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약수(上善若水)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으로 노자 도덕경 제8장에 나오는 말이다. 물처럼 다투지 않고 부드럽게 살라는 의미를 담았다.
물은 어떤 그릇에 담기든 그 그릇 모양을 그대로 따른다. 사람도 물처럼 유연하게 살아간다면 좋을 것이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기질을 타고나 같은 곳에 머물러도 다른 것을 보고 느끼는 존재다. 자신과 잘 맞는 이들과 함께하면 다툼이 적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자신을 낮추고 상대에게 맞춰야할 때도 있다. 그럴 때 '나는 물이다' 생각하며 언제든 원하는 곳에서 유연하게 대처하겠다 다짐하면 어떨까.
어린 시절 언니와 남동생 사이에 끼어서 소외감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인지 친구들을 사귈 때 나와 다른 성향이어도 거리낌 없이 다가가고 아무런 편견 없이 바라보며 어울릴 수 있었다. 학창시절을 지나 직장 생활을 할 때도 친한 친구나 후배들이 나와 다른 성향일 때가 많았다. 편견 없이 사람을 바라보려는 마음이 어린 시절부터 있어왔기에 친구들끼리는 서로가 맞지 않아도 나는 그들과 따로 또 친밀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오히려 나이를 먹을수록 만남의 횟수가 줄어들다 보니 나와 잘 맞는 사람들만 보게 되고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의 폭이 좁아지는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본다.
흐르는 물처럼 유연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큰 만족과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불필요한 트러블을 만들기 보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깨우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든 그 곳의 분위기를 잘 품고 함께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려 노력하는 삶,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을 만났을 때 당황스러워하기보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려 노력하는 마음이 자신을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주리라 믿는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노자의 가르침을 기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