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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Jun 05. 2020

[독서교육] 정정당당한 경쟁! 토론의 요소

토론은 스포츠다

정정당당한 경쟁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토론에서 중요한 것은 규칙과 형식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정당당함을 위한 심판 같은 것이죠. 그 안에서도 굉장히 다양한 방법이 있고 무게감이 다르지만, 기본적인 형식을 중심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통적으로 토론을 이루는 요소는 ‘주제에 대한 상반된 입장’, ‘주장과 근거’, ‘설득 전략’, ‘규칙’입니다. 


주제에 대한 상반된 입장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토론의 주제는 상반된 입장으로 나누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명확하게 자신의 입장에서 논리를 전개할 수 있으니까요. 말이 천상유수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입장을 대변하지 못한다면 그 토론은 실패하게 됩니다. 그래서 채점 요소에서도 ‘일관성’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자신의 평소 생각이 어떤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토론이라는 링 위에서는 자신이 입은 조끼의 색을 분명하고 일관되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토론하는 순간에 입장을 번복하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은 큰 약점 요소가 됩니다.     


주장과 근거

토론에서 나누는 말은 모두 하나의 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 마디도 허투루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필요합니다. 요즘말로 ‘뇌피셜’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냥 어떠한 데이터, 근거, 출처 등도 없이 머릿속에서 생각나는대로 말하는 것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토론에서는 이러한 말하기를 가장 경계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사람들 많이 힘듭니다.“라는 흔한 말을 하더라도,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설문조사, 인터뷰, 통계 데이터, 경제성장률 등등. 평소 짐작하고 믿고 있던 내용이라도 생각의 출처를 밝히고, 근거를 준비해야 합니다. 책을 바탕으로 토론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책에 담긴 텍스트가 중요한 출처이자 근거가 됩니다. 그래서 책을 꼼꼼히 읽고 객관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말도 비판적 시각으로 근거를 따지며 들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토론에서의 말하기는 명확하고 명료할 필요가 있죠. 이러한 ‘명확성’도 평가 요소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설득 전략

명확한 주장과 근거는 기본이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도 토론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주고받는 대화는 릴레이 탁구와는 다르게 날카롭습니다. 서로 많은 준비를 했지만, 제한된 시간 속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는 한정적이죠. 상대방이 어떤 카드를 꺼낼지 모르기에 변수가 많습니다. 서로 주고받는 주장과 반론 속에서 순간적인 대응 능력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집중해서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전략을 사용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전략은 판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팽팽한 토론일수록 ‘독창성/창의성’과 같은 요소가 승부를 가릅니다.     


명확한 규칙

규칙과 심판이 없다면 스포츠는 제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축구에서 손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여 사용하는 것인데, 누군가 함부로 손을 사용한다면 흐름이 깨질 것입니다. 경기 자체가 진행이 안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토론에서의 규칙과 사회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역동적인 토론일수록 통제에서 벗어나 난장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규칙이 없는 토론은 그냥 말싸움과 다르지 않습니다. 참가자들이 토론에서 지켜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토론에서 지켜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요?


우선 정해진 주제, 논점을 이탈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토론에 몰입하다보면 정해진 주제에서 벗어나 다른 이야기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논점 일탈은 효율적이고 건강한 토론을 방해하는 요소기에 감점을 당하거나, 사회자의 제재를 받게 됩니다. 의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논점 흐리기, 인신 공격 등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태도 면에서 감점 요소입니다.       


그리고 공평한 발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시간 제한 규칙을 중시해야 합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와 같은 무작위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시스템을 활용해 개인당 발언 시간을 할당하는 경우도 있고, 사회자의 판단에 맡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떠한 상황이든 토론에서 발언권은 균등하게 나누어 가져야 하고, 그러한 한정된 재화 속에서 명료한 말하기가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제한 시간 내에 이야기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아무리 준비를 많이 했어도, 실제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는 법이죠. 그래서 토론 중에도 수시로 전략을 수정하고 반영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사회자를 스포츠의 심판이라고 생각하고 따라야합니다. 

실제로 미디어에서 비추어지는 토론에서 사회자의 통제에 따르지 않는 패널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감정이 격해지다 보면 규칙을 잊기도 하고, 주제를 벗어나기도 하는데 이럴 때 사회자의 적절한 통제가 필요합니다. 원활한 토론을 위해서 항상 경청하고, 상황을 주시하며 어긋났을 때 바로 잡을 수 있는 담대함도 필요합니다. 큰 논제 내에서도 다양한 갈래로 쪼개지거나 영역이 확장되는 경우가 있는데, 사회자의 재량으로 논점을 명확히 해야할 경우도 있습니다. 민감한 사항일수록 발언권을 고루 분배하고, 균형잡힌 태도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토론에 대한 평가는 심사위원이 있는 경우, 배심원이 하는 경우, 온라인 집계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존재합니다. 평가 자체에 대한 공정성이 문제되기도 하지만, 경쟁 구도에서 승부는 좋은 피드백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주제에 어떤 입장인지가 아니라, 패널들이 토론을 어떻게 했느냐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배심원이라고 할 때, “통일 해야 한다” 라는 주제에서, 내가 평소에 토론을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무조건 찬성측을 응원하고 그쪽에 투표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찬성과 반대가 서로 어떻게 토론하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나와 입장이 다르더라도, “말 되는데? 설득력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토론을 평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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