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대한 확신 그리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진짜 자신감

by 허지영작가

나는 자신의 일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사람을 볼 때 큰 감동을 느낀다.

자기 확신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진짜 자신감이 있을 때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 생각한다.





일상에서 그런 멋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사실 어렵지 않았다.

오늘은 처음 가는 세탁소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사를 간 후 나와 잘 맞는 세탁소를 아직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리 가깝진 않았지만 끌리는 느낌으로 한 곳을 정해

수선할 옷과 드라이할 옷을 맡겼고 오늘 찾으러 갔다.


첫 날 만났던 사장님은 조금은 까칠한 성격이었다.

처음 방문한 나에게 그리 친절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마디 나누었을 때 실력이 좋을 것 같다는 믿음이 있었다.

나이가 70정도 되신 것 같았다. 나는 특히 나이 많으신 분들을

처음 만날 때, 친절함을 크게 기대하진 않는다.

나와 살아온 모든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심한 꼰대라 할지라도, 조금은 불친절해도 이해하려 노력한다.

배울 점이 있을 거라 생각하기에.

처음 인상은 좋지 않더라도 대화를 나누다 보면,

표정이 달라지고 이런저런 말씀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여기 세탁소 사장님도 그런 분이셨고 오늘 두 번째 만났을 땐

환하게 웃어주셨다. 수선을 맡겼던 옷을 그냥 가져가려고 하니

한 번 입어보라고 하신다. 자신이 있으니 입어보라고 말하는 거라고.

자신은 일을 할 때 대충 하지 않는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입어보니 역시나 실력이 좋은 분이셨다.

기분좋게 집으로 오면서 고객이 만족할 때 비로소

자신이 가진 확신과 자신감이 빛이 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우리는 몸이 아파서 수술을 해야할 때,

친절한 의사가 아니라, 진짜 실력있는 의사를 찾는다.

매너 좋고 친절하지만 실력이 없는 사람에게 내 목숨을

맡길 수는 없다. 실력과 따뜻한 성품을 모두 갖춘 의사를 만난다면

이보다 더 큰 행운은 없을 것이다.

사소한 범위에서 우리가 뭔가를 배우거나,

일상에서 필요한 도움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다.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사람을 만나는 건 큰 축복이다.

실력은 기본이며 마음 됨됨이까지 좋다면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기쁨이 된다.

뭔가를 배울 땐 특히 더 상대가 가진 확신과 자신감만

체크해서는 안 된다. 진짜 실력이 있는지

상대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는 진짜 자신감을 채운 확신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나에게 정말 필요한 도움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다.

우리에겐 돈과 시간, 에너지 모두 소중하기 때문이다.

나와 잘 맞는 세탁소를 찾을 때도 중요한 건

세탁소 사장님의 실력이다. 내 몸에 맞게 옷을 수선해주는

사람이 가까이에 있다면 든든하다.

나는 일상에서 이렇게 나와 잘 맞는 곳들을 하나씩 늘려나갈 때

든든한 마음이 든다. 자신의 일에서 최선을 다하며

확신으로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면

사소한 것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된다.

오늘처럼 말이다.

예전에 어깨 치료를 위해 한의원에 방문한 적이 있다.

한의사는 자기 일에 확신이 컸고 자신감도 대단했다.

치료비가 다른 곳보다 많이 비쌌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겠거니 믿고 여러 번 방문했다.

하지만 실력은 그리 좋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실력보다 말을 더 잘했고, 실력보다 자신감이 컸으며

효과에 비해 가격은 비쌌다.

결국 고객으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없는 자신감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나 역시 내가 가진 것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기에

일에 대한 기준을 정할 때 한 두가지만을 고려할 수는 없다.

가장 먼저 가격을 측정할 때는 고객의 입장에서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고 느낄 수 있는 기준으로 정한다.

오히려 고객이 돈을 쓰면서도 그 이상의 가치를

얻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기준으로 말이다.

내가 처음에 그것을 배울 때의 기준이 아니다.

내가 그만큼 썼으니까, 남들이 그렇게 가격을 측정하니까

기준이 아니라, 내가 생각할 때 고객이 느끼는 가치 기준

그리고 내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으로 정한다.

내가 내 가치를 스스로 하찮게 여기지 않고,

고객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고려한다는 게

사실 쉽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고객으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생각할 때

이기적이지 않고, 고객을 고려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을 하면서 노력 대비 큰 돈을 벌어야지 하는 생각은 없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고객의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고

그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잊지 않는다.

고객이 느낄 때, 돈이 아깝다고 느끼는 것과

나는 그 이상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고,

그런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자기 일을 오래도록 해나가긴 힘들 것이다.

한마디로 고객이 납득할 수 없다면 가치가 없는 것이다.

오늘은 세탁소에 다녀온 후 기분이 무척 좋았다.

세탁소 사장님이 일을 대하는 태도와 마인드에서

깊은 공감을 했기 때문이다.

매 순간 고객의 만족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집에 와서 다시 옷을 입어보면서 만족감이 커진다.

드라이한 옷들도 유난히 더 빛이 나는 것 같았다.

뭐라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보통 이상의 정성이 느껴진다고 할까.

나와 딱 맞는 세탁소를 찾아 기쁘다. 사장님이 다리가 불편하셨는데

오래도록 건강하게 일을 하셨으면 좋겠다.




나는 남다른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나이 때문에 사라지는 인재가 많다는 것을 잘 안다.

나는 그런 분들에게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

아들이 다니는 수학 학원 원장님도 마찬가지다.

더 큰 규모, 더 많은 홍보에 집중하는 수많은 학원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기준으로 학원을 운영하시는 분이다.

한 명 한 명 제대로 가르치는 것에 최선을 다하시는 원장님이

존경스럽다. 나이가 있어서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 하는

말씀을 가끔 하신다고 하는데 아들이 졸업할 때까지 그곳에

믿고 보낼 예정이다. 원장님이 건강하게 오래 일을 하셨으면 한다.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을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이 가까이에 많다.

남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소신과 기준으로

진짜 자신감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나 역시 언제나 본질을 잊지 않고 교육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건강하게 오래도록 내 일을 하고 싶다.

고객으로부터 깊은 공감을 얻으면서,

진짜 자신감과 확신을 품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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