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교 신비주의 시인 잘랄루딘 루미의 시를 소개한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우리를 찾아오는 수많은 감정을 손님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손님은 방문하고 결국 떠나는 존재다.
좋은 손님이라면 다시 함께 할 수도 있고 불청객이라면 일회성 만남으로 끝내면 될 것이다. 감정을 선택하고 유지하는 힘이 이미 우리 안에 있다 믿는다. 슬픔이 찾아오면 잠시 머무는 손님이라 여기고, 기쁨이 찾아와도 이 또한 오래 머물지 않을 것임을 깨닫는다면 감정기복으로 인해 삶이 흔들리는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과 나를 한없이 기쁘게 하는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 들여다보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현재 내 마음 상태에 따라 선택하는 감정이 달라지고 그 감정이 흘러가는 길 또한 달라질 테니까. 슬픔과 기쁨은 완전 다른 감정처럼 느껴져도 결국 연결될 때가 많은 듯하다.
어제는 아팠어도 오늘 행복을 선택할 용기가 있으면 된다. 세상 모든 일들이 나를 찾아온 이유가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어느 날 불쑥 찾아오는 낯선 감정에 당황하지 않고 반갑게 맞이하며, 이 또한 나를 알아가고 삶의 이치를 배우기 위한 감사한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