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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룩 Apr 20. 2024

교육열, 허울에 불과

한국의 높은 교육열은 옛날부터 자주 자화자찬의 소재가 되어 왔습니다. 특히나 미국의 누군가가 한국의 교육열을 칭찬하는 말을 하면 여러 언론이 신나서 그걸 보도하는 모습을 저는 어릴 때부터 종종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 교육열의 실상은 좋은 것들, 삶에 있어 뜻깊은 것들, 세상에 대해 인류가 지금까지 알아낸 바들을 자식 세대에게 가르쳐주겠다는 뜻의 진정한 교육에 대한 열의가 아니었지요. 다들 알다시피 국내에서 서로 피터지게 경쟁하고 그 경쟁에서 이기게 하기 위해 아동•청소년을 학대에 가까운 방식으로 공부시키는 병적인 열의를 두고 교육열이라 불렀던 것입니다. 문제 풀이를 시키고 틀린 개수 만큼 애들을 때리는 “교육”을 여러 가정에서 돈까지 내가며 시켰으니, 학대에 가까운 게 아니라 그냥 학대네요.


교육은 진정 뭔가를 가르치는 일을 뜻하지 않았고, 경쟁하고, 경쟁에서 이기라고 애들에게 채찍질을 하는 그로테스크한 학대를 뜻했습니다. 교육열은 거짓이고, 진실은 서열화된 사회 속에서 애들을 서열의 상층부로 보내려 하는 전전긍긍이었습니다.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들이 뭘 배우는지에 관심도 없었습니다. 뭐가됐든 간에 머릿속에 잘 집어넣어서 상대평가 시험에서 남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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