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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Dec 03. 2019

[독서토론] 책을 읽고 대화한다는 것, 그 의미

독서토론 하느니 그 시간에 책이나 더 읽지...?



우린 왜 독서토론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책을 읽고 할 수 있는 행위는 많이 있죠.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수많은 독후활동들과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

그 시간에 책을 더 읽는 것이 나을까요?



표면적으로 말하기와 듣기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이 주가 된다는 것입니다. 

말하기도 제한된 주제와 형식 안에서, 조금 더 논리적으로 말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야 공감과 반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토론을 많이 하면 말을 잘하게 되고, 잘 듣게 된다고 하죠. 

논술을 많이 하면 글을 잘 쓰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말하기와 듣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 크기 때문에, 토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좀더 체계적으로 연습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을 정해 놓고, 

말하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구성하여 전달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나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준비하고 말하기, 

상대방의 말을 집중하며 듣기를 진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 다음은 여러 사람들과 하나의 주제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나의 가치관을 확립하게 됩니다. 

혼자서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과 상대적인 관계 속에서 나를 더욱 객관적으로 알아갈 수 있습니다.

특정 주제에 대해 나보다 더 보수적인 사람, 나보다 더 진보적인 사람 등을 만나면서

 나는 어떤 가치관과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저울질해 볼 수 있어요. 

스스로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은 매우 소중한 경험입니다.


이런 가치관 확립을 위해서는 스스로를 개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고백이 가능해야죠.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사람들에게 개방할수록 본인을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모두 오픈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스스로 조절해야죠. 

정도는 다르지만, 서로에게 솔직할수록 대화의 균형을 잡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다양성에 대한 인지입니다. 

혼자서는 당연했던 것들이 다른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전혀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들이 있어요. 

우리의 삶은 복합적인 생각과 삶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책이라는 텍스트로 깊은 생각을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나의 인지적 유연성이 길러집니다. 

혼자서 책을 100번 읽어도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일들이죠. 

점점 더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 속에서 이러한 유연한 사고와 포용성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이 소중한 경험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마음의 문을 열고 임해야 합니다. 

나의 취향 밖의 책을 포용하는 마음, 나와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의미 있는 시간이 됩니다. 

질책이 아니라 호기심을 바탕으로 모임에 임해야 합니다. 쉬운듯 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죠.





이것은 제가 생각하는 대표적 3가지 이유입니다.

실제 독서토론을 하는 사람은, 스스로 의미 부여를 해야 합니다.

이 시간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나는 왜 소중한 내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이 자리에 오는가?

또래 사람들 만나고 싶어서, 궁금해서, 새로운 경험을 위해서, 교양 있어 보이고 싶어서... 등등도 

모두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잠수' 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저도 매년 재정립 할 때마다 의미의 순서가 바뀌곤 합니다.

독서모임 잠수를 벗어나기 위한 리프레쉬를 생활화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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