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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on현 Feb 06. 2023

Ep.0 │ 퇴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산티아고 순례길 핑계 삼아 떠난 유럽여행_Intro

2022년 7월 나의 유튜브 추천 영상은 유럽여행 영상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특히 산티아고 순례길 관련 여행 영상을 열심히 챙겨봤다. 어찌 다들 재미있게 만드셨던지....

매년 심심할 때마다 부러워하면서 챙겨봤던 영상들이었는데 이번엔 뭔가 느낌이 달랐다.  

마치 내가 꼭 그곳에 있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것 같다. 

'이번에 정말 가볼까? 진짜 갈까?' 마음속으로 계속 외쳤던 의문이 나도 모르게 확신으로 변해있었다.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8월 초 결국 나는 퇴사하기로 마음먹고, 그렇게 나는 9월 말 퇴사를 했다.

그저 막연한 꿈처럼 느껴졌던 유럽으로 떠나기로 했다.


이번 유럽여행의 목적은 딱 두 가지였다.

1. 유럽축구 직관하기  

2.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하기


여러 고민 끝에 런던(IN)과 바르셀로나에서 먼저 여행을 한 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후 마드리드(OUT)에서 귀국하는 일정으로 최종 결정을 했고,

결정하자마자 바로 비행기를 끊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9월 ~ 10월 중순까지 날씨도 선선해서 걷기 딱 좋은 시기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11월에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 때문에 11~12월은 유럽 축구리그가 잠시 중단이 되는 관계로 나는 10월 축구 일정에 맞춰 여행을 한 다음 10월 말부터 산티아고 길을 걷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산티아고 순례길 핑계 삼아 떠나는 축구여행이 확실하다...

이제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에 숙소부터 순례길 용품까지 고민 없이 결제가 이루어졌다. 돈은 훅훅 사라졌지만 그만큼 설렘으로 가득했다.


떠나기 전날까지 노트북을 하루 종일 달고 살았다.

매일매일 시간마다 변동하는 유로/파운드 환율을 보면서 환전 타이밍 노리기,

월드컵 때문에 계속 변동되는 유럽 축구 일정, 머무를 숙소, 산티아고 순례길 코스 등등

기획파트에서 업무를 했던 터라 계획하고 정리하는 일에 자신 있던 나였지만 역시나 혼자서 떠나는 장기 여행은 결코 쉽지 많은 않은 것 같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행복을 누릴 생각을 조금은 버리는 게 좋을 듯하다.


첫 번째 글의 마무리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내가 선택한 코스는 가장 많이 알려져 있으며, 산티아고 순례길의 필수 코스 ‘프랑스길’이다.

10년 전 우연히 친구 아버님을 통해서 알게 된 이후로 자연스럽게 내 버킷리스트가 되어버렸다.

사실 내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로 한 이유는 정말 간단했다.

매일매일 다른 마을에 도착해서 맥주 한잔 하는 내 모습이 너무나도 행복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저 나에게 런던, 바르셀로나와 같은 하나의 여행 코스였다.


벌써 여행을 다녀온 지 한 달이 넘은 지금

늦었더라도 그때의 감정들이 사라지기 전에 그 순간들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여행기간 : 2022년 10월 18일 ~ 2022년 11월 30일

*방문도시 : 영국 런던, 스페인 바르셀로나/마드리드, 포르투갈 포르투

                   산티아고 순례길(10월 27일 ~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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