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Casino

12화 Alive

by kim

26



A78을 너트를 정확하게 비상경보 장치가 있는 곳에 던졌다. 현재 자신과 경보음이 걸린 곳의 거리는 250M 정도였다. 계산에 의하면 이제 70초 이내에 크리피 페이스의 인원들이 닥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A78은 릴리와 이미 사진으로 본 니콜라의 엄마만 데리고 나갈 계산값을 도출했다.


계산대로 크리피 페이스의 인원들이 들이닥쳤다. 사막 모래 안에 몸을 숨기고 렌즈로만 그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A78은 잭슨과 퍼플헤어가 나온 것을 보고 바로 일어나 조심스레 담장을 뛰어넘었다. 안뜰에는 경비 인원들이 없었다. 비상 경보음과 이미 시장을 습격한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들은 긴장 상태였다는 것을 계산에 포함한 A78은 대부분의 인원이 정문으로 나갔으리라 도출값을 내놓았다.


“Jackpot”


A78은 건물의 구조를 보며 3D로 구현해 내 예상 지도를 만들고 릴리의 위치를 파악했다. 원래는 빚을 진 채무자를 찾기 위해 만들어진 기능을 릴리를 위해 쓰고 있었다. 소리가 나지 않게 엔진 소리를 조절해 갔고 ‘여긴 안 보여!’ 같은 크리피 페이스들의 말을 들으며 안쪽으로 이동해 나갔다.


잭슨은 아무것도 없는 정문에 떨어진 너트 하나를 보고 있었다. 그리곤 씩 웃으며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 그놈이다! 모든 구역에 비상벨을 울려라! 쥐새끼가 들어왔다.”


눈이 불타오르기 시작한 잭슨과 그를 뒤에서 바라보며 고개를 젓는 퍼플헤어는 전 구역에 비상벨을 울렸다.

릴리는 모든 구역에 비상벨이 울리고 방송으로 잭슨의 목소리를 들었다.


“지금 우리의 기지에 쥐새끼 같은 로봇이 한 대 들어왔다. 모두 작업을 중지하고 찾아라! 노예들은 빠르게 감방 안에 다시 쳐 넣어라!”


“이봐 방송은 들었지? 얼른 빨리 감방에 들어가라” 크리피 페이스의 똘마니들은 귀찮다는 듯이 귀를 후비며 말했다.


“싫어”


릴리는 A78이 왔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은 감방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끝이라 생각했다. 린 아줌마와 다른 구역 노예들과 얘기를 나눈 인원들과 빠르게 눈빛을 주고받았다.


“뭐라는 거야 이 마녀가! 다른 놈들도 벌집 되고 싶어?!” 잭슨의 방송 이후 몇 없는 크리피 페이스의 똘마니들이 노예들을 위협하며 감방에 밀어 넣으려 하였다. 그러나 그 순간 노예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이렇게 죽든가 저렇게 죽든가 죽는 건 똑같아!”


사람들은 그들이 발포하기 전에 순식간에 달려들어 총을 뺏고 그들을 순식간에 포박했다. 릴리와 린을 포함한 인원들은 빠르게 작업장 2층으로 올라가 작은 문 앞에 구조물과 처리등 잡동사니들을 문 앞에 놔두어 장로가 나오지 못하게 하였다.


문 안쪽에선 덜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릴리는 방문을 빤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릴리와 인원들은 빠르게 철을 달구는 작업장의 온도를 높였고 구역을 빠르게 나왔다.


장로는 다급하게 문을 열려고 하였다. 모든것이 그의 마음대로 되가는거 같았지만 그러지 못했기에 그는 초조하게 땀을 흘리고 있었다.


"제...젠장! 이 빌어먹을 문..! 이 자식들!"


그러나 장로의 바람처럼 문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 점점 가열되어 불이 붙어가는 1층의 압력계를 보자 기계 팔을 꺼내 문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워낙 비밀이 많은 그였기에 문을 단단히 만들었었고 기계 팔로도 쉽지 않았다. 그의 눈앞에는 이미 불꽃과 함께 날카로운 비명처럼 들리는 비정상적인 작업장의 소리가 들렸다.


퍼엉!


가장 먼저 폭음을 들은건 잭슨이였다.


