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이해하는 가장 아름다운 두걸음
밴드의 시대! 나처럼 밴드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이름만 들어도 전율이 돋는 시대다. 나의 사견으로는 그 시대는 비틀즈로 시작했고 너바나로 끝났다. 이제 대중음악은 더 다양한 장르가 나와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이제 밴드음악은 전설적인 밴드들이 명맥을 유지하지만 슈퍼스타는 이제 나오기 힘들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이렇게 쇠퇴한 장르이지만 팝 이전의 시대에는 그리고 힙합이전의 시대에는 락밴드의 시대였다. 그리고 그 밴드의 시작은 비틀즈가 당당히 군림하고 있다.
비틀즈! 사실 밴드음악에 대해 관심이 매우 적은 한국에서는 꽤 발라드스러운 밴드음악을 많이 한 밴드라고 생각한다. Yesterday나 Let it be가 대표적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봤을 때 비틀즈는 신화나 다름없다. 사장될뻔한 밴드음악을(당시에도 밴드음악은 죽을 것이라 하였다) 본인들이 직접 건져 올려 시대를 열었다.
어떤 이들은 머니코드(C.G.Am.Em, F) 정도만 치는 밴드라고 잘못 알려지기도 했으나 그 혁신성은 핑크플로이드같은 전설적인 밴드들은 물론 레너드 번스타인 같은 클래식 음악가도 극찬을 하기도 하였다. 사실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현시대에서도 쓰는 기법을 사용하였는데 스튜디오 녹음을 넘어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아주 중요한 철학을 가져오게 하였고, 그들의 명반 중 하나인 Rubber Soul은 앨범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앨범을 감상하는 시대를 만들기도 하였다.
그렇기에 비틀즈의 곡을 앨범 없이 싱글로만 감상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앨범을 들이미는 건 비틀즈만 수백 곡을 들으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골고루 맛있는 부분들 들어보고 흥미가 생기면 앨범으로 들어 그 참맛을 느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번 차트도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들어간 차트이기에 다른 대중차트들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여러 가지 곡이 추천될 수 있게 최대한 앨범순서대로 곡을 추천하였다.
역사적인 비틀즈의 첫 번째 앨범의 첫 번째 곡이다. 비틀가 초반에 어떤 콘셉트를 생각했는지 그리고 어떤 장르에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알 수 있는 곡이다. 경쾌한 리듬을 살리는 링고스타의 드럼과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의 샤우팅 그리고 조지 해리슨의 기타 솔로를 들어보면 젊었을 적 그들의 목소리와 그들이 동경하던 로큰롤의 대스타 척베리의 영향을 받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사랑스러운 가사와 더불어 가볍게 듣지만 어깨와 다리가 들썩거리는 신나는 곡이기에 추천한다.
이 곡은 뮤지컬곡이 원곡인데 매카트니의 보컬이 정말 잘 어울려서 차트에 넣었다. 1950년대에 Till I met you가 원해 제목이었다고 하는데 미국 가수인 아니타 브라이언트가 리메이크하여 지금의 제목이 되었다고 한다. 이 노래도 가사가 정말 아름다우니 가사를 보면서 노래를 감상하는 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폴 매카트니의 보컬은 거칠 때는 시원한 샤우팅처럼 거칠지만 그 속에서 보이는 부드러움이 있다. 그런 부드러움이 잘 드러난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인들이라면 익숙한 보컬일 것이다. 왜냐하면 Yesterday와 Let it be를 부른 보컬이기 때문이다.
존 레넌의 보컬을 굉장히 잘 들을 수 있는 곡이다. 매카트니와 다른 레논의 보컬은 날카롭고 샤우팅과 더불어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서 굉장히 뛰어난 보컬이라 할 수 있다. Imagine으로 잘 알려진 그의 보컬과는 또 사뭇 다른 스타일인데 1965년 이후에 그는 보컬 스타일을 바꾸었는데 쉽게 말해 힘을 빼고 불렀다 할 수 있다. 그전에 출시한 곡이기엔 조금은 다르게 느낄 수 있지만 매력적인 보컬과 더불어 레논의 샤우팅 조지 해리슨의 솔로 그리고 매카트니의 고음파트(레논이 고음이 만족스럽지 않아 매카트니에게 맡겼다)의 적절한 조화를 잘 들을 수 있다.
