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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진 Sep 02. 2015

# 수줍은 툭툭이 청년



                                                                                                                                                                         

# 착한 툭툭이 청년.

청년은 수줍음이 많았다. 시장보러 가려는데 비가 많이 와서 툭툭이를 불렀다. 동네에 잘 알고 있는 툭툭이 아저씨를 불렀는데 어떤 청년이 툭툭이를 몰고 왔다. 흥정을 하지 않고 탔던 툭툭이라 장을 보고 집에 도착해서 가격을 물었다. 합당한 가격을 제시한 그 청년이 맘에 들어 담에 또 필요할 때 연락하게 연락처를 달라고 하니 자긴 이번에 소개받아 온 것이니 소개해준 분 손님에게 자기 연락처를 알려 주는 건 어렵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툭툭 기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친구인 게 분명했다. 연락처를 받지 못한 게 아쉬워지는 보기 드문 착한 툭툭이 청년이다.


# 서글서글 툭툭 아저씨.

툭툭이로 이삿짐을 옮길 일이 있어서 캄보디아 친구가 잘 아는 툭툭이 기사를 소개해주었다. 서글서글 웃는 얼굴이 예쁘신 아저씨가 오셨다. 무거운 짐이 꽤나 많았는데 아저씨는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물건도 다 실어 주시고 내가 타고 가도 되는 자전거 까지 툭툭이 뒤에 매달아 주셨다. 짐을 나르느라 힘은 들었어도, 좋은 아저씨를 만나서 마음 편히 짐을 옮겼다. 캄보디아 친구에게 툭툭이 아저씨가 참 좋았다며 소개해줘서 고맙다고 하니 그 아저씨와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고 했다.  오래전에는 모토톱(오토바이 기사)이었는데 몇 년 동안 모토톱으로 돈을 모아 툭툭 기사가 됐다며 아주 성실하신 분이라고 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데 모토톱으로 푼돈을 모아 툭툭이까지 장만하시다니. 아저씨의 성실함이 존경스러웠다. 툭툭이 탈 일이 있을 때면 그 아저씨를 찾았는데, 워낙 바쁘셔서 매번 아저씨 툭툭이를 탈 수는 없었다. 나 같이 찾는 손님이 많은 것 같다. 다른 툭툭이를 타고 지나 가면서 아저씨를 만나면  아저씨는 서글서글한 웃음으로 반갑게 인사하시고 나도 다음번을 기약하며 반갑게 손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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