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토요일 밤 9시, 동기를 만나 인천공항으로 갔다. 거기서 10시 30분에 만나기로 한 동행을 기다렸다.
이하 동생(함께 계획한 동기), 언니(새로 구한 동행)
10시 30분, 언니가 왔고 우리는 출국 수속을 밟았다. 공항에 새벽 비행기를 타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런데도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게이트는 하나뿐이었다.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직원들에게 조금씩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한 남자분이 직원에게 왜 게이트를 하나밖에 안 여냐고 직접 물었는데 그에 대해 "저희도 힘들어요.."라고 대답하는 직원이 안쓰러웠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게이트 하나만 더 열어도 조금 수월할텐데. 어딜 가나 인건비 아끼려는 관리자들이 문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긴 기다림 끝에 모든 수속을 마치고 몽골항공(MIAT) 비행기 게이트까지 오니 7월 20일 새벽 1시였다. 비행기 좌석은 굉장히 좁았다. 2-3-2의 배열이라 우리는 중간 3명 자리로 배정받아 앉았다. 잠시 후 비행기가 이륙했고 잠시 눈을 붙이니 기내식이 나왔다. 그전에 땅콩을 주었다는데 그건 언니가 대신 받아서 보관하고 있었다. 기내식을 먹고 다시 잠이 들었다. 새벽 비행기는 탈 때마다 사육당하는 기분이 든다. 자고, 먹고, 자고.
울란바토르, 오케이 게스트하우스
3시간 정도를 날아 몽골에 도착했다. 입국심사대 앞은 입국카드를 쓰는 한국 청년들로 가득했다. 우리도 입국카드를 쓰고, 한국에서 미리 구매한 유심칩(10G, 10일)을 꺼냈다. 동생의 아이폰에 넣었는데 핫스팟 설정이 잘 되지 않아서 내 G6에 넣었고 다행히 핫스팟이 잘 켜졌다. 유심을 바꿨으니 회사에서 전화는 못하겠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더 편해졌다.
7월 20일 4시 35분, 우리는 모든 입국 수속을 마치고 칭기즈칸 공항 입국장을 나왔다. 여행사 직원이 기다리고 있었고 직원을 따라서 차로 갔다. 우리는 오케이 게스트하우스로 가서 조금 쉬다가 오전 9시에 출발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공항으로 우리를 데리러 온 차는 스타렉스가 아닌 중형차였다. 그 차는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었는데 이 차가 우리가 몽골에서 본 첫 차였기에 우리는 몽골도 영국처럼 운전석이 다 오른쪽에 있는 줄 알았다. 나중에 우리와 투어를 함께할 스타렉스가 운전석이 왼쪽인 것을 보고 두 가지 종류의 차가 모두 있음을 알게 되었다.
4시 44분,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우리는 조식을 8시 30분에 먹기로 했고, 여행사 직원은 9시에 다른 사람들이 올 거라고 하고 떠났다. 사실 처음 이 직원을 따라 차를 탔을 때는 분명 스타렉스로 말했는데 왜 이런 차가 왔지, 가이드와 기사 2명이어야 하는데 왜 1명만 왔지,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불안했다.
하는 일이 그렇다보니 무언가를 항상 급하게 처리하려 하고 상대방을 의심하고, 무조건 다시 확인하는 버릇이 생겨버린 탓일까. 이후 여행 일정 내내 늘 여유가 있고 서로를 믿고 돕는 몽골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언제 이런 못된 버릇이 생겼지 하는 일이 많았던 것 같다.
다행히 게스트하우스에는 샤워실이 있었다. 7월 20일의 일정 상 우리가 밤에 묶을 게르는 샤워가 불가한 곳이었어서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 우리는 대충 세수와 양치만 하고 누웠고 곧바로 잠이 들었다. 8시 30분 조식을 먹고 바로 출발하기 위해 7시 30분에 알람을 맞춰놨고, 일어나 샤워를 했다.
8시 30분, 언니와 동생과 함께 식당으로 가서 조식을 먹었다. 워낙 오기 전에 몽골 음식과 식기구에서 나는 양 냄새에 대한 악평을 들었어서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소시지에서도 식기구에서도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다. 식사를 하고 양치를 하는데 밖에 왠지 우리의 가이드와 기사인 것 같은 사람들이 서성였다. 내가 물을 뜨러 식당으로 가자 그들 중 한 여자분이 와서 인사를 하고 준비가 다 되었냐고 물었다. 한 명이 머리만 감고 나온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자 당황하더니 일단 알겠다고 기다릴테니 다 준비되면 나와달라고 했다. 아마 그때가 이미 9시여서 초조해했던 것 같다.
출발 준비
준비를 다 하고 나가니 남자 2, 여자 2 총 4명의 몽골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회사에서도 나왔다고 하는데 누가 가이드고 누가 기사고 누가 회사 사람들인지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쯤, 기사로 보이는 남자분이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며 우리 캐리어를 실어주었다.
식당에서 나에게 말을 건 여자분이 다른 남자분을 사장이라 소개했고 잔금을 우선 내고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여 우리는 나머지 투어비를 모아 사장에게 주었다. 사장은 돈을 세어보려고 하더니 "I believe you."라고 하며 세지 았았다. (이때 돈을 세봤어야 했다. 그 이유는 몽골 5. 에서..)
우리가 탄 스타렉스. 몽골은 한국 중고차를 많이 가져다 썼는데(그래서 한글이 써있는 차가 많다) 이 차는 어린이집 통원차량었는지 어린이집 로고가 남아있었다
그리고서 사장은 여자분의 통역을 통해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3명이라 메인 가이드 외에 도우미 가이드가 더 따라갈 것이라 했다. 처음엔 우리가 인당 투어비를 많이 내서 더 신경을 써주는 건가 했지만 생각해보니 투어비는 총액을 인원만큼 나누는 거라 투어비 때문인 것 같지는 않았고 나중에 게르 예약도 가이드 1, 기사 1 이렇게만 되어있고 도우미 가이드도 그날 밤 이 회사는 입사 첫 여행은 무급으로 도우미로 일해야 해서 자기가 이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한 것으로 봐서 그냥 자리가 남는 3명 팀에 끼워 넣었던 것 같다.
사장은 운전사를 소개하며 이름은 헤라라고 했다. (그런데 다른 가이드들 이름은 소개하지 않아서 국영백화점에서 이름을 물어봤다. 메인 가이드 이름은 엘사, 도우미 가이드 이름은 침게였다. )
사장의 말이 끝난 뒤 우리는 다같이 사진을 찍었고 차에 올라타 환전을 하러 국영백화점으로 향했다.
7월 20일 일정
울란바토르-차강소브라가
-국영백화점에서 환전 후 이동, 이동 중 점심, 차강소브라가 도착, 저녁은 게르에서 바비큐 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