이 곡은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드러머인 링고스타가 스켸줄을 마치고 멤버들에게 "it's been a hard day"라고 하다가 밤인걸 보고 " 's night"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멤버들은 그런 링고스타의 말에 극찬하며 만든 곡인데 특히 레논은 노트까지 챙기며 그가 하는 이런 말들을 메모했다고 한다.
아직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를 잊을 수 없다. 아마 중학교 2학년이었는데 비틀즈의 매력에 빠져 음악들을 찾아보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에는 위키피디아나 정보를 얻을만한 곳이 별로 없었고 겨우겨우 비틀즈 철자를 영어로 검색해 아무 곡이나 들어봤는데 Help는 내가 유일하게 아는 영어였기에 가장 먼저 들어본 비틀즈 초기 곡이다.
음원으로만 먼저 들어봤었는데 레논의 강렬한 보컬이 들어오면서 나머지 멤버들의 하모니가 그의 뒤를 받쳐준다. 가사는 당시 작사, 작곡을 맡은 존 레넌의 심정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는 곡인데 밝은 멜로디와는 다르게 정말로 힘들어서 도움을 청하는 곡이다.
뮤직비디오가 굉장히 인기가 있는데 리드보컬인 존레넌이 제일 앞에서 부르고 베이스인 매카트니가 2번째 기타인 조지 해리슨이 3번째이고 드러머인 링고스타는 우산을 들고 있다. 이게 굉장히 재미있고 웃기는 장면인데 꼭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앨범의 Ticket To Ride도 추천한다.)
이때부터 레논의 보컬과 비틀즈의 곡 느낌이 많이 달라진다. 레논이 한창 심경적으로 힘들 때 나온곡인데 들어보면 가을과 참 잘 어울리는 곡이다. 요즘과 잘 어울리는 곡인데 노을이 지면 이제 가을 하늘이 보일 때가 있다. 이럴 때 이 곡을 들으면 노을을 평소보다 20배는 진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엔 두곡을 추천한다. 이 앨범은 워낙 좋은 곡이 많은데 부드럽게 편하게 듣길 원한다면 Here, There And Everywhere 그리고 비틀즈의 사운드적인 혁신을 듣고 싶다면 Tomorrow Never Knows다. Here, There And Every where은 매카트니의 곡에 인색한 존 레넌도 극찬한 곡이자 매카트니 보컬의 정수를 들을 수 있는 앨범이라 생각한다. 특히 매카트니의 특유의 감정 표현이 정말 잘 들어 나는 곡인데 당시 연인이었던 제인애셔와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사랑을 확인하며 쓴 곡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역시 사랑의 힘을 위대하다 할 수 있다. Tomorrow Never Knows는 당시 1966년에 나 온곡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은 시도를 잘 조화롭게 만든 곡이라 할 수 있다. 어떻게 했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만든 곡이니 추천한다.
내가 두 번째로 충격받은 곡이다. 이 곡을 아마 제일 처음 들었을 때는 아마 무한도전에서 라디오 Dj에 도전하는 콘셉트로 방송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나 온곡이다. 잠깐 나왔지만 너무 좋아서 직접 찾아보고 5분이 넘어가는 곡을 다 들었을 때는 정말 혼이 빠져나 갈 정도로 놀라고 좋았던 기억이 난다. 스토리도 정말 재미있는데 존 레넌의 미완성 곡에 매카트니의 멜로디를 붙여 완성한 곡이다. 특히 후반부의 클래식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부분은 비틀즈가 음악적으로 정점을 느끼게 해 준 부분이라 느끼기도 하였다. 원래 둘은 유명한 콤비이지만 그들의 합작한 곡 중에서 가장 정점에 있는 곡이자 정말 좋은 곡이라 할 수 있다.
