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Casino

13화 Alive (3)

by kim

28


“이,, 이건 뭐야?”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불길이 치솟으며 연기가 자욱한 곳을 바라봤다. 무수히 많은 기계 팔들이 폭발한 구멍에서 나오고 있었다.


릴리는 A78이 자신의 손을 잡고 달리는 것을 바로 뿌리치고 뒤를 돌아보았다. 릴리는 입을 손으로 막고 경악하였다. 무수히 많은 기계팔 한가운데 인간이 한 명 걸려있는 것처럼 보였다. 바로 장로였다. 그가 웃으며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히히힛! 잭슨! 그런 반역적인 말을 하다니! 모두 다 사형이다. 사형!”


장로는 이미 정신이 나간 것처럼 보였다. 릴리가 봤을 땐 이미 장로보다 수십 배 큰 기계 팔들에 장로의 의식이 먹힌 것처럼 보였다. 이미 불타버린 거적때기는 사라지고 그의 등에 기생하듯 붙어 있는 기계의 뒤편 로고를 보자 릴리는 다시 한번 놀랐다.


“조선.. Casino!”


A78은 릴리가 놀라는 틈에 손목을 다시 잡고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리려 하였는데 릴리는 그런 A78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거 놔!”


릴리는 화가 난 눈으로 로봇을 바라보고 있었다. A78 역시 그녀의 표정이 분노로 도출되는 것을 계산하고 행동을 멈췄다.


“너 나만 데리고 나가려고 하지? 마치다 아저씨가 그렇게 부탁했어?”


릴리는 A78을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엔 아직 비명을 지르며 혼란에 빠진 사람들과 괴물이 된 장로 그리고 크리피 페이스 전부가 보였다.


“나는 못 가”


릴리는 다짐한 듯 움직이지 않았다.


“너도 날 강제로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거야?” 릴리는 로봇을 보며 말했다.


“나는 내가 마음 가는 대로 할 거야. 나는 나니까!”


A78은 비상 매뉴얼마저 띄우며 그녀를 설득하려고 하다가 코트의 품에서 동전을 하나 꺼냈다.


“Let’s Gambling”


A78은 동전의 앞면을 보여주고 릴리를 손으로 가리켰다. 그리고 뒷면을 보여주며 본인을 가리켰다.


“여기서도 도박이라고?” 릴리는 어이없다는 듯이 로봇을 쳐다봤지만 한시가 급한 상황에 그녀는 망설이지 않았다.


“받아들일게!”


팅! 소리를 내며 A78은 빠르게 동전을 던졌고 손으로 잡았다.


“행운의 여신은 내편이야” 릴리는 자신감 있게 손을 보고 있었다.


로봇의 손이 펴지자 릴리는 씩 웃었다.


“내가 이겼네. 빨리 가자!”


“Jackpot” A78은 두 손을 들며 어깨를 으쓱했다. 괴물이 된 장로가 점점 구덩이에서 나오려는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이 로봇이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같은 리액션을 하자 릴리는 터지려는 웃음을 참았다.


한편 잭슨은 장로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이봐 늙은이!! 나오려면 곱게 나오던가 뒈지려면 곱게 가던가! 뭔데 내 부하들을 건드려!” 장로는 그런 잭슨의 말을 듣자 고개를 기괴하게 꺾으며 그를 바라봤다.


“잭슨 히히히히 내 부하야 너도 내 거고 사막도 내 거다!” 장로는 입을 다시며 주위 사람들을 보았다. 한쪽은 다 죽어가는 노예들이었고 다른 쪽은 약탈을 하며 단련된 생명이 넘치는 전사들이었다.


“하하하하하핬 잭슨! 너의 사형 방법을 생각해 냈다. 네가 내 양분이 되어 내가 이 사막의 주인이 되는 것에 이바지하거라!”


그 순간


탕!


장로의 머리가 뒤로 젖혀졌다. 잭슨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퍼플헤어가 수제 소총을 겨누고 있었다. 화연이 소총의 끝에서 휘날리고 있었다. 어안이 벙벙한 잭슨에게 퍼플헤어는 입을 열었다.


“이미 저건 장로가 아니다. 괴물이지. 아마 장로는 우리가 알던 장로는 이미 몇 년 전에 죽어버렸을지도 모르겠군” 퍼플헤어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혀를 찼다. 그러나 장로 뒤에서 기계팔들이 그 둘을 덮치려 하였다.

잭슨과 퍼플헤어는 재빨리 피했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수많은 부하들이 기계팔에 찔려 순식간에 수분이 빠지는 미라처럼 변했다. 모두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대장! 살려줘!”, “으아아악 오지 마!” 같은 비명이 사막의 바람을 바꾸고 있었다. 피 냄새조차 나지 않는 메마른 땅에서 피냄새가 조금씩 나는 거 같았다. 장로의 기계팔이 찌른 모든 인원의 피를 포함한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미 머리가 젖힌 장로가 다시 기괴하게 목을 흔들더니 잭슨과 퍼플헤어를 바라봤다. 꿰뚫린 상처가 점점 메꿔지기 시작했다. 장로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하며 기계 팔을 크리피 페이스들을 계속 공격하였다.


잭슨은 그런 인원들을 보며 장로에게 총을 쏴가며 소리를 질렀다.


“이봐 영감! 그만해! 이게 네가 보여주겠다던 구원받은 미래의 모습인가?!” 잭슨은 거의 울부짖고 있었다. 한때 살아남기 위해 크리피 페이스에 어린 나이에 들어가고 온갖 일을 해왔지만 오직 사막에 사는 인간들의 구원이란 숭고한 목적에 이끌린 본인이었기에 혐오스러운 기계와 동화된 장로의 모습에 그는 분노가 끓어 올라 표정이 일그러졌다.


“하하하핫 잭슨! 나만이 이곳을 구원할 수 있어. 너네들도 나의 영양분이 돼라! 나의 구원에 힘을 보태주면 그게 가장 영광 아닌가?!” 장로의 목소리가 점점 젊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잭슨은 위를 올려다보자 기계 팔에 매달리 노인은 어느새 중년의 모습이 되어 가고 있었다.


“힘이.. 힘이 넘쳐! 기운이 넘친다고!!” 이미 중년의 모습이 된 장로의 모습에 모두가 경악하고 있었고 기계팔이 넋을 잃은 잭슨에게 달려들 때였다.


“잭슨!”


퍼플헤어가 그를 급하게 불렀지만 그가 눈치챘을 땐 너무 늦었었다. 그러나 날카로운 금속음이 덜렸다.


“Let’s Gamblilng”


“뭐...?” 잭슨은 질끈 감은 눈을 뜨자 익숙한 코트의 뒷모습이 보였다.


“Jackpot” A78이 크리피 페이스들이 쓰는 마테체 한 자루를 들고 기계 팔을 잘라버린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