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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Aug 03. 2020

[독서모임] 어떤 책을 선정해야 이야기 나누기 좋을까?

독서토론 도서 선정 꿀팁, 독서모임 책 선정법


안녕하세요 ~ 읽기코칭전문가 이승화입니다!


오늘은 독서토론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텐데요.

구체적으로 독서모임 도서 선정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독서토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다른 모임과의 차별점을 주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도서 선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그냥 재미있는 책 선정하면 되는거 아닌가?


이렇게 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인의 주관적 느낌으로만 선정하기에는 위험한 면이 있습니다. 다양한 책 만큼이나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이 있으니까요. 물론 이 취향을 모두 맞출 수는 없지만, 특정 개인의 취향을 우선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독서토론은 '함께' 읽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 자리를 빛내기 위해 모임의 컨셉과 목표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이 도서가 이번 모임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참여자들과 함께 하는 기획 의도에 적합한가!


왜 이 도서를 선정하셨어요? 

이렇게 묻는다면 "그냥 좋아서요." 보다 더 대의적인 의미를 말할 수 있으면 좋죠. 이번 모임의 주제인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은 책이다. 최근 사회 이슈인 '코로나 19'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세계명작을 깊이 있게 읽는 모임으로서 '세계명작'으로 선정된 책이다. 등등 참여자들도 더욱 쉽게 납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만 끙끙 앓을 필요는 없습니다! 도서 선정 방법은 다양하니까요~!!



가장 기본적으로 모임에 큰 애정을 갖고, 기획의도를 잘 이해하는 모임장/운영자들이 선정하고 공지하는 방법입니다. 어느 정도 권위를 갖고 진행하는 방식인데요. 모임의 큐레이션 능력에 기대하는 참여자들도 꽤 있기 때문에 힘든만큼 보람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선정 도서에 대한 참여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올 수 있어 충분히 이해시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참여자들의 추천을 받고, 그 중에 투표로 정하는 방식이에요. 굉장히 민주적이고 투명한 방식이기 때문에 누구나 결과에 납득은 합니다. 하지만 선정 과정이 투명하다고 모임의 질도 담보하는 것은 아니에요. 단순히 제목, 표지에 끌려 추천하거나 투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민주적으로 선정한 책이지만, 알맹이가 없어서 진행자만 고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세 번째로는 참가자 개개인에게 도서 선정권과 진행권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 책으로 진행할 생각을 한다면, 조금 더 책임감 있게 임할 수 있죠. 사회자/모임장도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임 전체에 대한 분위기나 퀄리티는 들쑥날쑥할 위험이 있어요. 참여하는 분들의 취향, 스타일, 진행방식, 독서력 등이 모두 다를테니까요. 




엘리트주의가 다 좋은 것이 아니듯, 민주주의도 완벽하진 않으니까요.

모임의 기획과 어긋나거나, 퀄리티가 훅 떨어질 수도 있죠!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그래서 결국은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선정하더라도, 몇 가지 기준을 만들어 놓는 것이죠.

모임의 기획, 방향성과 일치한다면 그 안에도 수많은 책들이 있으니,

또 한번 선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요소들입니다.


크게 난이도, 흥미도, 생각거리로 나눌 수 있어요.

난이도, 사람들과 함께 읽기에 너무 어려운 책은 아닌지 또 너무 쉬운 책은 아닌지 체크합니다. 이는 참여자마다 격차가 있겠죠. 지정 도서를 바탕으로 참여자들이 기간 내에 읽을 수 있는 분량인지 확인합니다. 기간이 너무 짧거나, 책이 너무 두꺼우면 독서 의지를 상실해버리곤 합니다. 물론 일부러 그런 책에 도전하는 컨셉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책의 두께에 심리적 부담감을 많이 느끼기도 하니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두꺼우면 시간이라도 넉넉히 제공해야죠.


다음은 해당 주제에 대한 친근함, 배경지식 등이 난이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내가 관심 있고, 배경지식이 있는 분야의 책은 쉽게 느끼고,  낯선 주제에 배경지식이 부족한 분야의 책은 어렵게 느끼기 마련이지요. 그런 점을 미리 고려하면 참여자들의 완독률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체입니다. 분량도 얇고, 내가 관심 있는 주제인데, 유난히 진도가 나가지 않는 책들을 만나보았을 것입니다. 딱딱한 전달 방식이나 번역체, 관념적이고 철학적인 내용 등등. 의외의 복병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점도 고려해서 선정하면 좋습니다.




흥미도, 참여하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지 체크합니다. 우선 책이 재미있으면 독서경험 자체가 만족스러우니까요. 하지만 모두 입맛이 다르듯, 책에 대한 감상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참여자들이 선호하는 작가나 장르 등을 파악하고 있으면 만족도 높은 독서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참여자들의 동기를 유발하는 것인데요. 베스트셀러, 많이 들어본 명작, 화제의 이슈를 다룬 책 등은 호기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 호기심이 독서 흥미를 유발하고 참여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독서 경험 자체에 대한 만족도가 낮더라도, 호기심을 충족한 것에 대해서는 만족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관심 있는 주제입니다. 참여자들이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주제에 대해 알고 있다면 맞춤형으로 도서 선정을 하며 흥미도를 높일 수 있겠죠. 청년들의 취업 문제, 직장인들의 퇴사 문제, 학부모들의 교육 문제 등등. 주제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책의 흥미도를 올려줍니다.




생각거리,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나눌 수 있는 책인지 체크합니다. 책을 재미있게 읽는 것과, 책으로 알차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제나 컨셉이 뚜렷한 책이 생각거리를 뽑아내기 좋습니다. 발제자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참여자도 읽으면서 나눌 이야기를 미리 떠올릴 수 있죠. 따로 시간내지 않아도 준비가 되는 것입니다.


다음은 사회적 이슈와 연계된 책입니다. 책 자체에 대한 이해도나 흥미도가 낮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경험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다들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잘 건드려주면, 알찬 토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대신 삼천포로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책입니다. 작가, 배경, 작품, 독자 등 다양한 영역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책들은 그 자체로 풍요로운 독서를 제공합니다. 서로가 알고 있는 배경지식, 조사한 자료, 느낀 점들을 나누는 것만으로 생각을 확장시켜주죠. 층층이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을수록 모임 중에 찾아내고 공유하는 맛이 있습니다.


 





각 요소들도 또 다양한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도서 선정 때 이러한 고민들을 한다면, 

이후 모임 진행도 더욱 매끄러워질 수 있어요.

가장 힘든(?) 발제가 수월해지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서 선정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텐데요.

내가 책에 대한 정보가 많을수록, 많이 접할수록 한결 편해진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접근을 도와주는 정보들이 많은 시대죠.

한 예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_추천도서>를 만날 수 있구요.

그 외에도 SNS, 어플, 인터넷 서점, 오프라인 서점 등이 있습니다.




도서 선정에 관해 더 궁금하신 분은

자세한 내용은 아래 유튜브 영상에 예시와 함께 담았으니 참고해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MsCnV3G7un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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