"뭐지?" 잭슨은 인상을 구기며 기지를 바라보았다.


"폭발음이야!" 퍼플헤어는 잭슨에게 소리를 질렀다.


크리피 페이스 기지 내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잭슨과 퍼플 헤어 그리고 나머지 인원들은 폭음이 나는 방향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그리곤 불타는 기지 쪽에서 크리피 페이스의 똘마니들을 묶고 있는 사람들과 릴리 그리고 그런 릴리를 구해 주러 온 A78을 보았다.


“왔구나!” 릴리와 잭슨이 동시에 외쳤다.


A78의 계산에 의하면 릴리의 목소리는 안도였고 잭슨은 투지였다.


“Jackpot!” 유쾌한 카지노 효과음이 울러 퍼졌다.


27


“이봐! 로봇 자식아 오랜만이다!” 잭슨은 호탕하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Jackpot!” A78의 효과음이 들렸다. 잭슨은 그런 효과음이 짜증 났지만 눈앞에 있는 상대에 대한 투지가 그런 사소한 감정을 잊게 해 주었다. 릴리는 그런 둘을 보며 다급하게 외쳤다.


“이봐! 곧 여기는 터진다고! 얼른 벗어나야 해!” 나머지 잡힌 사람들도 ‘맞아!’라고 외치며 움직이려 할 때 잭슨은 더블 배럴 샷건을 땅에 발사했다.


“움직이지 마!” 잭슨은 다시 로봇을 보며 말했다.


“승부하자” 잭슨은 광기 어린 표정을 보이며 말했다. 주위의 똘마니들 역시 당황은 한 듯 보였지만 움직이진 않았다. 그들에겐 생존이라는 규칙보다 크리피 페이스의 규칙이 더 우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한 명이 잭슨에게 다가가 “장로님이 아직 안에..”


잭슨은 그런 똘마니는 신경도 쓰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저 정도면 늙은이도 죽었을 거다. 어차피 마음에 들지도 않던 망상병 할아버지가 죽은 거 알빠 아니다.”


“Jackpot!” A78은 어깨를 으쓱했다. 마치 그의 광기와 승부에 대한 집착이 마치 예전 희미한 데이터 더미에 쌓인 고대의 도박 중독자들의 눈빛과 일치해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가 이기면 너네들은 다 우리가 쏴 죽이겠다. 어차피 폭발에 휘말려 늦어도 다 죽는 거지! 네가 이기면 우리가 보내주지! 그리고 이 구역에서 우리도 떠나겠다. 어떤가?”


펑! 펑! 울리는 소리를 뒤로하고 A78은 한 발자국 앞으로 가 잭슨과 가까워졌다.


“Let’s Gambling” A78의 화면 속 웃는 이모티콘이 미세하게 픽셀리 흔들리는 거 같았다. 폭발의 진동 때문인지 아니면 희열 때문에 흔들리는 건지 잭슨은 알지 못했다.


그렇게 엄청난 광기의 현장에서 모든 인원이 압도되어 폭발이 일어나는 일조차 눈치채지 못할 때 묶여있는 크리피 페이스의 똘마니의 뒤에 기계 팔이 하나 보였다. 팔 부분은 주사기처럼 변했고 그의 목뒤를 강하게 찔러 넣었다.


“크읍!”


이미 주사 부분이 성대를 마취하였기에 똘마니는 소리 없이 죽어갔다. 옆에 있던 인원들이 소리도 치기 전에 불타는 기지 내에서 나온 팔들이 그들을 소리 없이 습격했다.


그 순간 이상한 낌새에 릴리는 뒤를 돌아보자 끔찍한 광경에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악!”


그들은 마치 미라처럼 모든 것이 빨린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피조차 흘리지 않았다. 잭슨과 크리피 페이스의 인원들 그리고 잡혀온 사람들 모두 그 광경을 보고 빠르게 뒤로 물러 났다. A78 만이 릴리가 있는 곳으로 가 그녀의 손을 잡고 빠르게 뛰었다.


그 자리 모든 인원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폭발 이후 생긴 커다란 구덩이에서 기계팔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연기 사이로 진정으로 광기에 물든 붉은 눈빛과 렌즈가 보였기 때문이다.


“히히.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