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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Apr 24. 2020

효과적으로 온라인 학습하기

크게 3가지 방법, 주체적으로 디자인하기!

   

거꾸로 수업(Flipped learning)이라는 수업 방식이 있습니다. 이름이 재미있죠. 여기서 거꾸로는 ‘강의’를 이야기하는 것인데요. 기존에는 수업 시간에 강의를 하고, 방과 후에 과제를 내주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입식 강의를 벗어나 살아있는 수업을 만들고 미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수업 시간에는 질문과 토론,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배운 것이 있어야 수업을 하겠죠. 그래서 학생들은 미리 준비된 영상 강의를 수업에 참여하기 전에 미리 보고 오는 것입니다. 이 영상은 선생님이 직접 강의를 촬영한 것일 수도 있고, EBS나 유튜브에서 다른 분의 강의를 가져온 것일 수도 있고, 그 외 자료를 활용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기존의 강의식 수업과는 순서가 바뀌었다는 의미에서 거꾸로라고 표현하는 것이죠. 디지털을 활용한 스마트 학습이 확대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혼합된 수업 방식의 하나로 주목받았습니다. 역동적인 학교 수업시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고 조금씩 확장되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며 좀더 다양한 방식의 비대면 원격 수업이 필요해졌습니다. 학습 연령대도 다르고, 내용도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적용이 힘들게 된 것이죠.      






온라인 학습의 방식을 크게 3가지로 구분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수업하는 모습을 미리 촬영하고, 학생들은 그 영상을 시청하는 것이죠. 우리에게 익숙한 인터넷 강의의 모습입니다. 내용 전달에 효과적이죠. 이것의 단점은 ‘촬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능숙하게 강의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과 일방적 소통으로 학습자가 수동적인 위치에 놓인다는 것입니다. 강의의 질이 낮아질 수도 있고, 중간중간에 이해가 되지 않아도 질문할 수 없는 상황이죠.


강의의 질이 낮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 강사들의 강의 영상이나 다큐멘터리, 교육 자료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EBS, K-MOOC 등을 비롯해 높은 질의 교육 콘텐츠는 계속 생산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만 해도 수많은 자료들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수업은 교수자가 성의 없다는 비판을 듣기도 하지만 적절한 코칭이 함께 진행된다면 굉장히 큰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강의에 쏟을 에너지를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이나 과제 점검에 쏟을 수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어떤 콘텐츠를 선별해서, 어떻게 수업에 적용하느냐입니다. 시간을 때우기 위해, 직접 강의를 피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잘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수강생들이 영상을 보지 않거나, 과제를 하지 않는 등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즉각적인 소통이 힘들고 수동적인 자세를 갖게 된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화상카메라를 활용해 동시 접속을 확인하고 쌍방향으로 진행하며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영상 통화를 동시에 진행한다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우실 겁니다. 저학년일수록 자기주도학습이 쉽지 않고, 학습 관리와 보육의 효과도 함께 누리기 위해 실시간 원격 수업의 형태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조금 어색하더라도 서로 얼굴을 보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지만, 한정된 화면 속에서 다양한 수업이 진행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실시간 동시 접속과 관련하여 다양한 접속 오류가 생길 수 있고, 보안 문제도 끊임없이 논의됩니다. 실제로 외국에선 실시간 화상 수업 도중 낯선 사람이 훼방을 놓기도 했고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으로 사용 금지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온라인 수업 방법의 장단점을 살펴보았습니다. 학습내용과 학습목표, 대상에 가장 적합한 방법을 골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내용 전달에 중점을 두는지, 과제와 피드백에 중점을 두는지, 실시간 소통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방법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기술적 한계가 극복되면 또다른 혁신적인 방식이 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 온라인 개학 사태를 통해 원격수업 관련 기술(에듀테크)이 주목 받으며 많은 투자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고, 다양한 학습 플랫폼들도 문제점들을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도 온라인 교육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러한 과정 속에서 디지털 격차로 인한 교육 격차에 대한 논의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인터넷 속도, 관련 디지털 기기, 디지털 기기 조작 능력 등이 준비가 되어 있어야 원활한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적인 문제 이외에도 온라인 교육은 지속적으로 학습자의 의지와 치열한 싸움을 해왔습니다. 온라인 교육은 자신의 의지로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성인을 포함하여 많은 수강생들이 끝까지 완료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학습 업체들은 출석체크, 완강 이벤트, 보증금 환불제도 등을 운영하며 수강생의 학습 의지를 독려하곤 했습니다. 저또한 온라인 코칭 과정을 진행하는데, 오프라인과 온도차가 심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낍니다. 오프라인 6주 과정을 온라인에서는 1년 이상 걸리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결국 중요한 것은 자기조절능력입니다. 온라인 원격 수업이 확대될수록, 자기조절능력이 높은 학생은 시간과 공간의 자유를 누리며 실력을 쌓을 것입니다. 이는 자기주도학습, 미디어 중독 등에도 꼭 필요한 능력입니다. 작은 것이라도 스스로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하고 노력하는 경험을 자주 해야합니다. 거기서 얻은 성취감이 다음 목표를 달성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출처: <미디어 읽고 쓰기> 이승화 /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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