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차 이탈리아 남부 여행 & 8, 9일차 로마에서 파리까지 강행군
6월 23일 월요일 / 7일차 /폼페이 유적지 - 나폴리, 쏘렌토 조망 - 포지타노 - 유람선 - 아말피
버스에 올라 남부 해안 쪽으로 향했다. 몇 번째인가 터널을 나오자 가이드가 다 같이 '3, 2, 1'을 외치라고 했다. 시키는 대로 1까지 외친 순간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풍경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절벽의 예쁜 집들과 새파란 바다, 그 위에 떠 있는 하얀 배들. 나폴리, 소렌토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에서였다. 이후 아름다운 해안 풍경이 끊어질 듯 이어졌다. 인간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을 보면 가슴이 서늘해진다.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는 유명 관광지에 닿기 전, 버스 차창으로 내려다본 짙푸른 바다가 그런 감정을 안겨줬다.
음악 예능 <비긴 어게인>에 나왔던 그 아말피와 포지타노 안에 내가 있었다. 강렬한 태양에 연신 땀이 솟아나고 피부가 익어가도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뜨거움 그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이탈리아 남부는 자유여행으로 다시 한번 오고 싶다. 여유 있게 며칠 머무르며 실컷 풍경을 즐기고, 바다에도 들어가 보고, 레몬 젤라또를 질릴 만큼 먹고 싶다.
8일차, 9일차(6월 23일, 24일)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일정의 연속이었다. 그때 적어둔 메모를 옮기는 것으로 숨가쁜 여행기를 대신한다.
6월24일 화요일
새벽 4시 30분 숙소를 출발하여 6시부터 바티칸 박물관 성벽 앞에 줄 서기 시작. 세 시간이 지난 9시경 입장. 관람 후 이른 점심 식사. 성 베드로 성당을 오후 1시에 연다는 공지가 떠서 일정을 바꿔 로마 시내 벤츠 투어 시작. 뙤약볕 속에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트레비 분수, 스페인 계단, 판테온의 순서로 차에서 내려 사진 찍고 탑승하기를 반복함.
너무 지쳐서 베드로 성당을 건너뛰고 숙소로 갔으면 했으나 줄이 예상보다 빨리 줄어들어 관람하기로 결정이 남. 올해가 25년마다 돌아오는 로마 희년이라 신도들이 몰려 더 복잡하다고 함. 희년에만 열리는 성문(holy door)을 안쪽에서 통과해 피에타 상을 보고 돌아서 나옴.
6월 25일 수요일
숙소에서 새벽 2시 45분 로마 공항으로 출발. 6시20분 파리행 비행기 탑승. 9시쯤 공항에서 파리 가이드와 만나 파리 일정 시작.
노트르담 대성당 외관, 영발리드 외관, 루브르박물관 관람, 오르셰미술관 관람, 세느강 유람선 탑승, 개선문, 상제리제 거리.
이날 새벽 1시 30분 기상해서 파리 외곽의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8시. 장장 18시간 30분을 무더위 속에서 이동과 관광을 했더니 호텔 도착할 때쯤엔 공황 증세 비슷한 증상을 느꼈다.
좁지만 에어컨 빵빵 나오는 깨끗한 객실에 들어오자마자 씻고 침대에 누우니 비로소 살 것 같았다. 푹 퍼져서 넷플릭스를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