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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Jan 29. 2023

[책리뷰] 호모 아딕투스(김병규)_중독 인간

밀리의서재, 전자책 

#책리뷰 #호모아딕투스 #김병규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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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빅테크 기업이 이끄는 중독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찰

*감상: 중독을 자극하는 세상 ㅠㅠㅠ 조절하자! x 설계하자!

*추천대상: 기획전략팀 

*이미지:  블랙홀

*내면화: 나의 중독 상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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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의미의 중독에 대해서 다루는 책입니다. 현재 우리 인간은 중독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태이기에 '중독 인간'이라고 지칭할 수 있습니다. 흥미롭죠. 수많은 스마트폰 알림, 덕질 찬양, 맹목적인 팬덤 문화... 많은 것들이 이 전제를 지지하고 있어요. 굉장히 통찰력 있는 책이었습니다. 

평소 미디어 중독에 대한 강의를 많이 진행했습니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처음엔 자녀의 게임중독을 경계하지만... 본인의 쇼핑 중독, 배우자의 주식 중독, SNS 중독 등등 수많은 걱정으로 확장됩니다. 그만큰 우리는 중독 위험에 쉽게 노출되어 있으니까요.

이 책은 이 사회를 '중독 경제'라고 명쾌하게 풀어냅니다. 게임을 비롯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을 필두로 한 수많은 미디어 기업들은 우리의 중독을 유도합니다. 체류시간'을 늘리면 광고에 노출도 많이 되고... 수익성이 늘기 때문이죠. 수많은 자극 요소들로 묶어두기 전략을 이용합니다.

회사들 욕할 수도 없는 것이... 저또한 회사에서는 이런 전략을 기획합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재미있게 책을 읽고, 동기부여를 하고, 또 다시 프로그램을 이용할지 고민해요. 그리고 시스템을 만듭니다. 즉각적인 피드백도 하고 ~ 보상도 주고 ~ 알림도 보내고 ~ 공부 중독이든, 학습 중독이든, 자꾸 빠지게 하는 것이죠.

이중적인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는 스스로 조절해야지! 자기조절력을 더욱 키워야지! 휘둘리지 말아야지! (좋아요 숨기기를 유지하는 이유!) 반면에...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야지! 내 프로그램에 중독되게 만들어야지...(챌린지를 시험하는 이유!) 흠... 살짝 찔리기도 합니다. 후...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 책이었습니다. 2023 시작하자마자 베스트 후보 책을 만나다니! 두둥! 출발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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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쉽게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에 중독되는 오늘날, 빅테크 기업은 중독을 이익으로 전환시키는 새로운 경제구조를 구축하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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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개인적 삶과 마켓을 구분하는 일은 이제 무의미합니다.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건 기업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직접 마케팅을 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자체가 마켓이 된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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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사용자 수와 사용 시간입니다. 사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앱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많은 활동을 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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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이 자신의 앱을 더 자주 이용하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활동을 할지를 연구합니다. 일종의 앱에 대한 몰입도(업계에서는 ‘인게이지먼트engagement’라고 부르기도 합니다)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표현하지만, 사실상 사람들을 앱에 중독시킬 방법을 찾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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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좋아요’는 사람들을 칭찬에 중독시키는 버튼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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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의 경우에는 ‘좋아요’와 ‘싫어요’ 버튼을 모두 유지하다가 결국 2021년 11월부터 ‘싫어요’의 숫자를 비공개로 전환합니다. 유튜브마저 페이스북을 따라 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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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지식이라는 것은 사실상 ‘세상에 대한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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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되고 이 주장이 사실인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그렇기에 본능적으로 음모론의 내용에 집중하고 관련된 정보들을 수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음모론은 더 많은 사람을 이 논의에 동참시키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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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동영상을 오래 시청하게 만드는 장치는 ‘연속 재생 시스템’과 ‘추천 시스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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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알고리즘의 목표는 오직 시청 시간을 늘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튜브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계속 보게 될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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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유튜브에 중독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11 ]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12 ] 유튜브 알고리즘을 직접 만들었던 사람이 유튜브의 중독성에 대해서 직접 증언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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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 관심을 갖는 것은 오로지 시청 시간을 늘리는 것, 즉 유튜브에 중독시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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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적인 할인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쇼핑 앱을 자주 접속하게 되고 거기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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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쓸 때 느껴지는 고통은 신중하게 소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쇼핑 플랫폼의 전자결제나 게임에서 사용되는 게임 머니는 사람들에게 별다른 고통을 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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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식을 듣는 것 자체가 사람의 뇌에 보상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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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적 보상’과 ‘보상을 각인시키는 감각 신호’, 이 두 가지 요소가 슬롯머신이 많은 사람을 중독에 빠지게 만드는 숨겨진 장치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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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에 대한 욕구를 지속시키려면 우선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작은 즐거움을 먼저 맛보게 해줘야 합니다. 이를 시핑sipping이라고 부릅니다. 뇌가 가진 생존 본능을 일깨워서 대상에 대해 강한 욕구를 갖게 해줘야 합니다. 이를 후킹hooking이라고 부릅니다.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줘야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현실에서 벗어나 디지털 세계에 빠져듭니다. 이를 소킹soaking이라고 합니다.  디지털 세계로 불러오는 것입니다. 이것을 인터셉팅intercepting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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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기업의 중독 디자인은 작은 즐거움을 맛보는 시핑, 강한 욕구를 갖게 하는 후킹, 욕구를 만족시킬 수단을 제공해주는 소킹, 현실로 빠져나온 사람들을 다시 디지털 세계로 불러오는 인터셉팅의 네 단계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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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은 간단히 설명하자면 사용자들의 과거 데이터에 기반해서 사용자의 미래 행동을 예측하게 해주는 수학 모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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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무작위 추출에 의해 두 집단으로 나눈 뒤 각 집단에 서로 다른 제품을 주는 것이 모든 실험의 공통된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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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는 선호를 알고리즘이 파악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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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추천 자체가 내 선호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선호를 자신의 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큐레이팅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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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조절력이 강한 사람들은 강한 욕망을 느껴도 이를 참아낼 수 있지만, 자기조절력이 약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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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경제 시대에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욕구와 감정, 행동을 조절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자기조절력을 높여주는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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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조절력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과 더 크게 관련된 문제입니다. 그렇기에 환경을 바꾸는 작은 장치 하나가 자기조절력을 키우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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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감각에 과부하가 걸리고, 웬만한 자극에는 감흥이 없어지면서 더 센 자극을 찾게 되고, 심한 경우 정신적 탈진 상태나 무기력증에 빠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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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기 마련이지만, 중독에 대한 염려 때문에 디지털 기기가 주는 여러 좋은 점을 애써 거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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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조종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유의지로 언제 그리고 무엇을 위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지를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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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앱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손쉬우면서도 효과적인 장치입니다. 다만 시간 제한을 자율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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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서 ‘트리거’란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특정 생각이나 행동을 하도록 이끄는 사물이나 자극을 지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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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중독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간단한 방법은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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