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07. 2018. -1-
비트코인 사기 논쟁, 이제 이정도되면 식상함을 넘어 클래식의 반열에 올라야 하는게 아닐까 싶은 주제다.
그런데 이 뻔한 주제의 논쟁을 촉발한 곳을 살펴보면 결코 식상하지 않다.
이번 논쟁을 촉발한 곳은 바로 월가의 대표주자 골드만삭스.
올해 1월 말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트레이딩 팀에 대한 루머를 부인 했으며, 암호화폐 가격이 한창 붕괴되던 그때 암호화폐 시장의 버블은 튤립 버블 보다 심각하다는 투자 리포트를 내며 사실상 암호화폐 죽이기에 앞장섰던 곳 이었다.
그리고 게다가 작년말 골드만삭스 CEO는 비트코인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노골적인 악담을 퍼붓기도 했다.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8050710535037265
그랬던 골드만삭스는 불과 100일 만에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를 담당할 트레이딩센터 오픈 소식을 알렸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트레이딩센터 오픈 소식을 공개하며 비트코인 사업화 결정 이유를 공개 했는데 그 주된 이유로 비트코인의 금과 같은 희소성을 꼽았다.
라나 야레드 골드만삭스 이사는 "비트코인은 사기가 아니며 미래에 더 큰 가치를 가져올 수 있는 상품"이라고 했다. 그는 또 "많은 고객들이 새로운 가치 저장수단으로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 선물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돈 앞에는 영혼도 파는 골드만삭스 답게 과연 우디르급 태세 전환이다.
그런데 골드만삭스의 이런 태세전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투자자도 있다.
바로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워런 버핏은 이틀 전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쥐약을 제곱한 것과 같다"고 또 한번 악담을 퍼부었는데 비트코인 투자는 쥐약에다 쥐약을 곱한 것만큼 치명적이라는 비판이었다.
앞서 지난달 말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를 하면서도 버핏은 "비트코인을 사는 것은 투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사는 것 중에는 실제로 투자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데 비트코인은 후자에 해당한는 것 이다. 버핏은 그러면서 "비트코인이나 다른가상통화를 사면 실제로 아무 것도 생산하지 못하고 단지 다른 사람이 더 많이지불할 것만을 기대하게 된다"며 "이런 것은 투기적인 게임이나 도박에 지나지 않다"며 가상화폐 투자를 하지 말 것을 권고했는데,
참으로 오지랖도 넓다.
버핏이 주장처럼 투기와 투자를 과연 구분할 수 있는 것 일까?
만약 버핏이 분류하는 것 처럼 무엇인가를 생산하는 곳에만 돈을 넣어야 투자라면 금을 사는 행위 역시 투자가 아닌 도박이란 이야기가 된다.
금을 사는 행위가 어떠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가? Nothing.
그러나 금투자는 인플레이션 헷지의 탁월한 방법이라고 광고하지 않는가?
실제 존재하는 금보다 100배나 많은 종이금을 팔아치우면서 말 이다.
페이퍼 금 시장이 존재하는 한, 페이퍼 금투자야 말로 돈을 주고 똥을 사는 행위와 같다.
이러한 기존 불합리한 투자처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면서 왜 워런버핏은 그토록 암호화폐를 공격하는 것 일까?
세상 모든일은 '그냥' 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이해관계가 얽힌 일이라면 더더욱.
워런버핏은 버크셔 헤서웨이의 회장으로 자산의 대부분이 주식에 묶여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주식으로 향해야할 자금들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분산되게 만든다.
또한 기존의 주식회사의 형태가 암호화폐 기반 경제에서는 전통 주식 개념이 아닌 '코인'기반으로 탈바꿈 하게 되는데 이 변화가 가속화 되면 될 수록 기존 회사의 주식 가치는 하락할 것이고 이는 주식투자를 업으로 삼는 워런버핏에게는 결코 반길 수 없는 시나리오다.
그리고 닷컴 경제 시대로 전환된 이후 워런버핏의 기업을 고르는 안목은 사실 처참한 수준이다.
워런버핏은 구글과 아마존에 투자할 기회가 있었지만 스스로 그 기회를 차버렸는데
워런버핏은 이제와서야 구글과 아마존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는 고백을 했다.
88세의 노인에게 미래의 혁신 산업을 구분할 안목을 가지길 바라는건 오히려 불가능에 가깝다.
그 아무리 투자의 달인이라 해도 말이다.
아마 암호화폐 산업이 커진 이후에도 워런버핏이 만약 살아 있다면 그는 후회한다는 간단한 말 한마디면 족하다.
버핏은 잃을게 없다.
그의 발언 때문에 겁먹고 투자하지 않은 대중들만 절호의 기회를 날리게 될 뿐.
워런버핏이 기부를 하는 행위와 그의 부자증세에 대한 의견 때문에 워런버핏을 존경하는 대중들이 많다.
그러나 워런버핏은 스스로도 밝혔지만 기부의 행위와 부자증세를 주장하는 것은 대중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너무 심각한 양극화와 지니계수 급증으로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가 무너질 것을 걱정해서 부를 환원하고 부자증세를 요구한 것 이지 결코 대중들이 걱정되서 부를 나누겠다고 한 게 아니다.
오히려 그의 기득권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기부다.
부가 소수에게 급격히 편중 되면 역사적으로 대중은 항상 쟁기가 아닌 죽창을 들었다.
그 죽창이 나를 향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굳이 대중을 위한다고 포장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그의 평소 긍정적 이미지 때문에 그의 말을 신봉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http://www.fnnews.com/news/201805070738032380
마침내 그토록 기다려온 월가 은행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가 공식적으로 선언된 순간이다.
골드만삭스의 참여는 곧 또 다른 월가 은행들의 연쇄 참여를 이끌 것이고,
작년 노보그라츠가 예언한 대로 월가은행들의 참여가 이루어진 이후에야 버블을 논하는게 논리적이다.
축하한다.
지금 이 시장을 선점한 우리는 사상최대의 버블을 목격할 산증인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