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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지영작가 Dec 31. 2019

마음의 감기, 우울증

타인에게 주는 상처는 스스로를 병들게 한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다. 예고 없이 불쑥 찾아온다. 겉보기에 외향적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표현을 못할 뿐 마음의 감기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우울함 속에서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있었다.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왔기에 나름의 면역체가 생긴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노력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을 때, 우울함을 느낀다. 아무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 때 마음의 감기가 찾아온다.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 절망적인 심정이 삶을 흔들어놓는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 이상 겪을 수 있는 마음의 고통이다. 


최근 우울증 경험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다. 공황장애를 공개하는 연예인들도 늘어나면서 특정 사람들에게만 찾아오는 병이라는 편견을 깨고 있다. 공인일수록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 꺼려지고 혼자만 앓고 있는 병이라는 생각에 숨기게 된다. 연예인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일반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나약한 사람만이 걸리는 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베르테르 효과’라고 불리는 유명인의 자살에 따른 모방 자살은 20대 여성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50대 남성이라고 한다. 서울아산병원의 연구 결과다. 50대 남성들이 가진 스트레스 요인으로 유명인 자살로 인해 마음이 더욱 약해지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고 한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SNS를 통한 악성 댓글에 상처받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생각을 너무 솔직하게 표현함으로써 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공인일수록 글을 쓸 때 더 신중해야 한다. 일반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올리다가 사람들에게 악성 댓글을 받고 상처 받는 사람들이 꽤 있다. 


생각을 표현하는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 표현 방식은 신중하게 한다. 그리고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공격하는 태도는 스스로를 병들게 만든다. 얼굴을 모른다고 해서 걸러지지 않은 생각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의 인생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 다수가 나를 칭찬하더라도 나에게 상처 주는 단 한 사람을  잊지 못한다. 어느 날 문득 마음의 감기가 찾아온다면, 나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불쑥 찾아온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그 시간을 흘려보내야만 한다.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말이다. 


평소에 집중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우울할 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친구는 ‘책’이었다. 책 속에 빠져드는 집중력이 내가 부러지지 않게 해주었다. 책 속에서 나처럼 힘든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나만 이렇게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모두가 힘들고 외로운 세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수 있을 만큼 우리의 삶은 하찮지 않다. 


새해에는 좀 더 자신을 아끼며 타인의 마음에 상처내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누군가를 웃게 만들 때 진정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우리는 모두가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존재다. 더 이상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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