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Alive
25
사막을 가로지르는 오토바이. 작렬하는 태양 아래 A78은 바람을 맞으며 달리고 있었다. A78의 메모리는 릴리의 비디오를 재생하고 있었다. 톰이 알려진 좌표와 주위 지형을 참고하여 달리고 있었다.
릴리의 표정을 계속해서 재생하고 있었다. 이미 납치된 지 6시간이 넘어가고 있었다. A78의 계산값에 의하면 이 사태는 시간이 점점 길어질수록 릴리의 안전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지고 있었다. A78은 오토바이의 속력을 더 빠르게 올리고 있었다.
“Let’s Gambling”
A78의 렌즈는 13km 밖의 굴뚝을 포착하였다.
“Jackpot!”
유쾌한 효과음이 오토바이의 엔진소리를 뚫고 울리는 거 같았다.
한편 크리피 페이스의 기지 안 릴리는 잡혀온 사람들과 같이 노역을 하고 있었다. 고된 노동에 릴리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뜨거운 용광로에서 달궈진 철을 집게로 잡아 전달해 주는 단순한 노동이었으나 그 살인적인 온도에 릴리는 정신 멀어지는 거 같았다.
그러나 릴리는 절대로 정신을 잃을 순 없었다.
‘어제.. 모두와 다 같이 나가자고 했어.’
릴리는 어젯밤 잡혀온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자고 이야기를 나눴었다. A78의 존재를 이야기해 주고 분명히 본인을 구하기 위해 난동을 부릴 테니 모두 힘을 합쳐 다 같이 나가자고 한 것이다.
‘린 아줌마가 다른 감방에 있는 잡혀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했어. 빨리 와...’
릴리는 A78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잡혀온 사람들의 일부는 아직 ‘그 로봇이 진짜로 오는 거야?’ 같은 의심을 하고 있었다. 사막에서 로봇을 믿는 건 바보 같은 행동이기에 릴리의 말을 신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된 노동과 크리피 페이스들의 잔인한 노예들에 대한 대우 때문에 그냥 믿어 버리기로 하였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면 싸우고 죽어야지’ 이미 잡힌 사람들은 크리피 페이스들 에 대한 분노가 컸기에 설득은 쉬웠다.
“뭘 그리 생각하지?”
릴리는 다시 얼어붙었다. 잭슨이 뒤에서 릴리에게 말을 걸었기 때문이다.
“왜? 그때 그 로봇 자식이 올 거라 믿는 거냐? 응?”
잭슨은 비웃듯이 그녀를 바라봤다. 그런 그의 행동에 릴리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웃으며“모르지? 하지만 적어도 너는 또 이기겠지?” 받아쳤다. 잭슨은 그런 릴리를 보자 바로 옆 귓가에 속삭이기 시작했다.
“역시 오는 건가. 걱정 마라. 장로에겐 말하지 않았으니까. 대신 그놈은 다시 한번 나와 승부해야 할 거야.. 이번엔 이 더블 배럴 샷건으로 말이지”
잭슨은 웃으며 다시 노예들과 부하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일을 독촉하였다. 릴리는 잭슨의 호승심이 사전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뻔한 작전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거 같아 속으로 한숨을 쉬고 있었다.
장로는 용광로 2층에서 그런 릴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열쇠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지,,,” 장로는 갈라진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였다. 그래서 이렇게 노역을 시켜도 된다 생각했다. 신체가 멀쩡만 하면 화상이나 뼈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희생해도 된다 생각을 하였다.
“조선 Casino..”
장로는 버려진 철조각에 새겨진 로고를 매만지며 전율하고 있었다.
“이제 정말로 거의 다 온 거다. 모든 것이 곧 내 손안에..”
그 순간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뭐,,, 뭐냐?! 비상 경보음이! 마치다인가?!” 장로는 당황하며 마이크에 대고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잭슨! 퍼플 헤어! 애들을 데리고 얼른 나가봐라! 습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는듯하다!”
장로는 초조하게 손을 주무르고 있었다.
“이제 거의 다 왔어. 더 이상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다. 내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