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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May 09. 2023

[읽기코칭] 6. 배경 지식, 끌어 올려~!!

읽어도 읽은 게 아닌, 당신을 위하여! 문해력 처방

배경 지식 점검과 활성화

같은 거리도 아는 길은 더 빨리 갈 수 있고, 낯선 길은 더욱더 오래 걸립니다. 심리적으로 막연하기 때문이지요. 글도 마찬가지여서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읽어야 하는 글과 글이 다루는 주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얼마나 친한지 미리 점검합니다. 얼마나 집중해야 하는지 마음의 준비를 하는 거죠. 


이러한 성향이 분명한 분은 “심리 분야는 관심 많은데 경제는 낯설고 어려워요.”, “소설은 재미있는데 과학은 딱딱하고 어려워요.” 등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쉬운 글이어도 낯선 주제는 무조건 멀리하는 분이 많습니다. 편독 습관에 길든 것이지요. 안쓰는 근육은 퇴화하듯이, 낯선 분야는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너무 겁먹지 마세요. 적절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수능 언어영역이나 논술 준비할 때, 다양한 영역 문제를 많이 풀어보라고 하지요. 자신이 아는 작품! 아는 작가! 아는 철학자! 아는 주제가 나오면 훨씬 수월합니다. 마음가짐이 달라지며 머리도 빠르게 움직입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배경 지식 점검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런 종류의 글을 읽어보았나?’, ‘이 주제에 관심이 있는가?’ 등등을 질문하며 스스로 진단하여 봅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독해력이 향상된다고 하는데, 많은 부분이 배경 지식에 관련한 내용입니다. 어린이도 공룡에 대한 지식은 준전문가 수준인 경우가 있어요. 읽기도 힘든 공룡의 이름을 척척 외우고, 역사부터 특징까지 줄줄 이야기합니다. 


관심 있는 분야니까 스스로 찾아서 영상도 보고, 박물관도 가고, 책을 읽으며 배경 지식을 마구마구 쌓은 겁니다. 빈익빈 부익부를 여기서도 적용할 수 있어요. 배경 지식이 많을수록 쉽게 이해하고, 더 많이 쌓이고, 그걸 바탕으로 해당 주제에 관한 책을 더 쉽게 이해하는 선순환이지요. 그러니 전문지식까지는 아니어도, 관련된 작은 경험이라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효율적으로 배경 지식 쌓기


아주 척박한 땅에서 물을 구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배경 지식이 부족한 사람에게 연결고리를 만드는 일은 정말 힘듭니다. 시작이 반이에요. 직접이든 간접이든 경험은 소중해요. 저는 마중물이란 말을 좋아합니다. 물이 하나도 없으면 열심히 펌프질을 해도 물이 잘 올라오지 않습니다. 그때 펌프 몸통 안에 물을 한 바가지 부어주면 펌프질이 쉽고, 물도 잘 따라옵니다. 배경 지식이 있으면 읽기도 점점 매끄럽게 진행되지요. 이 마중물로 배경 지식을 넣어주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관련 영상을 통해서 배경 지식을 쌓습니다. 

직관적이고 쉽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영상 매체를 활용합니다. 대표적으로 유튜브가 되겠고, 교양 예능, 다큐멘터리, 영화도 좋습니다.


둘째, 쉬운 책을 통해서 입문할 수 있습니다. 

관련 주제를 다룬 만화책, 청소년 책, 입문용 책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요즘은 1페이지 세계문학, 청소년용 다이제스트 고전, 만화로 된 역사 등등 쉽고, 넓게, 얕은 지식을 표방하는 책이 많습니다. 적절히 잘 활용하면 좋아요.


셋째, 직접 경험하는 것입니다. 

살아 있는 경험은 머릿속과 마음속에 깊이 새겨집니다. 뜨겁게 사랑했던 경험은 소설을 읽고 인물을 이해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투자 해봤던 경험은 경제경영 책을 읽고 시장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냈던 경험은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력을 자극할 수도 있어요. 우리의 경험이 모여 현재의 나를 만듭니다. 소중한 경험을 자주 꺼내고 활용하세요.


배경 지식 다듬기


배경 지식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유연하게 변하지요. 그래서 계속 다듬어야 합니다.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에 의하면 우리의 스키마(도식, 배경 지식 유사 개념)는 동화, 조절, 평형화로 이루어집니다. 동화는 자신의 기존 스키마를 중심으로 새로운 자극, 정보를 머릿속에 저장합니다. 조절은 새로운 정보를 받고 기존 스키마를 수정하고 업데이트하는 과정입니다. 이런 동화와 조절의 균형을 통하여 평형화 상태에 이릅니다. 이 평형화는 또, 기존 스키마가 되고 동화 – 조절 – 평형화를 끊임없이 맞이해요.


지금 시대는 지식도 굉장히 빨리 변합니다. 과거에 읽고 습득했던 지식이 지금은 유효하지 않은 경우가 많지요.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새롭게 밝혀진 진리가 있고,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수정된 정보도 있습니다.


글에는 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 든 작가는 지지하는 방향이 있을 것이고, 설득하려는 의도가 스며들어 있을 수도 있어요. 여기에 주체적인 반응을 하기 위하여 유연한 배경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때 같은 주제, 다른 시각의 텍스트를 함께 읽으면 입체적으로 생각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위 작품에 수록된 글입니다, 성인 1:1 온라인 코칭도 진행 중입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22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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