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패키지여행기 9

무사히 돌아오다

by 들국화

6월 27일 / 11일차 / 런던 관광 - 런던 히드로 공항


여행 마지막 일정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랬다. 오전에 런던 거리를 산책하며 버킹엄 궁전과 왕실 공원, 웨스트민스터사원, 국회의사당, 빅벤 등 런던의 명소를 본 뒤 템스강 유람선을 탔다. 오후에는 대영 박물관을 관람했다. 이번에도 파리에서처럼 런던 전문 가이드가 나왔다. 70대 중반은 되어 보이는 여성 가이드였는데 첫인상부터 멋있었다. 유럽 가이드들은 대개 품격과 깊이와 멋을 갖추고 있구나, 싶었다. 런던 가이드는 거기에 카리스마와 유머까지 갖추었다. 오래 같은 일을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데, 그녀는 처음인 것처럼 열정적으로, 하나라도 더 설명해주려고 애썼다. 영국의 역사가 재미있는 이야기처럼 귀에 쏙쏙 들어왔다.


국왕 찰스3세가 거주하는 버킹엄 궁전(좌), 버킹엄 궁전 앞 왕립 공원을 산책했다.(우)
국회의사당으로 이용되는 웨스트민스터 궁과 빅벤


책장을 후루룩 넘기듯, 맛보기처럼 잠깐 파리와 런던이라는 도시를 보고 왔지만, 도시의 매력을 알아차리기엔 충분했다. 파리와 런던은 언젠가 다시 조금 더 긴 일정으로 가보고 싶은 도시들이다.



6월 28일 / 12일차 / 귀국


저녁 5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공항철도로 서울역까지 가서 다시 KTX를 탔다. 우리가 탄 KTX 열차가 속도가 느려지는 말썽을 일으켰다. 안내에 따라 무거운 짐을 들고 동대구역에서 내려 다음 열차로 갈아탔다. 부산역에서 친구와 헤어져 마중 나온 남편 차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자정이 다 되었다. 짐 정리는 다음 날 하라고 남편이 말했지만 놔두면 일이 될 것 같아 바로 정리에 들어갔다. 무더운 유럽 날씨 탓에 가져간 옷들을 다 입어서 빨랫거리가 한가득 나왔다. 친구와 나의 짐은 다른 일행들에 비해 가볍다고 생각했는데 풀어 보니 어마어마하다. 짐을 풀어 제자리에 두는 일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사람이 집을 떠나 낯선 곳에 머무는 일은 생활필수품의 무게만큼이나 가벼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눈을 뜨니 낮 1시 30분. 장장 12시간을 깨지 않고 잤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잠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알겠다. 피로가 싹 가신 느낌이다. 빨래를 돌리고 쌀을 씻어 밥솥에 안치고 여행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