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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범람의 시대

by 코인콜럼버스

값싼 돈의 시대


짧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이 끝나고 전세계는 다시 돈의 살포에 돌입했다.

2015년 12월 부터 시작된 미국의 금리인상은 18년 12월 미국 증시의 두번째 급락을 계기로 180도 바뀌었다.


언론에선 연일 다투는것 처럼 보이는 트럼프와 연준 파월 의장은 트위터 상의 번잡함을 잠시 제쳐두고

현재까지의 결과만 본다면,


제롬 파월 의장은 마치 벼락 맞은 사람처럼 매서운 매파에서 한없이 자상한 비둘기로 변신 했다.


물론 제롬 파월 의장이 속내로는 트럼프의 재선을 응원하기 위함인지는 우리는 알 수 없지만,

트럼프의 파월의장에 대한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자존심이 상하리만치 급작스러운 노선 변경을 한 것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나 실업률은 더할나위 없이 긍정적인데도 말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미 연준의 긴축의 결과로 18년 2차례 미 증시의 급격한 조정이 발생했지만,

원래 증시는 변동성이 있는 위험자산이고 지난 10년 간 양적완화의 결과로 미 증시가 큰 조정없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음을 본다면 달도 차면 기울 듯 어느 정도의 증시 조정은 너무나도 필연적인 것인데

왜 연준은 이해가 가지 않을만큼 급격한 노선 변경을 결정한 것 일까?

지난 10년간의 다우지수 차트


18년 12월 다우지수가 쌍봉을 만들고 추락한 24일 미 재무장관 므누신은 일명 '폭락방지팀'을 10년만에 긴급소집 한다.

이때 호출된 제롬 파월의장은 이날 이후 강력한 매파에서 비둘기파로 입장을 선회 했으며 이후부터 2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http://www.choic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956


미국 연준이 금리인하로 선회 하자마자 긴축도 완화도 하지 못한채 발만 동동 구르던 ECB는 이때만 기다렸다는듯 대대적인 양적완화 재개를 선언했으며, 일본은 아시다시피 긴축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고 있었다.


이로서 세계 기축통화 트로이카인 달러, 유로, 엔 모두 다시 돈을 살포하기 시작한 것 이다.


이날 이후 잠시 조정을 맞던 위험자산들은 다시 랠리를 재개했고 미 증시는 이내 전고점을 회복했다.

그중에서도 위험자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은 3k 달러대에서 무려 13k 달러대까지 급반등 하기에 이른다.


기축 3대장의 양적완화 재개와 주요국들의 기준금리 인하 릴레이는 전세계 채권금리 시장에서 금리 폭락을 불러왔고 이제는 무려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가 무려 17조원 규모까지 성장하며 전체 비중의 30%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http://www.fnnews.com/news/201909141227003640

일반인들은 개념도 아리송한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라는 것의 비중이 전체 채권 비중의 30%라니 놀랍지 않은가?(걱정마시라 우리같은 개미들에게 마이너스로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니)


어떻게 마이너스금리 채권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가시지 않겠지만

사실 이는 결과가 보여주다 시피 가능하다.

단, 영원히 지속할 수 없고 강한 부작용을 동반한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마이너스 채권발행의 시스템은 중앙은행이 개인에게 돈을 빌려주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

시중에 강제적인 유동성을 주입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직접 미국 정부의 채권을 시장에서 계속 사들이면서

채권시장의 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을 유도하는 원리이다.


그냥 쉽게 말해 이자 없어도 돈을 그냥 빌려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자가 없는데 돈을 빌려주는 것 일까? 뭐 복지차원에서?

채권이란 것은 할인율 개념이 존재하는데

미국 정부 채권은 발행의 시기마다 약정 금리가 다양하다.


만약 오래 전 발행된 금리 5% 짜리 30년물 채권을 내가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나는 매년 5% 이자를 미정부로부터 따박따박 받아 쓸 수 있는데

요즈음 발행되는 미국 정부 채권은 심지어 30년짜리나 1년 짜리나 별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이 5% 이자율의 채권 가치는 얼마나 소중할까?

따라서 이 채권에는 매도시 현재 금리 대비 '프리미엄'이라는 것이 붙게된다.

같은 액면의 채권이라도 더 많은 금액을 줘야만 살 수 있다는 이야기.


즉, 장기물 채권일 수록 프리미엄의 비율은 높아지게 되고 시장의 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하면

기존 채권 투자자들이 보유한 (구)채권 가격은 급등하게 되어있는 것이다.

이를 눈치 챈 투기세력들이 채권P 따먹기를 위해 엄청난 자금을 투입했고

결과적으로 작금의 DLS사태가 발생한 것 이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577270

참 오랜만의 글 이기에 다루어야 할 것들이 많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관심은 오직 이것일 것이다.

뭐 저런건 지나간 것 이고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것


결론만 말하자면, 값싼 돈의 시대는 이제 시작되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은 부채에 기반한 성장을 거듭하고 거듭하여 여기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텨주고 있다.

원래 이정도라면 한번 쯤 큰 금융위기를 통해 팽창된 버블을 좀 빼주고 갈 법도 한데

전세계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0%~2%대 미만인 현재 상황에서는 예전처럼 서브프라임 사태 같은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중앙은행이 위기를 진정시킬 방법이 없다.


한번 발생한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5%p 이상의 금리 버퍼를 유지해야 하지만

이미 현재의 이자율 상황에서는 중앙은행은 그냥 눈뜨고 불난 집을 구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금리 버퍼를 확보하기 위해 긴축을 시도했다간?

말그대로 터지기 직전의 압력밥솥을 터뜨리는 트리거가 될 것이다.

이제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이것을 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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