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2. 03.
투자에서 바닥을 찾는 것 만큼 의미 없는 것이 또 있을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심지어 투자를 꽤나 오래해온 투자자들 조차 여전히 저지르는
보편적인 실수는 바닥을 찾는 것이다.
바닥을 찾는 것이 왜 실수냐고?
물론 투자의 기본은 싸게 사서 적정가격에 파는 것이니
바닥을 찾을 수만 있다면 무조건 바닥을 찾아야 하겠지만,
사실 투자를 처음한 초보든, 투자를 오래한 닳고 닳은 투자자든
스스로 바닥을 찾았다고 착각할 뿐 바닥을 찾지는 못한다.
그냥 스스로 바닥이라 믿고 싶을 뿐
문제는 바닥이 아닌데 바닥으로 믿을 때 오는 그릇된 신념에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자신의 감을 과신한다.
이를 다른 말로는 '자기확증편향'이라고도 불리는데 사람은 보고 싶은데로 보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자기확증편향에 빠져 자신의 감을 지나치게 믿게된 나머지
그 바닥에서 매수 포지션을 잡고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고 싶다는 '욕망'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한때 눈 여겨 보던 주식이 꽤나 하락해 스스로 판단하기에
"이정도면 싼거 아닌가?" 라는 착각이 들때 쯤이 가장 위험한 때다.
대부분은 그 주식이 그렸던 이전 고점을 회복했을때의 가상 '수익률'을 상상하고
"와 대박. x나 싸다." -> '남자는 한방' 의 패턴을 따르게 된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 바닥 아래에는 지하실이 있고,
요즘은 그 지하실도 1층 2층 심지어 3층이 나오기 일쑤다.
그렇다면 도대체 투자라는 것은 어떻게 첫걸음을 떼어야 할까?
투자는 남의 돈을 내 주머니로 옮겨오는 것 이다.
결국 내가 이득을 보면 누군가는 손실을 봐야 하는 구조다.
즉, 타인의 피와 같은 돈을 내 주머니로 옮겨오기 위해서는
상대의 뼈를 취하기 위해 내 살을 내어줄 정도의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가격이 싼 영역대를 찾으려는 것이 잘못된 게 아니라,
바닥이라 확신하고 모든 돈을 '한번에' 베팅하는 행위가 잘못된 것이기에
우리는 항상 매수 진입을 시작하려 할때는 철저히 '분할매수'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우리가 싸다고 착각했던 영역에서도 추가로 -50% 혹은 그 이상도 하락할 수 있기에,
항상 한 종목을 매수할 때는 최소 2회 이상의 물타기를 감안하고 분산해야 한다.
그래서 싸다고 생각한 지점에서 예상외로 더 하락하더라도
그때는 쫄아서 손절하거나, 무책임하게 내버려둘게 아니라
아래로 내려가는 세력들의 평단가를 따라
기계적인 추가 매수를 통해 나의 평균 단가를 세력들과 함께 낮춰가며
세력들이 더이상 참지 못하고 가격을 끌어올릴 때까지
기다리는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이 투자의 가장 중요한 '기본' 이다.
즉, 투자는 바닥 맞추기 의 도박이 아닌, 저점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마라톤인 것이다.
사실 분할매수의 중요성은 유치원생들이 배우는 '도덕'처럼 누구나 아는 뻔한 내용이다.
그러나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유치원때 배운 도덕을 '실천'하는 사람이 드물 듯
투자에서도 이 기본을 지키는 사람들이 드물다는게 가장 큰 아이러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견불여일행(百見不如一行).
투자에서 만큼 이 말이 적용되는 곳이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