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하기 어려워하는 분들을 위해
바로 떠오르는 분들이 있을까? 이것이 나의 천직이다! 그런 경험을 가진 분들은 행운아다. 그런 행운은 아무나 누리기 어렵다. 내가 그 '아무'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그런 행운이 온다해도 내가 알아차리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매우 매우 높다. 그러니 시행착오는 밟을 수 밖에 없는 숙명이라 생각하자.
일단은 떠올려 보는 것이 순서다. 떠올려 보는 데에는 돈이 안든다. 제한없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자신의 관심분야를 중심으로 떠올려보는 것도 좋은 접근이다. 나의 관심이 편협될 수 있으니 남들의 조언을 들어보는 것도 필수이다.
그러면서 목록을 만들도록 하자. 언제라도 추가할 수 있고, 뺄 수 있도록 만들자. 종이에 적었다면 지우면 된다. 버킷리스트도 그런 것 중 하나이다.
목록이 만들어지면 그 다음은 순서를 정하도록 하자. 순서는 곧 우선순위를 의미한다. 나의 가치관이나 관심도에 따라 먼저 할 일과 나중에 할 일이 구별되어 진다. 어떤 항목은 빠지기도 하고, 어떤 항목은 추가되기도 한다.
그렇게 목록이 만들어지면 그 다음은 조사다. 목록의 각 항목에 대해서 하나씩 조사를 하자.
어떤 일이든 한마디로 어떤 일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다. 예를들면 이런 정의를 말한다.
세상 사람들의 자립을 도와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한울안운동 활동가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구현하여 그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 세상을 발전시키는 공학전문가
사회 정의를 실현하여 누구나 억울하게 살지 않도록 도와주는 법률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상상의 세계를 그려내어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애니메이터 감독
그리고 이런 일이 가지는 특징을 기술하는 것도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하는 좋은 방법이다.
여기까지 약간 개념적이었다면 조금 더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그 일이 어떤 조그만 일들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조사하도록 하자. 세세한 활동을 알아가다보면 그 일이 내가 진정 원하던 일이었는지도 확인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 일을 하기 위한 필요 조건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그런 조건에는 자격이나 경험처럼 갖추어야 할 것들도 있고, 동기나 열정처럼 무형의 마음가짐이 있을 수 있다.
그 다음은 비교 분석이다. 여기서 재유보 방법론이 효과를 발휘한다. 아무리 훌륭한 가치의 일이라도 내가 재미없으면 그 일은 오래가지 못한다. 스트레스 속에서 괴로워하다 결국 다른 일을 찾게 된다. 진정 내가 재미있어 하는 일인지 곰곰히 따져보도록 하자. 세세한 활동들은 재미없을 수 있다. 그런 것에 매몰되어서는 안된다. 내가 하는 일은 조사단계에서 '정의'내린 '그 일'이다.
내가 재미를 느끼는 일이더라도 나만 재미를 느끼는 일이면 그 일은 오래가지 못한다. 남에게 유익을 주어야 남들의 응원과 관심을 받으면서 그 일을 오래도록 할 수 있다. 세상은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곳이 아니므로 이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마지막은 그 일의 보람이다. 남에게 이로운 것만 추구하다보면 나를 잊을 수 있다. 나의 건강, 재산, 열정을 잃고 계속 해나갈 수 있는 일은 없다. 내가 보람을 얻을 수 있는 일이라면 나는 그 속에서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다.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이런 간단한 세 가지 기준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깊다. 인간의 동기를 깊이 성찰한 후에 나온 기준이라 생각한다.
※ 재유보 방법론은 나의 스승이자 내 인생의 멘토이신 백두권 교수님의 지론이다.
이런 비교 분석 후에는 선택을 해야 한다. 어찌되었든 선택을 해야 행동이 이어질 수 있다. 선택없이 고민만 하거나, 조사만 하거나, 비교 분석에만 머물면 아무런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사람들은 그 선택을 두려워한다. 그 이유는 앞 글 "무슨 일을 하는 것이 좋을까?"에서 설명하였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선택 후에는 반드시 결과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 결과를 허투루 받아들이면 안된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 결과로부터 자신의 행동을 교정하기 위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 것은 바로 '돌아보기'를 통해서 가능하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돌아보아야 한다. 그 속에서 통찰력을 키워지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자신의 꿈에 한걸음씩 더 접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