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화 Jun 02. 2020

[독서교육]찬성과 반대, 경쟁식 토론을 하는 이유

싸우지 말자...

찬성과 반대,
경쟁식 독서토론은 무엇인가요?     


앞에서 독서토론의 다양한 의미와 성격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는데요. 조금 다른 기준으로 구분하자면 경쟁식 토론과 비경쟁식 토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앞에서 분류한 3가지 개념(토론, 토의, 수다)로 보면, 토의와 수다 영역을 비경쟁식, 토론을 경쟁식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책의 유무보다 대화의 형식을 더 중시한 분류죠. 그래서 특정 책을 미리 지정해서, 책에서 발제를 하는 경우도 있고, 책과 상관없이 사회 주제를 바탕으로 토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경쟁식 토론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어보겠습니다.      


토론은 ‘하나의 주제에 대하여 서로 대립되는 입장의 사람들이 서로 설득하는 말하기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찬반토론, 경쟁식토론, 대립토론, 디베이트 등으로 불립니다. TV 방송에서도 특정 주제에 대하여 입장이 대립되는 패널들과 함께 토론하는 프로그램들을 쉽게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토론대회들이 초등 ~ 성인까지 수시로 개최됩니다. 그리고 이런 토론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화가 나 있는 사람들의 격정적인 모습들 때문에 토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기도 합니다. 서로 기분이 상하면서, 왜 토론을 하는 것일까요? 



   


 

왜 싸워야 하나요?
경쟁식 토론의 의미
    

경쟁식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것이 있겠죠. 그러니 많은 비판 속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토론 주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이해하게 됩니다. 


토론 주제는 굉장히 시의적이고 예민한 주제들을 다룹니다. 대립각이 형성되는 주제는 서로의 입장 차이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수능시험을 폐지해야 한다.“라고 했을 때, 수능시험을 폐지하고자 하는 입장과 유지하고자 하는 입장이 분리되고, 대립각이 형성됩니다. 이 대립각 속에서 경쟁심이 발동하며 서로 약점을 보이지 않으려고, 또 약점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언제든 반박당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니까요. 그래서 더욱 치밀하게 준비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해당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됩니다.     


둘째, 양쪽 입장에 대한 입체적 관점이 형성됩니다. 

그냥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찬성과 반대 같은 입장을 함께 공부하다보면 해당 주제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생각하게 됩니다. 찬성하는 입장이 절대적으로 옳지도 않고, 반대하는 입장이 절대적으로 옳지도 않은 상황을 맞딱드리며 각자의 입장에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토론 대회에서, 경연 시작 전까지 찬성과 반대 입장 모두를 준비하게 합니다. 양쪽을 모두 준비하며 주제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이죠. 한쪽의 입장에 있다고 하더라도, 예상 반론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실제 토론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입장에 마음이 열리기도 합니다.    

 

셋째, 논리적⦁비판적 사고력이 형성됩니다. 

토론의 공격적 성격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스포츠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운동하는 것과 다르게 승부를 위해 경쟁하는 것, 기록을 재는 것, 페이스 메이커와 같은 라이벌을 두는 것과 같은 행위는 숨겨진 잠재력까지 이끌어냅니다. 평소 순한 성격의 사람도 토론에 임하다 보면 ‘창과 방패’의 역할 속에서 더 철저히 준비하게 됩니다.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해 날카로운 논리를 만들고, 상대의 허점을 파악하기 위해 비판적으로 접근합니다. 이 과정 속에서 논리적⦁비판적 사고력이 향상됩니다. 요즘처럼 가짜뉴스가 사회적 문제시 되고 있는 시기일수록 필요한 능력이죠.     


넷째, 전략적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토론에서의 창과 방패는 모두 ‘말’입니다. 그래서 토론을 통해 전략적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야 하고, 적절한 반론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또한 정확하게 들어야 합니다. 평소의 대화처럼 쉽게 말하고, 흘려 듣다가는 상대방에게 꼬투리 잡힐 수 있으니 집중해야 합니다. 또 여러 가지 제한된 상황은 좀더 효율적인 말하기를 가능하게 합니다. 효과적인 토론을 위해서는 조리 있게 말해야하는 것이죠.     


다섯 번째, 민주주의 사회에서 갈등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토론에서 중요한 것은 형식이고, 이 모든 것이 정해진 주제, 제한된 시간, 촘촘한 규칙, 정확한 심판이라는 무대 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표출하는 방식을 배워나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대화와 토론은 사회 속에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에, 건강한 문화 형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어떠한 상황이든 갈등 요소가 개입될 여지가 많습니다.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죠. 충돌을 피한다고 문제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겉으로만 끄덕끄덕하는 ‘거짓 존중’은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건강하게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토론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토론의 궁극적인 목적은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며 해당 주제에 대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hwabregas_booklenz



매거진의 이전글 [독서교육] 다양한 독서토론 방법_기타 등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