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여정
6월 18일 수요일 / 뮐로즈-로잔-에비앙-베른-인터라켄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었다.
첫 숙소인 뮐로즈에서 3시간 30분 동안 버스를 달려 스위스 로잔에 도착했다. 로잔은 올림픽위원회가 소재한 올림픽의 도시다. 먼저 올림픽 박물관 내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샐러드, 치킨 요리, 커피까지 3단계 코스의 현지식을 먹었다. 음식도 커피도 맛있었다.
자유 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져서 올림픽 박물관 내부를 재빨리 관람한 뒤 나머지 시간은 올림픽공원을 둘러보고 레만호수를 따라 걸었다. 전날 내내 앉아만 있다가 깨끗한 풍경 속을 걸으니 너무 행복했다. 햇빛이 강했는데도 강변을 달리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벤치에 앉아 밝은 얼굴로 대화하는 노인들, 손을 꼭 잡고 가는 노부부에게 눈이 갔다.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거대한 호숫물이 너무 깨끗해서 들어가 보고 싶을 정도였다.
레만호수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건너편 프랑스령 에비앙 마을에 닿았다. 레만호수를 사이에 두고 스위스와 프랑스 두 나라가 마주 보는 모양새다.
경사진 길을 걸어 올라가서 에비앙 원천수를 빈 페트병에 받아 마셨다. 물이 우리 약수터처럼 '쫄쫄'이 아니라 '콸콸' 수준으로 나와서 줄을 오래 서지 않아도 되었다. 물맛은 시원했고 단맛이 났다.
여기서도 자유 시간을 줘서 골목길을 산책하고 아이스크림도 사 먹었다. 약속 장소까지 천천히 걸어 내려와 호수가 바라다보이는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겼다.
수영하는 사람보다 호숫가에서 일광욕하는 사람이 몇 배 더 많은 게 진풍경이었다. 유럽 사람들은 볕만 좋다 싶으면 옷을 벗어 던지고 호숫가든 공원이든 자리를 잡는다고 한다.
다시 버스에 올라 베른으로 향했다. 베른은 스위스 연방의 행정 수도이다. 제네바나 취리히가 아니라 베른이 스위스의 수도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베른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이기도 하다. 붉은 지붕의 고색창연한 집들과 천문시계탑이 중세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아레강이 U자형으로 도시를 감싸고 흐른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사람들이 비취색 강물 위로 둥둥 떠서 내려오는 게 보였다. 워터파크보다 물살이 셀 뿐 아니라 인공이 아닌 자연이 선사한 놀이터였다. 그들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이 부러웠다.
베른 구시가지는 큼지막한 스위스 국기와 연방기, 베른의 상징 곰 깃발이 도로 양쪽에 걸려 있었다. 중세시대의 돌바닥이 그대로 남아 있어 운치 있었다. 차선도, 횡단보도도 없는 돌바닥 위로 버스와 전차가 지나갔다.
베른 관광으로 오늘 일정을 끝내고 '호수 사이'라는 뜻을 가진 인터라켄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숙소 체크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