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 소설
#라이프리스트 #로리넬슨스필먼
1. 소설을 끝까지 읽게 하는 요인은 1번이 스토리 2번이 주인공의 매력도가 아닐까 한다. 스토리나 사건이 강렬한 지점이 별로 없으면 주인공이 이런저런 매력을 보여줘서 이야기를 끌고 가야 읽을 맛이 난다. 그런데 이 책은 스토리는 그냥 저냥 흘러가는데, 주인공이 참 매력이 없다. 호감이 가는 편도 아니고. 잘 읽혀서 금방 읽기는 했는데, 별로 재미있는 지점을 찾지는 못했다.
2. 한참 유행했던 기욤 뮈소 소설들과 비슷한 느낌이다. 뭔가 도시적인 외국 느낌이 묻어있는 스토리와 부유한 집안 출신 인간미 있는 주인공 설정이 비슷한 듯. 가볍게 읽기 좋은 면은 있다. 타임킬링용으로는 나쁘지는 않은데 읽고 나서 남는 건 딱히 없다.
3. 내가 작가가 의도한 포인트에 매력을 못 느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뭔가를 상실한 주인공이 본래의 생활과 전혀 다른 삶을 살면서 진정으로 중요한 무언가를 깨달아가는 이야기는 보통 인기가 있으니까. 거기에 잘생긴 남자들과 엮이는 씬들도 좀 있고. 아마 여자만 공감할 수 있는 판타지 같은 걸 넣은 것인가 보다 싶을 정도로 내 기준에선 식상하기도 하고 재미도 없었다.
4. 어렸을 때 써둔 라이프리스트를 하나씩 달성해 가면서 잊고 있던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는 것 만으로도 좀 식상한 설정이지만, 엄마가 예상한 딸의 인생이 단 한 개도 틀리지 않고 그대로 진행이 되는 것도 난 너무 작위적이라는 느낌만 받았다.
5. 간략히만 보자면 이 책의 주요 줄거리는 자수성가한 홀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막내딸이 자신이 열 네 살 때 적어둔 라이프리스트를 완수해야 유산을 받을 수 있다는 미션을 받고 나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그 라이프리스트는 크게 세가지 미션인데, 하나는 진정한 사랑을 찾는 것, 하나는 출생의 비밀을 밝히고 진짜 아버지를 찾는 것,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부유한 삶이 아니라 소박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다. 말만 들어도 식상하지 않은가. 차라리 저 셋 중에서 하나만 골라서 좀 더 신선하게 썼으면 나았을 것 같다.
6. 난 이런 류의 책은 참 취향에 안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