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거래소는 미래가 아닌 현실
06. June. 2018.
탈중앙화 거래소는 미래가 아닌 현실
세계 3대 거래소 중 하나인 후오비는 오늘 자체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의 출시를 예고했다.
해킹과 위조로부터 자유롭기에 미래 금융과 계약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블록체인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퍼블릭 블록체인의 코인과 토큰은 철저히 중앙화된 거래소에서 이루어져왔다.
절대 해킹과 위조가 불가능하다 선전하던 비트코인은 2013년 당시 세계 최대 거래소였던 마운트콕스가 해킹 당하면서 대부분의 비트코인을 해커에게 도둑 맞는 바람에 한때 비트코인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역사속에서 사라질 뻔 했으며 ,
5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중앙화된 거래소들의 해킹과 횡령, 배임 등의 리스크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남아 투자자들이 밤에 편히 잠들지 못하게 한다. 불과 올해만 해도 나름 중형급의 거래소였던 코인네스트 사장이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되었으며, 한때 세계 최대 거래소 자리를 넘봤던 업비트 역시 비슷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그동안은 탈중앙화를 대표하는 블록체인과 이를 거래하는 중앙화된 거래소의 이 불편한 동거는 기술적인 한계로 어쩔 수 없다고만 여겨져 왔으며,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거래소의 출시는 아직 미래의 기술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메이저 거래소들의 자체 탈중앙화 플랫폼 출시의 소식이 쏟아져 나온다.
후오비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 그리고 두번째인 OKEx 까지 이더리움 기반의 탈중앙화 거래 플랫폼의 출시를 예고했고,
뿐만 아니라 서양권을 대표하는 Coinbase 까지 최근 Paradex Exchange 를 인수해 조만간 탈중앙화 거래 서비스 출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Paradex Exchange의 코인이 바로 0x 다.)
현재 퍼블릭 블록체인 산업의 급격한 팽창은 그 자본의 성장 속도만큼 그 안전성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이전처럼 단순히 거래소의 지갑에 고액의 자산을 예치 해둔채 항상 해킹과 횡령 사건의 발생 가능성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미래 새로운 수요의 핵심인 기관 투자자들에게는 어불성설 이다.
월가를 비롯한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가 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가 반드시 선제적으로 해결 되어야 하며, 몇달에 한번씩 거래소의 해킹이슈로 비트코인 시세가 폭락하는 상황을 기관이 감내할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나도 순진하다.
따라서, 현재 토큰 거래 시장을 선점한 메이저 거래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탈중앙화 거래소의 출시를 알리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월가를 비롯한 기관의 자본이 들어올 것 임을 암시한다.
골드만삭스가 인수한 암호화폐 거래소인 Circle은 증권 거래와 뱅크 라이센스를 취득하기 위해 정부와 협약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Circle이 증권 거래 라이센스를 취득하게 되면, 미 SEC가 토큰을 증권으로 규정하게 될 경우 미국 내에서 독점적으로 토큰 거래를 취급하는 플랫폼이 된다.
뿐만 아니라 뱅크 라이센스 까지 취득하게 되면 테더가 아닌 미국 달러로 바로 암호화폐 거래를 중개할 수 있게 되므로, 사실상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거래를 독점적으로 차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다른 거래소들도 결국은 라이센스를 취득하게 되겠지만 이 모든것은 미국의 규제 질서 아래 주요 메이저 거래소가 편입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즉, 지금은 무질서한 블록체인 시장이 미 SEC의 질서 아래 자리 잡히는 과도기다.
때마침 오늘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Bloomgerg Invest New York 에 참석해 토큰 이코노미의 미래에 대해 대중들에게 설파 했으며, 블록체인 혁명에 관한 자신의 긍정적 전망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물론 노보그라츠는 대표적인 암호화폐 강세론자로 그가 블록체인을 찬양하는 것은 새삼 새로울 것도 없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마이클 블록체인의 입이 아니라 세계를 대표하는 경제 전문지인 Bloomberg 의 움직임 이다.
최근 Bloomberg는 마이클 노보그라츠가 운영하는 Galaxy 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Crypto Index를 출시했는데,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암호화폐를 대표하는 인물인 노보그라츠를 초대해 대중에게 암호화폐를 다시 한번 각인시킬 언론 특유의 선동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노보그라츠가 강조하듯, 현재는 소수 전문가들의 놀이터였던 이 시장이 이제는 월가를 대표하는 기관들의 시장으로 손바뀜 하는 과도기다.
아직 목적지는 시야에 보이지 않지만 바람의 방향은 그 어느때보다 확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