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들이 나에게 자주 했던 말은 언제든 찾아가면 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연락을 자주 하지 않아도 늘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을 것 같고, 힘든 순간 블로그에 방문하면 어김없이 힘이 나는 글이 올라와있을 거라는 믿음. 늘 그 자리에 있다는 안도감을 준다는 것이다.
오랜기간 알고 지낸 독자분들은 시간이 한참 흘러 나를 떠올렸을 때, 여전히 책을 쓰며 성장하고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나를 찾아봤을 때 그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오랜 독자에서 수강생이 되어 첫 책을 출간했던 수강생은 내게 많은 질문을 했다. 때로는 기운이 빠질 때도 있고 몸이 힘들 때도 있는데 어떻게 한결 같은 일상의 노력을 기울이냐는 것이었다. 기분이 나쁠 때는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의욕도 사라지기 마련인데 늘 한결 같이 글을 쓰는 내 모습은 '전업 작가'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대단함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들 때, 할까 말까 고민할 때 나는 '그냥 하라'는 말을 했다. 매일 때가 되면 밥을 먹고 잠을 자듯 내가 해야할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복잡한 생각들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뭔가를 시작하면 자신과 싸워서 넘어서야 하는 지점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누군가에게는 한 달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1년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습관으로 자리잡을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과 실천이다.
책을 많이 써서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다. 나는 스스로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나를 넘어서기 위해 부단히 책을 썼던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가를 이뤄야만 가능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부족하기 때문에 시도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는다 믿는다. 무언가를 이루는 것은 그저 결과일 뿐이다.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 과정이야말로 자신을 다스리는 진정한 노력의 여정이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어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결과에만 집착하면 그 결과 때문에 성장이 멈출 우려가 있다. 인생은 계속 흘러가야만 한다. 그 흐름속에서 나는 어떤 존재로 살아갈지 그것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뭔가를 시도하고 그것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 혼자 고군분투하는 시간들은 나를 단단하게 해주고 누군가에게 의존하려는 마음 대신 스스로 일어서야겠다는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나는 늘 이 자리에서 묵묵히 내 길을 걸어갈 것이다. 언제든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때 꼭 필요한 조언을 해주기 위해, 깊은 공감과 위로를 해주기 위해 더욱 단단한 내가 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가면서 말이다.
인생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인지한다면, 삶을 살아가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외부가 아닌 나에게 집중해 나를 제대로 키워내고 그 힘으로 타인을 돕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늘 그 자리에 있다는 안도감을 준다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끝없는 혼란 속에서 중심을 잡기 시작했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