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준상 Jan 10. 2019

베일리 어게인

북리뷰 - 소설

#베일리어게인 #브루스카메론 .

.

"어떤 개들은 그저 멋대로 떠돌아다니고 싶어 할 뿐이다. 자신을 사랑해 주는 소년이 없기 때문이다.“

.

1. 오랜만에 좋은 소설을 읽었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영화로도 나온 소설인데, 영화도 조만간 볼 예정이다. 읽고 나니 가슴이 따뜻하다. 강아지를 좋아하거나 키우는 분들이 보면 공감도 많이 하고 감동받을 만한 소설이다.


2. 사실상 베일리 어게인은 ‘하얀마음 백구’의 미국 버전이다. 강아지가 환생한다는 설정 빼고는 거의 유사하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죽은 뒤에도 계속 개로 환생하는 강아지가, 에단이라는 주인을 만나 사랑받으면서 일생을 보내고 다시 환생한 후 에단을 다시 찾아가는 내용이다.


3. 가족간의 사랑을 소재로 쓰여진 이야기들은 너무나도 많아서, 볼 때마다 감동하기는 하지만 거기에서 신선함을 느끼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개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푸는 것도 자칫하면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뻔해지거나 김이 빠지기 쉬울 것 같은데, 작가가 잘 풀어내서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다.강아지를 키워 본 사람은 알겠지만 개가 주는 사랑은 부모자식간이나 남녀관계나 친구간의 감정과 또 다른 종류의 사랑이다. 서로 사랑하기는 하지만 개나 사람이나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정확하게 알 수가 없는데, 그런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이 신선했다.


4. 그러한 이야기를 신선함을 유지하면서 잘 풀어나갈 수 있던 이유는 베일리 입장에서의 심리 묘사가 굉장히 탁월하기 때문이다. 베일리가 여러 번 죽고 다시 태어나면서 여러 동물들과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생각과 감정을 느끼는 대목들이 나오는데, 강아지 입장에서의 심리묘사가 정말 그럴 듯 하게 되어 있어서, 읽으면서 내내 너무 귀엽고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래도 이 책 강아지가 직접 쓴 것 같다.


5. 어느 무속인이 쓴 글에서 그런 말을 본 적이 있는데, 동물은 죽고 나서도 대부분 동물로 다시 환생하고, 동물의 영혼은 남에게 해코지를 하는 일이 거의 없는데, 그게 영이 너무 순수해서 그렇다고 한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소설 속에서 베일리도 딱 그렇다. 착하고 순수해서 개로 계속 환생하는게 아닐까 싶다.


6. 그 외에 서술이라든지 전반적인 소설 내용이나 형식은 평이하다. 근데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다.오히려 그래서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역시 중요한 건 알맹이인 것 같다. 등장인물이 매력이 있으면 내용이 뭐가 나와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7. 베일리는 사랑이 가득한 강아지고, 이 책도 사랑이 가득한 소설이다. 읽는  내내 장면들이 픽사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느낌으로 눈 앞에 펼쳐졌다. 영화는 아직 안봤지만 영화도 애니메이션이었으면 느낌이 더 잘 살지 않았을까 싶다.


8.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은 다들 한 번 보셨으면 좋뎄다. 우리집 개도 나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하고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9.  정말이지 세상 모든 동물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인간들은 뭐 알아서들 잘 사시고…

매거진의 이전글 라이프 리스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