처음으로 내 차트에 들어온 조지 해리슨의 곡이다. 아마 조지 해리슨의 곡은 내가 어른이 되고 나서 들었던 곡들이 더 많다. 그만큼 나에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곡이자 빠져들게 하는 곡이다. 조지 해리슨이 당시 친구였던 기타의 신 에릭 클랩튼에게 기타 솔로를 맡긴 곡이기도 하다. 에릭 클랩튼과 조지 해리슨은 참 많은 에피소드가 있는 관계지만 이 글에선 쓰지 않겠다. 기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이 곡을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조지 해리슨의 보컬이 굉장히 멋지다고 알게 된 곡이자 그의 작곡 능력 역시 레논과 매카트니보다 못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곡이기도 하다.
이번엔 무려 4개의 곡을 하나의 차트에 넣었다. 사실 하나만 넣으려고 하였으나 4곡 모두 꼭 들어봐야 하는 곡들이기에 추천하게 되었다. 우선 첫 번째 곡은 Something이다. 이 곡 역시 조지 해리슨이 작곡한 곡이다. 그의 작곡능력과 더불어 보컬을 음미할 수 있는 곡이라 추천한다. 특히 그의 추모 콘서트에서 매카트니와 에릭 클랩튼이 같이 부르는 라이브 영상이 있는데 꼭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나머지곡들은 한꺼번에 들어야 한다. 폴 매카트니의 콘서트 엔딩에서 언제나 피날레 곡들로서 활약하는 곡들인데 그 구성이 아주 환상적이다. Golden slumbers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Carry the Weight로 신나는 분위기를 만든다. 마지막 The End는 아름다운 멜로디로 고조된 분위기를 환상적으로 마무리한다. 굉장히 불명확한 설명인데 이 곡들은 직접 들어봐야 한다. 여러 가지 버전이 있지만 나는 원곡을 들어보고 라이브를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만약에 조금 거친 보컬도 괜찮다면 스티븐 타일러(밴드 에어로스미스의 보컬)의 버전도 들어보길 바란다. 정말 환상적인 커버라 할 수 있다.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곡 Let It Be가 마지막 추천곡이다.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가장 사랑받는 곡 중에 하나가 이 곡이다. 내가 가장 처음들은 곡이자 삶이 힘들 때 돌아와서 듣는 곡이디고 하다. 사실 이 앨범은 비틀즈 멤버들이 갈등을 이겨내면서 정말 힘들게 발매한 앨범이고 이 곡은 그런 상황을 매카트니가 겪으면서 만든 곡이다. 정말 많은 의미를 가진 곡이자 어쩌면 폴 매카트니가 아무리 노력해도 음악적인 견해가 너무 달라진 멤버들을 잡을 수 없자 결국 순리에 맡겨버린(Let it be) 곡이라 말할 수 있다. 팝송의 입문곡으로도 유명하고 코드가 쉬워 피아노로 대중음악을 연습할 때 꼭 한 번씩은 연주하는 곡이다. 조지 해리슨의 기타 솔로 역시 수많은 기타 입문자들이 거쳐가는 곡이다. 매카트니의 걸작이자 이곡이 1970년대에 만들어졌다는 게 전율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앨범에서는 Across the Universe(존 레넌 작곡)도 굉장히 명곡이니 꼭 들어보길 바란다.
비틀즈! 시대의 이름이라 나는 말하고 싶다. 그들이 활동한 건 1960년에서 1970년까지고 사실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바꿨다. 음악 산업, 프로듀싱, 앨범의 가치, 혹은 그 가치를 부수는 일, 음악적인 견해가 달라질수록 그리고 갈등이 심화될수록 밴드는 망가지는데 비틀즈는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앨범으로 마무리하였다. 그들의 음악이 재작년에 다시 발매되었을 때 나는 그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들의 마지막을 내가 직접 보게 되었다는 게 정말 아름답다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이렇게 비틀즈의 음악과 여정을 되돌아보니, 만약 이 글에 반응이 좋다면 다음에는 각 멤버들의 추천곡과 흥미로운 일화들, 존과 매카트니의 디스전이나 레논과 조지의 이야기까지 이어서 소개하고 싶다. 현대 음악사에서도 보기 힘든 비틀즈 멤버들의 다사다난한 이야기를 나누는 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