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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Apr 27. 2023

[읽기코칭] 1. 읽기는 결국 대화다_상호작용이 중요!

읽어도 읽은 게 아닌, 당신을 위하여! 문해력 처방전

재미있는 불통 사례를 만났습니다. 의미가 엇갈리고 있어요. ‘금일, 사흘, 심심한 사과’ 등은 모두 한자어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럼 한자어만 열심히 공부하면 문해력 논란이 해결될까요? 모두가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름 꾸준히 독서를 한 덕분에 저는 한자어에 대한 두려움과 문어체에 대한 어색함 없이 잘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하면 서 난감한 경험을 종종 합니다. 타 부서에서 채팅창으로 업무 요청이 왔을 때입니다.


“언제까지 해드리면 될까요?”

“아삽이요.”


(…)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다시 물었습니다. 그때 알게 된 뜻이

ASAP (As Soon As Possible), 가능한 빨리 해달라는 것이었어요.

그 외에도 회사에서 사용하는 영어와 섞인 용어들이 낯설기만 했어요.


“승화 씨, 업체에 미팅 어레인지해서 팀장님 컨펌 받고, 퍼블리쉬 해주세요. 고객 컴플레인이 심하니 팔로우업 쭉 하시고요. 아삽으로 부탁해요.”


짧은 메시지이지만 결국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받는 사람은 이 메시지를 읽고 해석한 후에 반응해야 합니다. 한자어나 영어나 신조어나 전문 용어나…. 결국은 다 언어이고 소통의 도구입니다. ‘왜 말을 저렇게 해?’라고 지적하기 전에,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함께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건강

한 소통의 시작이죠. 




그래서 저는 읽기를 대화에 비유하곤 합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동문서답하지 않으려면,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들어야 합니다. 그런 후에 그 말에 공감할 수 있고, 반박할 수도 있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이해가 필수입니다. 물론, 상대방이 말을 제대로 못 할 수도 있어요. 그렇게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능동적으로 잘 듣는다면, 중간중간 질문하면서 이해 안 되는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거든요.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차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우리는 많은 요소를 활용합니다. 독해력이나 문해력 모두 이해를 기반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독해력(Reading comprehension): 글을 읽어서 뜻을 이해하는 능력
● 문해력, 문식성(Literacy):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텍스트를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


한글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소리 내어 읽는 것은 한글을 아는 사람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대부분 쉬운 글은 곧잘 읽어도, 조금만 불친절한 글이나 새로운 정보가 담긴 글을 만나면 막막해합니다.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읽기 능력에 영향을 주는 복합적인 요소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어휘력: 읽기 힘든 글일수록 낯선 어휘, 고급 어휘, 전문 어휘가포함되어 있습니다.

● 문법적 이해: 주어 + 목적어 + 서술어, 접속사 등은 의미 파악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 배경 지식: 내가 알고 있는 주제, 익숙한 주제는 훨씬 쉽게 이해합니다.

● 상황 맥락: 같은 말과 글도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센스가 중요!

● 심리 태도: 나의 편견과 선입관 등이 왜곡된 독해를 불러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 텍스트 난이도: 읽기 쉽고 명확한 글과 어렵고 복잡하고 추상적인 글은 분명히 다릅니다.


아무런 노력 없이, 한눈에 팍!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를 원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럼 편리하긴 하겠지만, 모든 소통을 그런 방식으로 할 수는 없습니다. 상황에 맞는 소통 방식이 있고, 사람에 따라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으니까요. 나와 스타일이 다르다고 삿대질하면, 결국 의사 소통하지 않는 상대만 남습니다. 글로 하면 난독이고 말로 하면 불통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독해력, 문해력을 키워야 다양한 상황에 맞는 적합한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쉬운 글만 찾아 읽다가 어려운 글을 읽을 때 막힙니다. 한 분야의 글만 읽다가 다른 분야의 글을 읽을 때 부족함을 느낍니다. 운동할 때, 근력을 키우기 위하여 조금씩 힘든 도전을 하듯 독해력도 다양한 분야의 글에 도전하며 직접 읽어야 기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힘은 다른 상황에도 전이가 됩니다.


<위 작품에 수록된 글입니다, 성인 1:1 온라인 코칭도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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