중심적인 생각을 보여주는 부분 중 하나인데, 그 둘의 비슷한 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며 설명한 부분도 재미있게 읽었다.

5. 주제가 주제인 만큼 막 재미가 넘쳐나는 책은 아니다. 그래도 재미없는 역사 얘기를(사실 역사 자체의 얘기도 아니고 역사학자들의 얘기) 유시민이니까 이 정도 읽기 쉽게 풀었다는 생각은 든다. 경제학 전공하신 분이 역사 소재로 베스트셀러를 계속 만들어내시는 걸 보면 유시민 작가도 성공한 덕후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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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역사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추천. 유시민이라서 집어들었으면 작가의 다른 책들부터 읽는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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